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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 했지만"...여전히 불안한 금융지주계 저축은행들

국내 4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1분기 순익 214억원
작년 4분기 과다 충당금 적립..."한시적 적자 전환 불과"
저축은행권 "업권 전체로 확대 해석 경계...리스크 지속"

 

【 청년일보 】 국내 4대 금융지주 계열의 저축은행들이 모두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이들의 실적을 업권 전체로 확대 해석하기는 이르다"면서 경계를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이는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다소 과도한 충당금 적립으로 인한 일시적인 적자 전환의 성격이 강한 데다, 여신 포트폴리오 역시 일반 저축은행보다 높은 신용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만큼, 전략이 다르다는 게 저축은행권의 설명이다.

 

30일 저축은행권 등에 따르면 KB금융지주를 비롯한 국내 4대 금융지주(신한·우리·하나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 합계는 214억원으로 집계됐다. 

 

먼저 KB저축은행의 올 1분기 순이익은 113억원으로 전년동기(-110억원) 대비 223억원 증가했다. 전분기 680억원의 순손실과 비교해서도 무려 793억원 늘어난 수치다.

 

신한저축은행도 올 1분기 당기순이익 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05억원) 대비 33.9% 줄었지만, 지난해 4분기(30억원)과 비교해선 40억원 늘어난 실적이다.

 

이 외에도 하나저축은행과 우리금융저축은행 역시 올 1분기 각각 18억원과 1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모습이다. 하나저축은행은 지난해 4분기 116억원의 순손실이 났으며, 같은 기간 우리금융저축은행의 경우 전분기 72억6천8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금유지주 계열의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고금리 조달비용 증가와 부동산 PF 손실에 대비하기 위한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하지만 올해는 상대적으로 충당금 적립 규모가 줄어들면서 이에 대한 순이익 확대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4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의 이 같은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 업권의 분위기는 그리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의 여신 포트폴리오의 성격이 상이한 데다 지난해 4분기 다소 과한 충당금을 적립해 적자로 돌아선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들 저축은행들은 든든한 모기업의 뒷받침이 있어 저축은행업권에서 비교적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례로 KB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906억원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대손충당금 적립은 이를 넘어선 1천370억원 규모였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적립 규모는 830억원에 육박했다. 선제적으로 많은 충당금 적립으로 인한 일시적인 적자인 셈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지주 계열의 저축은행들은 일반 저축은행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신용도 차주를 대상으로 대출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여신 포트폴리오가 일반적인 저축은행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의) 작년 4분기 충당금 규모가 매우 컸던 만큼, 한시적으로 적자 전환이 됐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올해 이들의 흑자전환이 전체 저축은행들의 실적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은 다소 성급한 해석이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저축은행들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결국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이 장기화되면서 저축은행 신용등급의 줄하향이 가시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은 지난 26일 KB저축은행, 대신저축은행, 다올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등 4개사의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들 4개사 모두 부동산PF 익스포저(노출액) 규모가 200%를 넘어선 데다 지난해 적자전환 폭 확대로 자기자본 비율의 감소, 고정이하여신 비율의 증가로 자산건전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저축은행권은 향후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저축은행들의 신용등급 줄강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황 악화와 부동산 PF 관련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에 따른 실적과 건전성 악화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최근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경·공매 활성화를 위해 토지담보대출(토담대) 처분 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내놨다. 그러나 저축은행권에서는 이를 통해 수익성 회복이 가능할지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른 저축은행권 관계자 역시 "부동산PF 부실로 쌓인 담보물에 대한 수요가 있기 보다는 정책적으로 진행되는 측면이 강하다"며 "저희가 보유한 채권 중 건전성이 좋지 않은 채권들을 매각한다고 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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