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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생명다양성: 우리가 지켜야 할 지구의 귀중한 가치

 

【 청년일보】지금까지 지구상에 자연에 의존하지 않은 생명체는 없었다. 살 곳, 먹을 음식, 입을 옷은 모두 자연의 산물이다.

 

우리가 늘 손에 쥐고 다니는 스마트폰, 과제를 하거나 업무를 볼 때 사용하는 컴퓨터와 노트북, 책, 볼펜, 가방 등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은 자연으로부터 기인한다.

 

또, 주말에 도시를 벗어난 도시 외곽의 숲과 강, 호수로 이루어진 곳을 가보면 자연의 정취를 만끽하러 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즉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휴식이 필요할 때 자연을 찾기도 한다.

 

그런데 어느 때인가부터 인간은 자연의 소중함을 잊어버리기 시작했다. 너무 당연한 존재가 되어버린 걸까?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것이 너무 당연해서 자연을 끊임없이 남용하고 고갈하는 행태가 난무하다.

 

무엇보다 지구에는 인간뿐 아니라 다양한 생명들이 공존한다는 사실을 망각해 생명의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 모습도 허다하다. 인간을 스스로 위험 속으로 자처하는 줄도 모른 채 말이다.


다른 생명의 살 권리를 존중하지 않는 대가는 아주 참혹하다. 이를테면 옛 중국에서 참새가 농작물에 피해를 주기 때문에 마오쩌둥이 일명 ‘참새 소탕 작전’을 벌여 참새들을 보이는 대로 몰살시킨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참새가 농작물만 먹지 않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참새는 메뚜기와 같은 곤충들도 먹이로 삼아, 참새의 개체수가 줄어드니 메뚜기의 개체수가 증가하고, 메뚜기 떼는 참새가 농작물에 주는 피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피해를 주어 모든 작물을 먹어치웠다. 


역사가 시사하는 바가 분명한데도 불구 지금도 인간의 살 권리만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일례로 우리나라 인천시의 송도 갯벌은 저어새, 도요새, 백로 등 다양한 철새들의 서식지로 알려져 있는 곳이지만, 송도 갯벌은 간척사업으로 인해 점점 그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송도 갯벌은 철새들이 러시아에서 홍콩, 호주 등의 남쪽 지역으로 이주하는 경로의 중간 기착지로, 비행 중 쉬어가며 막대한 에너지 손실을 막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중간 기착지가 사라지게 된다면 쉬지 못하고 날다가 체력 고갈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브라이언 위크스 조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조류의 평균 크기가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조류 크기의 감소가 생태계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조류가 생태계 피라미드의 정점을 찍고 있는 종이니만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건, 이는 인간이 대비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후변화가 전세계적 의제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논의가 활발한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하지만 기후변화만큼, 아니 어쩌면 기후변화보다 훨씬 더 중요한 생명다양성에 대한 논의 역시 활발해져야 한다.

 

기상현상이 불안정해지고 여름이 더워지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접근성은 많이 늘어난 듯 하나, 생명다양성 문제의 경우 잘 와닿지 않아 사안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제는 기후변화와 기후변화 넘어 생명다양성 고갈 문제에 대한 진중한 논의에 시동을 걸어야 할 때이다.

 

 

【 청년서포터즈 5기 조윤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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