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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보험개발원, 인적쇄신 '가속도'...창립 이래 첫 '명예퇴직' 단행

지난해 말 상무 4명 중 3명 보직 해임...'실'체제 중심의 조직 개편 단행
조직개편 이어 임금피크 대상 고참인력 명예퇴직 시행...인적 쇄신 '속도'
퇴직금 외 근속 잔여 임금 중 일부 보전 '유인'...젊은조직으로 전환 시도
일각, 허 원장의 잇단 파격행보에 '주목'...차기 금감원장 후보 거론 '이목'

 

【 청년일보 】보험개발원이 창립 이래 처음으로 명예퇴직을 단행한다. 특히 지난해 말 상무급 임원 4명 중 3명을 전격 교체하는 한편 부문제를 축소하고 '실' 체제 중심의 조직 개편을 단행한데 이어 임금피크 대상인 고참급 인력에 대한 명예 퇴직까지 잇따라 실시하는 등 인적 쇄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금융전문가로 평가 받고 있는 허창언 원장이 취임한 이래 그 동안 보험개발원내 잠재돼 온 인사 적체를 해소하는 한편 과감한 인사혁신을 통해 기관의 경쟁력을 제고시켜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허창언 원장은 금융감독원의 보험담당 부원장보를 거쳐 금융보안원장을 지냈다. 이어 지난 2022년 11월 보험개발원장으로 선임되며 수년간 국내 금융업계내 다수의 유관기관장직을 맡아오는 등 베테랑 금융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다.

 

6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은 조직내 인사 적체 해소 일환으로 무보직 임금피크 대상 고참급 인력들을 상대로 명예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보험개발원은 기존의 퇴직 제도를 손질, 임금피크 대상 고참급 인력에 대한 금전적 보전을 통해 명예퇴직을 적극 유인함으로써 인적 쇄신을 유도하기로 했다.

 

즉 명예퇴직을 신청할 경우 퇴직금에 더해 정년까지 남은 임금 잔여분의 일부를 소급 적용하는 등 처우를 다소 개선하면서 고참급 인력의 퇴직을 유도한 셈이다.

 

그동안 보험개발원은 인사적체 심화에도 불구 기존 임금피크 대상자들을 상대로 4년간에 걸쳐 정년 퇴직까지 근속하는 방안과 사표를 제출하고 퇴직하는 방안 두가지 외에는 인력을 재정비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이에 대부분의 무보직 임금피크 대상자들은 퇴직을 하는 것이나, 정년까지 근속을 해도 별반 차이가 없는데다가 퇴직 후에 대한 불안감 등이 겹쳐 정년까지 근속하는 걸 선호하면서 조직내 누적돼 온 인사 적체 현상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했다.

 

보험개발원 한 관계자는 "기존의 경우 임금피크 대상의 경우 정년까지 근속하거나 사직하는 두가지 방안외 선택할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이번에 명예퇴직 시행을 통해 퇴직금에 일정부분 근속 잔여분의 일정 금액을 추가 지급하기로 하는 등 다소 개선된 안이 제시되면서 명예퇴직을 신청한 고참급 직원들이 상당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임금피크 대상자를 상대로 첫 시행한 명예퇴직에 10여명의 직원들이 신청했다. 이들은 1966년생에서 1969년생의 고참급 인력들로, 전체 임금피크 대상자의 8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명예퇴직을 신청한 대부분의 직원들은 오는 4월에, 일부는 오는 9월에 퇴직 처리될 예정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명예퇴직 신청을 통해 퇴직금과 더불어 잔여 근속연수 급여의 일부 금액을 소급분으로 반영해 일시에 지급해 주기로 한 것으로 안다"면서 "비용측면에서 메리트를 느낀 고참급 인력들이 대거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 같다"고 말했다.

 

보험개발원은 이번 명예퇴직을 통해 임금피크에 들어간 무보직 고참급 인력이 퇴사할 경우 다소 심화된 인사 적체를 해소하는 한편 향후 절감된 재원을 통해 신입직원 채용 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명예퇴직을 신청한 보험개발원의 한 관계자는 "퇴직시에 퇴직금 외에 조금이나마 일정부분 임금을 보전해준다고 하니 이번 기회에 퇴사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이들이 많은 듯 하다"면서 "나 역시 시간이 더 지나기 전에 퇴사하고, 향후 재취업 방안을 모색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명예퇴직을 신청한 직원은 "56세부터 임금피크제에 들어간 후 1년이 지날때마다 급여의 80%에서 50%까지 지속적으로 줄어든다"면서 "특히 정년 직전 년차에는 급여가 절반으로 급감하는 만큼 생활비 부담이 커지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근속년수가 많은 무보직 고참인력의 경우 고임금 구조라는 점에서 명예퇴직을 통한 인력 재정비와 이를 통해 절감된 비용으로 신입직원을 채용하는 등 조직 혁신을 위한 복안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명예퇴직을 통해 처우를 다소 개선해 주는 것 같아 가벼운 마음으로 명예퇴직을 신청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허창언 원장의 파격적인 행보에 적잖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융전문가로 평가되는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동기이자,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차기 금융감독원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감독업무와 금융업계 실무를 모두 경험해본 허창언 원장은 조직 운영에 대한 노하우가 상당할 것"이라며 "(허 원장의) 업무 스타일로 볼때 이미 보험개발원의 취약점을 파악했을 것이고, 이에 기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 등을 강구해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행 출신으로 금융감독원 임원에 금융보안원장, 보험개발원장 등 유관기관장을 역임하며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겸비하고 있는데다가 윤 대통령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변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며 "실제로 금융업계내에서는 향후 허 원장의 행보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은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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