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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자동 소총에 전술용 방탄조끼...콜로라도 참사, 치밀한 준비

AR-15 반자동 소총, 전술용 방탄조끼…범행 엿새 전 무기 구매
쓰러진 노인 잔인하게 확인 사살…희생된 경관은 머리에 총상

 

【 청년일보 】경찰관 1명 등 모두 10명을 살해된 미국 콜로라도주 참사의 주범인  아흐마드 알리사(21)가 사전에 치밀한 준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공개된 진술서를 인용 23일(현지시간) 총격범 아흐마드 알리사(21)가 총격사건 엿새 전 '루거 AR-556' 권총 등을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공교롭게도 총기 구매 시점은 한인 등 아시아계 여성 6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이 희생된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이 발생한 날이다.

 

진술서에 따르면 알리사는 22일 콜로라도주 볼더의 '킹 수퍼스' 식료품점에서 총기를 난사했을 때 검은색 AR-15 계열 반자동 소총과 반자동 권총으로 중무장했다. 그는 녹색의 전술용 조끼도 착용했다. 전술용 조끼는 탄창을 끼울 수 있으며 방탄 기능도 갖추고 있다.

 

AP통신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알리사가 사용한 무기가 경량 반자동 소총인 AR-15라고 전했고, CNN 방송도 범행 도구는 팔 버팀목 부착 형식으로 개조된 AR-15 계열 무기라며 그의 집에서는 다른 무기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목격자들은 알리사가 식료품점 바깥에서 차량에 탄 사람을 향해 총을 쏘았고, 식료품점으로 난입해 고객들을 겨냥해 총기를 난사했다고 밝혔다.

 

진술서에는 알리사 일행도 사건 현장에서 숨졌다는 새로운 내용도 포함됐다.

 

경찰에 따르면 주차장에는 알리사 형이 소유한 것으로 보이는 차량이 있었고, 바로 옆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일행의 시신이 발견됐다.

 

다만, 경찰은 현재까지 사건 브리핑에서 알리사 일행의 존재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고, 알리사가 유일한 범인일 것이라면서 단독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시리아 출신 이민자…이슬람 혐오 비판하기도

 

미국 인터넷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23일(현지시간) 알리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직접 소개한 프로필 내용을 토대로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인 아흐마드 알리사(21)가 시리아 출신의 이민자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리사는 페이스북에 자신이 1999년 시리아에서 태어났고, 2002년 미국으로 건너왔다면서 레슬링과 다큐멘터리를 좋아한다고 썼다. 또 2019년 7월 페이스북에 "만약 인종차별적인 이슬람 혐오자들이 내 전화기를 해킹하는 것을 멈추고 내가 평범한 삶을 살게 해준다면"이라고 썼다.

 

앞서 2019년 3월 뉴질랜드 백인 우월주의자가 이슬람 사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을 저질렀을 때 그는 "무슬림은 총격범 한 명에 따른 희생자가 아니었다. 그들은 이슬람 혐오 산업 전체가 낳은 희생자들이었다"는 내용의 글도 공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을 비판하는 기사를 공유하기도 했고, 동성 결혼이나 낙태에 대해선 반대하는 견해를 올리기도 했다. 데일리비스트는 "알리사의 정치적 입장은 여러 진영에 걸쳐 혼재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총격범의 형 알리 알리위 알리사는 데일리비스트와 인터뷰에서 "동생은 매우 반사회적"이고 피해망상에 시달렸다면서 "고등학교 시절 동생은 '쫓기고 있고, 누군가가 뒤에 있으며 나를 찾고 있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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