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일보】 국내 산업계가 글로벌 경제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 뜻을 공감하면서 공급망 안정성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산업연합포럼는 21일 ‘산업경제여건 진단 및 향후 대응방향’을 주제로 제26회 온라인 산업발전포럼을 개최해 이같이 밝혔다.
먼저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반세기만의 오일쇼크로 OECD 1위의 원유의존도를 가진 한국 경제가 거시적으로는 성장률 저하, 산업현장에서는 생산비용 급증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가져오는 고물가와 수출 경기 하강의 충격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주 연구실장은 “특히 최근 수출이 물량 회복이 아닌 단가 상승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이번 사태로 수출 경기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면서 “미 연준의 빠른 금리 인상과 이에 대응되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가 가져올 수 있는 시장의 불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기업 차원에서는 복합불황과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에 무게 중심을 둔 거시 경영 전략을 마련하고, 미·중 정치 갈등에 따른 GVC재편 가능성에도 대응해 주력 시장 다변화 및 원자재·소재·부품·장비의 공급망 안정성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만기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은 “고금리와 공급망 차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가 금년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면서 “저금리 수출금융 확대와 현장 수출애로 타개 등 수출기업들에 대한 정교한 미시 대응책을 마련해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종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센터장은 “2020~2021년 반도체 공급부족을 겪은 세계 각국 주요 기업들은 파운드리중심,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설비투자를 통한 생산역량 확장과 첨단 반도체 공정 R&D에 힘쓰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 정부도 ‘K반도체 전략’ 발표와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정책 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나, 아직 경쟁국 대비 반도체 설비투자 여건이 미흡하므로 세액공제와 반도체 인력 포함 필수 인프라 투자에 대한 더욱 강력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실장은 “전자산업은 코로나 재확산, 러-우 사태 등에 의한 ‘공급망 리스크 증대’, ‘물류·원자재가 상승’, ‘탄소중립과 ESG 체계로의 전환’이 주요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플랫폼 기반의 스마트 서비스화’, 핵심소재부품의 취약한 산업구조 개선, 디지털 전환 촉진, 중국과 경쟁 확대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단기적으론 물류, 공급망 등 리스크 대응과 수출입 지원 강화 그리고 내수 활성화를 위한 소비 촉진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중장기적으론 IT업종별 특화 스마트공장 구축과 친환경 전환 지원, 미래 유망분야 조기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지속적 R&D투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권은경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실장은 “국내 완성차 생산은 하반기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 점진 개선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한 180만대 생산이 예상되고, 연간 생산 대수도 코로나 이전 생산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나 전년 대비 3.5% 증가한 358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면서 “코로나 이전 수준인 400만대 수준은 2025년경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실장은 “연간 수출 대수는 전년대비 6.4%가 증가한 217만대 규모에 도달할 것”이라면서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금리인상 등 긴축정책 강화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대기 수요 이탈, 달러화 강세로 인한 신흥국 자본이탈 등이 수출감소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고 언급했다.
김혜인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과장은 “최근 경기침체 가능성으로 해상물동량은 당초 전망치인 3.5%대비 줄어든 1.6% 증가에 그칠 전망”이라면서 “탱커, 벌커 등 주요선종의 발주 부진으로 발주량도 전년 대비 약 2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만,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친환경 선박 수요는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클락슨 등 주요 전망기관은 온실가스 규제 등으로 인한 교체수요 비중을 47%~52%로 예측하는 등 교체수요 시장이 늘어남에 따라 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 과장은 “생산기능인력 부족 대응책 마련, 친환경․스마트화 등 전문기술인력 선제적 양성은 물론 친환경·자율운항 미래선박 시장 주도를 위한 핵심기술개발과 스마트야드 구축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