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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세계의 창조'를 그린 명작의 귀환...진 여신전생 3 HD "이달 말에 나온다"

'진 여신전생 3 녹턴 HD 리마스터' 오는 29일 정식발매
'진 여신전생 3 녹턴'을 HD 그래픽으로 '리마스터화' 제작
야마이 카즈유키 "이용자의 인생관과 성격 반영된 게임"

 

【 청년일보 】 일본 아틀라스의 대표작 '진 여신전생' 시리즈는 일본을 대표하는 RPG 중 하나로 평가 받는다.

 

시리즈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와 적으로 등장하는 '악마'를 동료로 편입하는 '악마 설득',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속성과 엔딩이 바뀌는 시스템 등으로 첫 작품이 등장한 1987년 이래 33년이 지난 지금까지 관련 작품이 계속 이어오고 있다.

 

오는 29일 정식 발매되는 '진 여신전생 3 녹턴 HD 리마스터'는 시리즈 중 굴지의 명작으로 평가받은 '진 여신전생 3 녹턴'을 HD 그래픽으로 리마스터한 작품이다. PS4와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출시되며 우리나라에는 세가퍼블리싱코리아가 한국어화를 맡았다.

 

이번 작품에 대해 게임 개발을 맡은 야마이 카즈유키 디렉터는 "2003년 PS2로 출시한 진 여신전생 3 녹턴을 HD 리마스터해 발매해 기쁘다"며 "연출력 강화와 함께 캐릭터 음성도 수록했다. 기존에 즐겼던 분들뿐 아니라 처음 접한 분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독특한 세계관'과 이용자의 인생관과 성격이 반영되는 것이 '진 여신전생'의 매력

 

진 여신전생은 판타지 세계관을 채택한 일반적인 RPG와 달리 현대 사회를 배경으로 삼았다. 야마이 디렉터는 다른 게임과 다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세계관'을 진 여신전생의 매력으로 평가했다.

 

그는 "진 여신전생이 태어난 1990년대는 노스트라다무스 예언 등 세기말 붐이 있었고 오컬트 분위기를 좋아하던 시대였다. 현실 세계에 악마가 나타나 일상이 무너진 진 여신전생의 세계관에 많은 분들이 주목했다"며 "악마와 싸우는 것뿐 아니라 그들을 설득해 동료로 만드는, 악마를 정면에서 파악하고 그린 것 자체가 독특하다고 본다. 사실 개발 멤버도 잘 모르는 의문의 힘이 시리즈에 흘러 마력적인 매력이 생긴 것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인 진 여신전생 3 녹턴은 200X년 갑자기 발생한 의문의 현상 '도쿄 수태'로 인해 악마들이 나타나 황폐한 세계로 변한 도쿄가 무대다. 

 

게임의 테마는 '신세계의 창조'로,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각각 이상으로 삼은 신세계의 창세 이념 '코토와리'를 내걸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싸운다.

 

주인공은 도쿄 수태 때 '마가타마'로 불리는 수수께끼의 생물을 주입한 악마 '인수라'가 되어 이세계에서 싸울 수 있는 힘을 얻는다. 게임에서 이용자는 주인공을 조작해 캐릭터들의 코토와리에 공감할 것인지 아니면 저항할 것인지를 직접 선택하게 된다.

 

야마이 디렉터는 "일반적으로 기존의 질서가 무너지고 새로운 세계가 나오면 대부분의 사람은 원래 세계로 되돌리는 '부흥'을 꿈꿀 것이다. 하지만 진 여신전생 시리즈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그렸다"며 "각자의 입장과 사상에 따라 선택지는 다양하게 존재한다. 이에 따라 결말도 바뀐다. 이용자의 인생관과 성격이 반영되는 게임이 바로 진 여신전생"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달라진 최근 현실 세계와 진 여신전생의 연관성도 언급했다. 그는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가 혼미하며 지금까지의 가치관과 질서의 변혁이 요구되고 있다. 우연히 이러한 시기에 HD 리마스터판을 발매한다. 좋든 나쁘든 '진 여신전생 3' 세계와 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인연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 심플한 게임을 만들기 위한 '악마의 육성'과 '프레스 턴 배틀'

 

타이틀이 발매되면서 검 합체, 스킬 계승 등 다양한 시스템이 추가됐고 그 결과 진 여신전생 자체의 시스템은 복잡해졌다. 야마이 디렉터는 진 여신전생 3 녹턴을 만들 당시 좋은 의미에서 '심플한 게임'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도입한 시스템이 바로 '악마의 육성'과 '프레스 턴 배틀'이다. 이전까지는 악마끼리 합체해 더 강한 악마를 입수하는 방식이었지만, 진 여신전생 3 녹턴에서는 악마 합체뿐 아니라 이용자가 직접 육성할 수 있다.

 

전투에 돌입하면 파티 멤버 1명당 '프레스 턴 아이콘'을 1개 부여한다. 통상적으로는 1번의 행동으로 1개의 아이콘을 소비하지만, 상대의 약점을 찌르거나 치명타를 주면 소비를 반으로 줄일 수 있다. 반대로 공격에 실패하거나 무효화되면 대미지를 주지 못한 채 아이콘만 소비하게 된다. 이러한 프레스 턴 배틀로 진 여신전생 3 녹턴은 전투의 전략성이 강화됐다.

 

앞서 언급한 마가타마의 존재도 진 여신전생 3 녹턴의 중요한 요소다. 마가타마는 주인공이 장비하는 것으로 물리와 빙결, 화염 등의 속성을 갖고 있다. 이를 잘 이용하면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야마이 디렉터는 "개발 당시부터 주인공을 악마로 하는 것은 결정된 내용이었다. 다만, 악마가 무기와 방어구를 장비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있어서 고민한 끝에 마가타마를 장비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 게이머의 추억을 담은 한정판과 캡콤의 악마 사냥꾼 '단테'가 등장하는 DLC '매니악스'

 

HD 리마스터판 출시와 함께 한정판 '현실 마계화 박스'와 다운로드 콘텐츠(DLC)도 공개됐다. 한정판에는 ▲리얼 '월간 아야카시 특별 최종호' ▲신규 수록한 피아노 어레인지+레어 사운드트랙 CD ▲마인 '인수라' 티셔츠 ▲호화 볼텍스 케이스 등이 포함됐다.

 

야마이 디렉터는 "월간 아야카시는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 히지리 죠지가 집필한 오컬트 잡지를 현실로 가져왔다"며 "인수라가 노려보는 듯한 아시아 특전 티셔츠를 입고 월간 아야카시를 읽으면서 게임 BGM을 들으면 현실이 마치 게임처럼 마계화 되어버린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DLC로 무료 배포하는 'MERCIFUL'은 게임 난이도가 가장 쉬운 모드다. 진 여신전생을 처음 접한 초보자도 손쉽게 플레이하도록 돕는다.

 

 

유료 DLC로는 캡콤의 액션 게임 '데빌 메이 크라이'의 주인공 '단테'가 등장하는 '진 여신전생 3' 디렉터스 컷판 '진 여신전생 3 녹턴 매니악스'를 판매한다.

 

야마이 디렉터는 "2004년 개발 당시 '진 여신전생에 다른 게임이 나오면 팬들이 놀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와 악마인 인수라를 사냥하는 헌터로 단테를 등장시키고 싶다는 부탁을 캡콤에 전달해 우여곡절 끝에 실현한 것이 '매니악스'"라며 "이번 HD 리마스터 버전에서도 DLC를 통해 단테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악마와 신이 나와 이들과 합체한다는 비도덕적인 세계관으로 인해 글로벌 출시가 어려웠다는 진 여신전생. 하지만 최근 시리즈 파생작 '페르소나' 시리즈가 여러 나라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진 여신전생의 글로벌 출시가 가능해졌다는 것이 야마이 디렉터의 설명이다.

 

야마이 디렉터는 "게임을 플레이하시는 분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고 긴장된다. 어떤 부분이 좋았고 어떻게 느꼈는지 알려주시면 기쁠 것"이라며 "이번 타이틀을 계기로 진 여신전생 시리즈에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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