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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1000대 기업 매출 1500조 시대...삼성전자 부동의 1위

2011년 이후 국내 1000대 기업 매출 성장세 다소 둔화
"전통 산업만으로는 성장 동력 지속 역부족 방증"
삼성전자, 2002년부터 2019년까지 매출 1위 수성
2018년 삼성전자 매출…동기간 700곳 합산 수준
"제2의 삼성전자 나와야 한국 경제 더 튼튼해질 것"

 

【 청년일보 】 2011년 이후로 국내 1000대 기업 매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규제 정비 마련에 서둘러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13일 ‘1996년~2019년 국내 1000대 기업 매출 외형 분석’ 결과로 이같이 밝혔다. 조사 대상 1000대 기업은 상장사 기준이며 매출은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을 적용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996년 당시 국내 1000대 기업 매출 규모는 390조 원이었다. 이로부터 12년이 흐른 지난 2008년에 1196조 원으로 처음으로 1000조 원 시대를 열었다. 이후 2010년 1328조 원, 2011년 1418조 원으로 꾸준히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다 2011년을 이후로 1000대 기업 매출 성장세는 다소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1996년부터 2010년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10% 이상 매출 성장률을 보인 시기는 6번이다. 특히 2007년 대비 2008년 1000대 기업 매출은 무려 27.4%나 크게 상승했다.

 

2007년 939조 원이던 매출은 2008년에 1196조 원으로 한 해 사이에 257조 원이나 증가했다. 또 2009년 대비 2010년에도 12.5%(147조 원 증가)나 불어나기도 했다.

 

이와 달리 지난 2010년 이후는 매출 10% 이상 성장세를 보인 해가 단 한번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1년 전년 대비 6.8% 매출 성장이 최고 성적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2010년을 기점으로 국내 1000대 기업의 매출 성장은 점점 동력을 잃어가는 모양새가 뚜렷했다"며 "과거 1980~90년대를 주름잡던 전통 산업만으로는 더 이상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을 지속화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1000대 기업 중 매출 1조 클럽에 가입된 숫자도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1996년 당시만 해도 1000대 기업 중 매출 1조 클럽은 69곳이었다. 이후 2002년에 117곳으로 처음으로 100곳을 돌파했고, 2009년에는 150곳을 넘어서는 증가 추이를 보였다. 다만 2012년을 기점으로 기류가 바뀌었다.

 

2012년에 192곳이나 되던 매출 1조 클럽은 2013년부터 2017년 사이 5년 동안은 180~190곳 미만으로 쪼그라들었다. 다만 2019년에 200곳 돌파로 숨통이 틔였다.

 

매출 1조 클럽 가입 숫자는 2019년에 최다치를 나타냈다. 당시 매출 1조 클럽은 209곳으로 1000대 기업 전체 매출이 가장 컸던 2018년 1조 클럽에 가입한 199곳 보다 10곳 많은 수치다.  

 

2019년 매출 1조 클럽에는 대웅제약, 종근당,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제약 회사로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에스엘, 파트론, 파워로직스 등도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매출 10조 클럽 기업 숫자는 2017년이 37곳으로 최다였다. 이후 2018년과 2019년 매출 10조 클럽은 각각 35곳, 32곳으로 지난 2017년 이후 감소세를 보였다.

 

GS건설(2018년 11.7조 원→2019년 9.4조 원), 대우건설(10.2조 원→8조 원), 롯데쇼핑(10.2조 원→9.6조 원), 롯데케미칼(10.1조 원→9.1조 원) 4곳은 2018년 10조 클럽에 들었지만 2019년에는 탈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2018년 8.2조 원에서 2019년에 11.4조 원으로 10조 클럽에 새로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 소장은 “향후 대한민국 경제 부흥의 新르네상스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4차 산업과 연계한 고부가가치 산업들을 선도적으로 개척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실현하려면 기업의 기술 개발 노력 못지않게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규제 정비 마련도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또 "급속하게 시장이 바뀌는 환경 속에서 과거의 낡은 규제 등으로 새로운 산업에 대한 속도를 내지 못하면 글로벌 경쟁력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는 지난 2002년에 국내 매출 1위 등극 이후 2019년까지 수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8년 삼성전자가 올린 매출은 동기간 1000대 기업 중 매출 300위부터 1000위까지 700곳을 합산한 수준에 달했다. 한국 경제의 삼성전자 편중도 정도를 보여준 셈이다. 당시 연결 기준 매출은 243조원이었다.

 

1000대 기업 전체 매출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7~2019년 동안 1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 2017년 10.9% ▲ 2018년 11.1% ▲ 2019년 10.3%를 기록했다. 이중 2018년은 역대 최고 비중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매출 상위 TOP 10 기업 비중에서도 ▲ 2017년 30.8% ▲ 2018년 31.5% ▲ 2019년 30.3%로 30%를 넘어섰다.

 

오 소장은 “삼성전자같은 뛰어난 기업들이 더 많아져야 한국 경제가 더 튼튼해질 수 있다”며 “기업 경영 환경이 워낙 불확실하기 때문에 제2의 삼성전자 같은 기업들이 나와서 우리나라 경제의 안정성을 더 높여줘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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