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AI가 '코드 작성'까지…개발 현장 휩쓰는 '바이브 코딩' 열풍

등록 2025.04.05 09:00:00 수정 2025.04.05 09:00:07
청년서포터즈 8기 이채은 jadebank8@naver.com

 

【 청년일보 】 AI 코딩 도구로 손쉽게 앱을 만들 수 있다는 이른바 '바이브 코딩' 트렌드가 개발 문화를 뒤흔들고 있다.

 

◆ "그냥 보고, 말하고, 실행하고, 복사-붙여넣기 하면 거의 된다"

 

2025년 2월, 인공지능(AI) 연구자 안드레이 카르파티(Andrej Karpathy)가 트위터를 통해 소개한 새로운 코딩 방식이 있다.

 

그는 이를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라고 불렀다.

 

바이브 코딩이란 개발자가 일일이 코드를 작성하지 않고 AI에 원하는 기능을 자연어로 설명하면 AI가 실제 소스 코드를 생성해주는 접근법을 말한다. 다시 말해 코드 자체는 보지 않고 '감각에 몸을 맡긴다'는 식으로 AI에 전적으로 의존해 프로그래밍하는 것이다.

 

이러한 바이브 코딩을 가능케 한 도구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애니스피어(Anysphere)사가 개발한 커서(Cursor)와 코드툴(Codeium)의 윈드서프(Windsurf) 같은 AI 통합 개발환경이 꼽힌다. 이들 도구는 대형 언어모델(LLM)을 에디터에 내장하여, 개발자가 대화하듯 명령하면 AI가 코드를 작성하고 보완해준다.

 

이렇듯, 다양한 AI 도구들이 모여 '사람은 아이디어를 말하고, 코드는 AI가 짠다'는 바이브 코딩의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바이브 코딩 방식은 노코드·로우코드 이상의 파급력을 보이며 빠르게 확산 중이다.

 

국내 개발 커뮤니티에서도 "AI 덕분에 개발자와 단순 코더의 역할이 분리되고, 정작 개발자는 더 개발자다운 일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스타트업 개발자는 "48시간 동안 폭풍 코딩으로 간단한 앱 몇 개를 만들어봤다"며 Cursor와 Claude 등을 활용한 후기를 공유했고, 유튜브나 블로그에도 직접 바이브 코딩으로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체험담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바이브 코딩 열풍은 '코딩의 민주화'라는 흐름과도 닿아 있다. 전문 개발자만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었던 시대에서 벗어나, 이제는 기획자나 디자이너 등 비전공자도 AI의 도움을 받아 직접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 편리함의 이면- 품질과 기술 부채의 문제

 

바이브 코딩에 대한 기대만큼이나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밀함보다는 흐름에 맡긴다'는 바이브 코딩의 특성상, AI가 생성한 코드의 품질이나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AI가 만들어낸 코드 조각들은 얼핏 동작은 하지만, 그 내부에서 무엇을 하는지 사람이 100% 이해하지 못한 채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작은 테스트용 프로젝트에서는 문제가 없을 수 있어도, 기업용 소프트웨어나 대규모 시스템에서는 예기치 못한 버그와 취약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바이브 코딩의 단점으로 거론되는 또 다른 측면은 '기술 부채'의 급증이다. AI가 빠르게 생성해낸 코드들은 처음에는 잘 돌아가도, 누적될수록 구조가 난잡해지고 비효율이 쌓일 가능성이 높다. 바이브 코딩으로 단기 생산성은 높일 수 있을지 몰라도, 나중에 가서 모두가 코드를 이해하기 힘들어지는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의미다. 기업 입장에서도 초기에 AI가 알아서 만들어준 코드 덕에 속도는 냈지만, 1~2년 지나 유지보수 단계에서 예상치 못한 비용과 인력 투입이 더 들게 되는 시나리오를 우려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AI발 기술 부채 증가는 아이러니하게 "숙련된 개발자의 수요를 더 늘릴 것이다"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초기 개발 단계에서는 줄어든 인력이 AI 생산성으로 메워질지 몰라도, 결국 그 AI가 쓴 방대한 코드를 점검하고 손봐줄 전문가가 필요해진다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AI가 코딩 현장에 깊숙이 들어온 흐름은 거스를 수 없으며, 개발자들은 새로운 역할을, 비개발자들은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이브 코딩의 확산은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뿐만 아니라 개발자의 역할과 인력 수요에도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AI와 인간 개발자가 공존하는 새로운 시대, 그 변화의 방향에 업계와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청년서포터즈 8기 이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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