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업황 악화에 상생금융 압박 "이중고"...카드업계, 연말 대목에도 '죽을 맛'

카드업계, 연말 대목 앞두고도 마케팅 확대 "계획없다"
상생금융 압박도 부담으로 작용..."업황 악화 고려해야"

 

【 청년일보 】 신용카드업계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등 대목을 앞두고도 마케팅을 축소하거나 예년 수준으로만 진행하는 등 비상경영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조달금리 상승으로 카드업계 업황이 악화일로로 치닫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곤두박질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7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했다.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를 제외하곤 나머지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급감했다. 롯데카드도 자회사 매각효과를 제외하면 순이익이 크게 줄어드는 만큼 사실상 현대카드를 제외한 모든 카드사들의 실적이 악화된 셈이다.

 

이 같은 업황 악화로 인해 카드사들이 연말을 맞이해 대대적으로 진행하는 마케팅 이벤트 역시 축소되는 분위기다. 매년 카드사들은 수능,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연말행사 등 이른바 '대목'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

 

카드채 금리 인상으로 인한 조달상황 악화 역시 카드사들의 마케팅 축소 배경으로 꼽힌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달 발행된 신용카드사 여신전문회사채(이하 여전채)의 평균금리는 10월 평균 표면금리 4.7% 대비 20bp(1bp=0.01%포인트) 올라간 4.9%에 달한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자금조달에 있어 상대적으로 회사채 발행 의존도가 높은 편인데, 여전채의 금리 상승으로 카드업계의 조달비용 자체가 오르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한국기업평가에서는 계속된 금리 인상으로 카드사들이 내년 한 해 동안 지불해야 할 이자비용이 올해보다 약 1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조달금리 상승으로 카드사들이 영업확대 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치중하고 있다"며 "현재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한 카드업계의 업황이 나아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라고 말했다.

 

더욱이 금융당국이 '상생금융'에 대한 압박을 기존 은행권에서 전 금융권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 역시 업황이 좋지 않은 카드사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카드업계의 경우 지난 7월 2조원 가까운 금액을 상생금융으로 사용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의 압박에 추가방안에 대한 내부 검토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를 두고 카드업계에서는 볼멘소리가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가) 이미 한 차례 상생금융을 실시한 바 있고, 업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줘야 하지만 금융당국의 의지는 분명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카드사들 역시 규모나 시기면에서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