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한국은행이 27일 우리나라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상향조정한 가운데, 이주열 총재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무주택자가 집을 사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받을 때 적용받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우대 폭이 20%포인트로 10%포인트 더 늘어난다.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이 대출을 만기보다 일찍 갚을 때 물리는 중도상환수수료 수입이 2천700억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코로나19)에서 회복세를 보이면서 은행들의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의 4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 이주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첫 언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처음 언급.
이 총재가 지금까지 금리조정 여부, 특히 시기에 대해 극도로 조심스럽게 발언해온 점에 비춰보면 이날 언급은 연내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전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
이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에 금리 인상 신호를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 않냐는 질문에 "연내 인상 여부는 결국 경제 상황의 전개에 달려 있다"고 발언.
그는 "그야말로 적절한 시점에 서두르지도 않아야겠지만 늦지도 않아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게 사실"이라며 "거시나 금융안정 상황 변화에 맞춰서 통화정책을 어떻게 질서 있게 조정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설명.
이 총재는 또 "사실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은 국내 금융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당연히 중요한 요인"이라면서도 "연준의 통화정책은 고려하되, 거기에 일대일로 매칭해서 고려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고.
◆ 무주택자 대출 LTV 우대폭 20%p로...집값·소득요건 완화
더불어민주당 부동산특별위원회는 27일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우대 폭이 20%포인트 늘리고, 소득과 주택가격 요건도 완화하는 내용을 포함한 주택시장 안정 방안을 내놨다고.
현재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는 무주택자가 집을 사면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 LTV를 10%포인트 완화해 적용.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에서는 주택 가격(시가 기준)이 6억원 이하(조정대상지역 5억원 이하)여야 하고 부부합산 연 소득이 8천만원 이하(생애최초 구입자 9천만원 이하)여야 한다고.
그러나 앞으로 주택기준은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에서 9억원 이하로, 조정대상지역에서는 8억원 이하로 각각 3억원 올라가는 한편, 연 소득은 9천만원 이하(생애최초 구입자 1억원 이하)로 1천만원 완화.
단 대출 최대 한도는 4억원 이내이며,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한도 이내로 대출이 제한.
예를 들어 투기과열지구에서 무주택자가 시가 4억8천만원 주택을 살 때 현재는 2억4천만원(4억8천만원X0.5)까지 대출이 가능하지만, 앞으로는 2억8천800만원(4억8천만원X0.6)까지 가능.
민주당 부동산 특위가 이날 내놓은 무주택자 LTV 우대 방안에 금융당국도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청년 LTV에 대해서는 당하고도 큰 접근이 됐고, 이견은 없다"고 언급.
◆ 5대은행 중도상환수수료 수입 2760억...4년간 1조 상회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대출 중도상환수수료 수입(가계·개인사업자·법인 합계)은 1조488억원에 육박.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2천702억원, 하나은행이 2천260억원, 우리은행이 1천886억원, 신한은행이 1천874억원, NH농협은행이 1천766억원 순서.
중도상환수수료는 만기 전에 대출금을 갚으려는 사람에게 부과하는 일종의 해약금으로, 수수료를 받는 이유는 대출금을 중도상환할 경우 은행이 입는 경제적 손실을 보상하기 위한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대출 갈아타기를 막는 대표적인 장애물.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은행별 중도상환수수료율을 비교해 보면, 고정금리로 가계 신용대출을 받은 경우 중도상환수수료율은 신한은행 0.8%, KB국민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NH농협은행은 0.7%를 적용하는 것으로 파악.
변동금리로 가계 신용대출을 받은 경우 중도상환수수료율은 신한은행·하나은행 0.7%, 국민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0.6%가 적용되며, 고정금리로 가계 부동산담보대출을 받은 경우 중도상환수수료율은 5대 시중은행 모두 1.4%이고, 변동금리인 경우 5대 은행 모두 1.2%를 적용.
◆ HSBC "미국서 소매금융 철수...아시아 시장 집중"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HSBC는 이날 성명에서 아시아 시장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에 따라 미국 소매와 소기업 금융시장에서 철수.
HSBC는 148개 지점 가운데 90개를 시티즌스 은행과 캐세이 은행에 매각했으며 20개 지점은 고액 자산가들을 전담하는 국제센터로 돌릴 계획이라면서 나머지 지점도 점진적으로 정리할 계획.
노엘 퀸 HSBC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시장에서 경쟁을 벌일 만큼 소매금융 사업의 규모가 크지 않았다면서 앞으로는 아시아 시장에서 기업금융과 투자은행 업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언급.
HSBC는 지난해에도 미국 내 소매금융 지점 80곳을 정리한 바 있다고.
◆ 미 은행 1분기 순익 85조8천억원...1년새 4배로 급증
2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예금보험의 적용을 받는 미국 은행들이 올 1분기에 거둬들인 순이익은 768억달러(약 85조7천856억원)로, 작년 동기 185억달러에서 315.3% 급증.
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595억달러)와 비교해서는 29.1% 늘었으며, 미 은행들의 총예금은 18조5천억달러로 전분기보다 3.6% 늘며 전례 없는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FDIC 관계자는 "팬더믹(대유행)이 시작한 이후 기록적인 저축률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이런 예금 유입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
한편 미 은행의 총자산은 22조6천억달러로 전분기 대비로 3.1% 증가.
◆ 각종 경제지표 호조...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4.0%로 상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27일 우리나라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상향조정.
한은은 지난 2월 우리 경제가 연간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약 3개월 사이 각종 경제 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면서 약 3개월만에 무려 1%포인트(p)나 높여잡은 것.
이는 예상 밖 수출 호조를 비롯해 지난 3월 말 국회에서 통과된 추가경정예산 등 재정효과 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
아울러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5%에서 3.0%로 0.5%포인트 상향 조정했으며, 원유,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반영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역시 기존 1.3%에서 1.8%로 올려 잡았다고.
◆ 지난해 부담금 징수액 20조...1년 전보다 1.2% 감소
지난해 정부가 운용한 90개 부담금 징수 규모는 20조2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2천억원(-1.2%) 감소.
이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42개 부담금에서 1조4천억원이 줄어든 반면 시중자금 증가 등으로 42개 부담금에선 1조2천원이 늘어난 결과.
출국자 수 감소함에 따라 출국납부금이 3천억원 줄었고, 온라인 수업 등 교육용 전력 판매량 감소 등으로 전력산업기반기금부담금이 1천억원 감소.
반면 금융기관 예금평잔 증가에 따라 예금보험채권상환기금 특별기여금이 2천억원, 담배반출량 증가 등으로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이 2천억원 각각 증가.
◆ 삼성생명 "영국 부동산운용사 세빌스IM 지분 25% 취득"
삼성생명이 영국 부동산 자산운용사 세빌스 인베스트 매니지먼트(세빌스 IM)의 지분 25%를 6천375만파운드(약 1천13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
삼성생명은 27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세빌스 IM의 지분 인수안을 승인, 영국의 종합 부동산 그룹 세빌스 Plc가 보유한 세빌스 IM 지분 100% 가운데 25%를 넘겨받아 2대 주주로 등극.
런던에 본사를 둔 세빌스 IM은 유럽을 중심으로 다양한 부동산 분야에 투자하며, 운용자산이 총 32조원에 이르는 운용사.
한편 삼성생명은 지분인수 거래 완료 시점 이후 4년간 10억 달러(약 1조1천억원) 규모의 자산 위탁운용을 약정하기로.
또 위탁운용 약정의 진행 결과 등에 따라 지분 10%를 2025년까지 추가로 취득할 수 있는 콜옵션도 취득.
◆ 원·달러 환율, 1.2원 오른 1,118.1원..."금통위 영향 제한적"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2원 오른 달러당 1,118.1원에 장을 마쳤다고.
이날 열린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모습으로, 금통위 발표나 이주열 한은 총재가 발언할 때 환율 시장은 크게 출렁이지 않았다고.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금통위가 물가 전망이나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된 수준이었다"며 "원·달러 환율에 대한 금통위 영향이 제한적이었다"고 설명.
또 "다른 두드러진 변수도 없어 장중 변동 폭이 3.4원에 그쳤고 그나마 위안화 등락에 영향을 받았다"고 부연.
◆ 국고채 금리 대체로 하락...3년물 연 1.124%
27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7bp(1bp=0.01%포인트) 내린 연 1.124%에 장을 마쳤다고.
10년물 금리는 연 2.111%로 1.7bp 하락했고,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3.4bp 하락, 2.5bp 하락으로 연 1.638%, 연 0.925%에 마감.
20년물은 연 2.254%로 전날과 같았으며,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0.4bp 상승, 0.2bp 상승으로 연 2.257%, 연 2.256%를 기록.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