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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ESG 경영혁신, 글로벌 초일류 기업에서 배워라' 출간

오스테드·네스테·마이크로소프트·유니레버·코카콜라·베스트 바이·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초일류 기업의 ESG 경영혁신
글로벌 초일류 기업의 공통점…'비전과 혁신의 리더십'·'이해관계자 존중'·'탄소배출 감축'·'진심'·'협력업체와의 동행' 등
'ESG 경영' 전문가가 제시하는 ESG 경영혁신 사례 연구…최남수 교수 "ESG는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경영혁신의 과정"

 

【 청년일보 】 ESG는 이제 기업경영의 핵심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공시와 탄소배출 규제 등을 중심으로 ESG 제도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기업들도 이에 대응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문제는 제도 대응에 과몰입하다가 ESG 경영의 본래 뜻을 놓칠 수 있다는 데 있다. ESG 경영은 경영 전반에 ESG를 내재화하는 경영혁신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목표 지점'을 지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국내 최초의 ESG 경영서인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이젠 ESG 경영시대!)'를 펴낸 데 이어 '넥스트ESG'와 '생물다양성 경영' 등 3종의 ESG 경영서를 출간한 'ESG 경영 전문가' 최남수 서정대 교수(전 YTN대표이사)는 ESG 경영 관련 네 번째 저서인 신간 'ESG 경영혁신, 글로벌 초일류 기업에서 배워라!'를 출간했다.


저자 최남수 교수는 이 책에서 'ESG를 위한 ESG'를 하는 오류를 경고하며 ESG는 경영혁신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일임을 강조하고 있다.


최 교수는 이런 관점에서 경영혁신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오스테드, 네스테, 마이크로소프트, 유니레버, 코카콜라, 베스트 바이, 소프트뱅크 그룹 등 7개 글로벌 초일류 기업의 ESG 경영사례를 국내 기업의 역할 모델로 제시하고 있다.


이들 7개 글로벌 초일류 기업은 대표적인 ESG 등급평가 기관인 MSCI로부터 최상위 평가(AAA 또는 AA)를 받은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은 에너지, IT, 생활용품, 음료, 유통, 금융 등 다양한 업종에 분포돼 있어 산업별로 차별화된 ESG 경영의 특성을 살펴볼 수 있다.


ESG 경영이 최상위 수준인 7개 글로벌 초일류 기업을 면면을 보면, 덴마크의 에너지 기업인 오스테드는 ESG 경영혁신으로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환골탈태(換骨奪胎)시킨 기업이다. 당초 30년으로 잡았던 목표 기간을 20년이나 앞당겨 10년 만에 화석연료 발전기업에서 연안 풍력발전 위주의 재생에너지 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또, 핀란드의 정유기업인 네스테는 설립 이후 60년 동안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원유 사업에만 전념하다가 이 비즈니스 모델이 지속가능하지 않을 것임을 깨닫고 제품 자체를 바이오 디젤 등 재생연료를 대전환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후변화의 원인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진심(眞心)'인 기업이다. 2030년까지 탄소를 배출한 양보다 더 줄이는 '탄소 네거티브'를 이루고 더 나아가 회사가 창립한 1975년 이후 배출한 탄소량을 2050년까지 모두 없애겠다는 담대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대 소비재 기업 중 하나인 영국의 유니레버는 10년 동안 진행될 '유니레버 지속가능 생활계획(USLP)'을 세운 다음 10억 명 이상의 건강과 복지 개선, 환경 영향 절반 감축, 수백만 명의 삶 향상을 달성하기 위한 실행 전략을 추진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고 경영 실적도 호전됐다.


글로벌 음료기업인 코가콜라는 ESG 핵심이슈가 플라스틱과 물이다. 플라스틱의 경우 '폐기물 없는 세계'를 지향하면서 2025년까지 포장 100%를 재활용하기로 했으며 물 사용량은 2030년까지 2015년에 대비해 20% 줄이는 방안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또,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베스트 바이는 다양성·형평성·평등성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보이는 '다정한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성별, 인종 등을 기준으로 한 차별을 없애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일본의 소프트뱅크 그룹은 이동통신과 투자 사업이 주요 비즈니스인 만큼 두 가지 축으로 ESG 경영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동통신사인 소프트뱅크는 2021년에 탄소중립을 달성했으며 소프트뱅크 그룹과 자회사인 Arm과 Z홀딩스는 탄소중립 시한을 2030년으로 잡고 있다. 또 IT기업이라는 특성을 반영해 인공지능 윤리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이들 7개 글로벌 초일류 기업은 어떻게 최고 수준의 ESG 경영을 실현했을까? ESG 경영 모범기업인 이들 기업은 어떤 공통점을 가지고 있을까?


가장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점은 진정성에 바탕을 둔 비전과 혁신의 리더십이다. 화석연료 기업에서 재생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한 오스테드와 네스테의 획기적인 변신은 확고한 비전과 신념에 바탕을 두고 있으면 기업이 어디까지 변화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 사례이다. 녹녹지 않은 환경과 반대 등을 무릅쓰고 비즈니스 모델 자체에 대수술을 가한 대혁신은 말 그대로 리더십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유니레버의 경우도 10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USLP라는 지속가능경영 계획을 추진하고 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차 재배를 하는 등의 선택으로 경영혁신을 이뤄냈다. 탄소 감축에 진심인 마이크로소프트, 다양성과 포용성에 큰 진전을 이뤄낸 베스트 바이 등도 모두 마찬가지이다. 이들 기업은 ESG 경영이 결국은 혁신의 과정이며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일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해관계자를 존중하고 경영에 참여시키는 것도 ESG 경영 모범기업들이 보인 특징이다. 대표적인 기업은 오스테드로 이해관계자와 소통해 회사가 추진해야 할 지속가능과제를 발굴하고 있다. 이해관계자들이 제기한 이슈를 회사 전략으로 내재화한 다음 이를 경영성과로 연결시키고 있다.


네스테와 코카콜라도 내외부의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반영해 ESG 중대 이슈를 선정하고 있다. 또, 유니레버는 거래하는 협력농장과 소통해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차를 재배하고 주요 협력업체들과 '목적이 있는 유니레버 파트너(UPwP)'를 결성해 지속가능한 공급망 관리를 위한 지배구조를 구축해놓고 있다.


다음으로 이들 ESG 경영 모범 기업들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 매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 기업의 탄소중립 시한이 많은 나라의 정부가 선택한 2050년보다 훨씬 빠르다. 이동통신사인 소프트뱅크는 이미 탄소중립을 달성했으며 소프트뱅크 그룹은 2030년을 시한으로 잡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넘어서 탄소를 더 줄이는 탄소 네거티브를 실현하기로 했다. 네스테는 2040년까지 가치사슬 전반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인상적인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탄소 감축에 진심인 것은 탄소를 뿜어내는 비즈니스 모델은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경영적 판단에 바탕을 둔 것이다.


이들 모범 기업은 또 ESG 경영에 협력업체를 적극 참여시키고 있다. 협력업체의 변화가 없이는 성공적인 ESG 경영이 실현될 수 없다는 점을 이들 기업은 잘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 탄소배출 감축 노력을 살펴보면, 네스테는 아예 2040년까지 가치사슬 전반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하기로 했다. 베스트 바이 또한 2030년까지 스코프 3 배출량을 20% 줄이기로 목표를 정했다. 오스테드도 스코프 3 탄소배출을 감축 목표에 넣었으며 1차 협력업체 등이 2025년까지 에너지 소비를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마찬가지다. 협력업체들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55% 이상 줄이고 스코프 1, 스코프 2, 스코프 3 배출량을 밝히도록 했다. 협력업체에 대한 요구는 환경 이슈에 그치지 않고 있다. 인권을 비롯해 다양성과 포용성, 안전, 생물다양성 등 이슈도 협력업체들이 준수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오스테드는 가치사슬 전반에서 인권을 존중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협력업체에 대해 인권 실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공급망에도 다양성과 포용성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네스테도 인권, 생물다양성, 안전과 건강 등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공급망 실사 시 1차 협력업체는 물론 2차 협력업체도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


유니레버는 사업의 특성을 반영해 팜오일, 차, 콩 등 핵심 제품이 삼림파괴에서 자유로운 공급망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 코카콜라의 경우 12개 핵심 원료를 제공하는 협력업체들이 인권, 물 관리 등을 규정한 '지속가능 영농원칙'을 지키도록 하고 있으며 인권과 다양성 및 포용성 원칙이 가치사슬에서도 지켜지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ESG 경영 지표를 성과관리 지표인 KPI에 포함시키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오스테드는 안전을 KPI에 포함시키고 그 성과를 보상과 연계하고 있다. 코카콜라도 다양성과 포용성 목표치의 달성 여부를 경영진의 연간 인센티브 결정 시 반영하고 있다. 또 생물다양성 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


네스테는 아예 목표치를 설정하고 2040년까지 네이처 포지티브를 달성해 자사가 사용하는 자연을 종전보다 더 나은 상태로 만들어 놓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소프트 뱅크는 협력업체들도 생물다양성 보전에 관심을 갖도록 요구하고 있다.


신간 'ESG 경영혁신, 글로벌 초일류 기업에서 배워라!'의 저자인 최남수 교수는 "국내 기업은 이 책을 통해 ESG 경영을 성공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모범기업으로부터 한 수 배우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최 교수는 'ESG 경영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는 이들 기업에서 배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이 책의 저자 최남수 교수는 한국경제신문, 서울경제신문, SBS, YTN에서 경제 전문기자로 일했다. 머니투데이방송(MTN) 사장과 YTN 사장을 역임했다. 현재 서정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SK증권 사외이사(ESG위원회), ESG소비자이니셔티브 위원, 그리고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ESG경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University of Washington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의 Haas School of Business에서 MBA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한림대학교 언론정보학 박사 과정도 수료했다.


ESG 관련 저서인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넥스트 ESG', '생물다양성 경영'을 출간했으며 강연과 기고 등을 통해 ESG를 널리 알리는 활동을 해왔다. 그 밖의 저서로는 경제·경영 서적인 '양손잡이 경제', '한국경제 딱 한 번의 기회가 있다', '교실 밖의 경제학', '더리더', 디카시집인 '더 맑아져 꽃이 되겠지', 수필집인 '나는 기자다', '그래도 뚜벅뚜벅' 등이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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