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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보릿고개 넘는 유통업계…'소한(小寒)'의 얼음, '대한(大寒)'에 녹는다

 

【 청년일보 】 '소한(小寒)'은 24절기 중 23절기로 작은 추위라는 뜻이다. 소한이 지나면 24절기 중 마지막 절기로 큰 추위라는 의미의 '대한(大寒)'이 온다. 

 

이는 중국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대한보다 소한이 더 춥다. 이에 "소한에 언 얼음은 대한에 녹는다"는 속담이 생겼다.


국내 식품업계의 현 상황을 24절기에 빗대어보자면 소한을 지나고 있는듯 하다. 지난해의 경우 고물가와 고금리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경영여건은 악화되고, 급기야 슈링크플레이션 ▲히트플레이션 ▲밀크플레이션 등 많은 신조어들이 거론되며 유통업계를 대하는 시선은 그야말로 싸늘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상품 가격은 동일하나, 상품의 용량·수량이 줄어 간접적으로 제품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또한 히트플레이션은 이상 기후로 인해 농작물 수확이 줄어 물가가 오르는 것을 뜻한다. 아울러 밀크플레이션은 우유값이 상승해 이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커피나 빵 그리고 아이스크림 등의 식료품들의 가격이 연쇄적으로 인상되는 일종의 도미노 현상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물가 상승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 제품 가격이 인상 또는 용량이 줄어드는게 달갑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특히 밥상 물가 상승이 좋을 수 없다.

 

반면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은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의 입장에선 인건비와 임대료 등 운영자금은 늘어나는데 기존 가격을 고수할 수 만은 없는 노릇이다. 이에 물가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은 마지막 보루라고 하소연한다. 


실제로 최근 들어 정부의 제품 가격 인상 제한에 국내 식품업계는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지난해 정부는 여럿 식품업계를 직접 방문하며 가격 인하 협조를 당부했다.


올해 역시 경영환경이 그리 나아질 듯 한 분위기도 아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간 전쟁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전쟁마저 겹치면서 이로 인한 물가와 금리가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 국내 식품업계의 올해 전망도 그리 밝아 보이지도 않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기업 25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4년 소비시장 전망'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56.8%가 내년 유통시장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주된 이유로는 소비심리 위축(66.2%)을 1위로 꼽았다. 

 

이 같은 위기 속에 일부 국내 식품업체들은 해외 시장에서 출구전략을 찾는 모습이다.  실제로 농심을 비롯해 삼양, BBQ 등 식품 기업들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보듯 해외 사업 확대를 선언하고 있다.

 

다만 올해 경기 전망이 '상저하고(上底下考)'를 보일 것이라는 게 그나마 긍정적이다. 특히 현재 가격 인상 제한이 오는 4월 총선이 지나면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올 하반기에는 경영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요컨데, 지금 당장은 보릿고개를 넘고 있지만, 대한(大寒) 끝에는 '양춘(陽春)'이 기다리고 있다. 올해에는 국내 식품업계내 '냉기(冷氣)'가 가시고 '온기(溫氣)'가 되돌아 오길 기대해 본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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