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해킹돼 기자회견 내용이 공식 방송 전에 일부 헤지펀드 등 업자에게 유출된 사실이 드러났다.
영란은행은 18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특정 기자회견들과 관련한 녹음 자료가 올해 초부터 오용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영상에 문제가 생겼을 때만 사용되는 녹음 자료를 외부 납품업체가 해킹해 제3자에게 넘겼다는 것이다.
영란은행은 문제를 확인한 뒤 녹음 자료를 유출시킨 납품업체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자료 접근을 막았다.
영란은행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위가 사전 동의 없이 이뤄졌다면서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영란은행은 "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는 결정 사항에 대해서는 최고 수준의 정보 보안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번 문제는 기자회견 방송과만 관련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마크 카니 총재 등 영란은행의 고위 인사 발언 내용은 환율이나 채권 가격 등 시장 영향이 커 이를 고빈도 투자자가 미리 입수할 경우에는 시장보다 빠르게 움직여 단 몇 초 사이에도 엄청난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 등은 영란은행에서 유출된 기자회견 녹음 자료가 주식 고빈도 매매 업자 등에게 제공됐다고 보도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