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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반도체 부진 장기화"···하반기 한국경제 곳곳 '비상등'

전경련, '하반기 산업 전망' 세미나···경제성장률 1.4% 전망
이차전지·자동차·조선 '호조', 철강·석화 '혼조', 반도체 '부진'

 

【청년일보】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반기 대내외 여건을 점검했다.

 

전경련은 14일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한국경제 덮친 수출 한파, 산업별 전망은?'이라는 주제로 '2023년 하반기 산업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배상근 전경련 전무는 개회사에서 "수출 한파의 영향으로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1%에도 못 미치고, 상위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면서 "수출을 둘러싼 대외여건도 당분간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배 전무는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은 불합리한 규제 혁파, 낙후된 노동시장 및 세제 개선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년 하반기 대내외 거시 및 수출 여건'에 대한 주제발표를 맡은 홍성욱 산업연구원 실장은 "선진국들의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금융부문 불확실성 확대, 러․우 전쟁 및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제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수출은 상반기에 비해 감소율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비교적 견조한 민간소비를 고려해도 올해 경제성장률은 1.4% 정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이같은 성장률이 현실화될 시,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0.8%) 이후 코로나19 위기를 겪은 2020년(-0.7%)의 역성장에 이어 가장 낮은 기록이 될 전망이다.

 

전경련은 국내 효자 수출품목인 반도체가 하반기에도 수출 감소율이 두 자리 수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철강 및 석유화학 업종은 본격적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차전지와 자동차, 조선·방산은 높은 점유율과 글로벌 수요를 바탕으로 호조세가 전망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각국의 전기차 보급 정책 등에 따라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은 2021년 이후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23.4%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신산업이다. 현재 한국은 자국기업 제품으로 대부분의 수요를 충당하는 중국을 제외할 경우 세계시장 점유율이 53.4%에 이를 정도로 선방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의 경우 코로나19 일상 회복으로 이동의 제한이 해제되면서 렌터카, 택시 등 영업용 차량의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BEV)가 부상하면서 산업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국내 주요 완성차 기업들은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BEV 대규모 양산능력을 확보함으로써 점유율이 개선되고 있다. 당분간 글로벌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우리 기업들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주장이다.

 

이밖에 조선업은 신조선가 상승, CO2규제에 따른 노후선박 교체 사이클 진입 등으로 향후 호황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했다. 방위산업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국방비 증액 등의 수주환경과 K-방산에 대한 해외 신뢰도 등으로 아랍에미리트(UAE), 폴란드 등의 사례와 같은 대규모 수출 계약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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