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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의 악몽"…대만 '강진'에 9명 사망·946명 부상·137명 고립

규모 7 이상 강진…1999년 대만 강타 '921 지진' 이후 '최대 규모'
대만 기상청 "향후 3∼4일간 규모 6.5∼7.0 여진 지속 가능성도"
일본 오키나와 연안에 쓰나미 경보…2011년 3월 11일 이후 처음
차이잉원 대만 총통, 긴급대응반 구성…군 병력 투입, 구조 진행
TSMC 생상라인 직원 대피…일부 반도체 생산 한동안 차질 빚어

 

【 청년일보 】 3일 대만 동부에서 25년 만에 발생한 강진으로 인해 9명이 숨지고 900명이 넘는 인명이 다치는 등 큰 피해가 잇따라 속출했다.


이날 발생한 지진은 규모 7 이상의 강진으로, 1999년에 대만을 강타한 '921 지진' 이후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와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오전 7시 58분 대만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EMSC에 따르면 이 지진은 대만 동부의 화롄(花蓮) 관광도시에서 남동쪽으로 12㎞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으며, 깊이는 20㎞로 관측됐다.


대만 기상청은 이 지진이 오전 7시 58분에 발생했으며, 규모는 7.2로, 화롄현 정부에서 남남동 방향으로 25㎞ 떨어진 해역에서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진원 깊이는 15.5㎞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대만 당국은 이번 지진이 약 2천400명이 숨지고 건물 5만채가 파손된 1999년 9월 21일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 이후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최초 지진 발생 후 약 10분 뒤에는 규모 6.5의 여진이 이어졌다. 이후 이날 정오까지 총 58차례의 여진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규모 6.0 이상의 여진은 오전 8시 11분과 10시 14분에 관측되기도 했다.


우젠푸 대만 기상청 지진예측센터장은 이번 지진이 육지와 가까운 얕은 층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대만 전 지역에서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3∼4일간 규모 6.5∼7.0의 여진이 계속될 수도 있다고도 경고했다.


일본 기상 당국은 이날 지진 규모를 당초 7.5에서 7.7로 상향했으며, 중국은 7.3으로 관측했다.


이번 지진으로 오후 7시 기준 9명이 숨지고 946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137명이 지진으로 고립돼 구조 작업 중에 있다.

 

 

화롄 타이루거 국가공원 측은 지진 당시 산속에 있는 관광객과 직원 등 총 654명이 있었으며, 이 중 구조 중인 인원이 1천명에 가깝다고 밝혔다.


대만에서 특히 지진이 빈번한 화롄 지역은 타이루거 협곡과 칭수이 절벽 등이 있는 지형적으로 험준한 곳이다.


이날 지진은 화롄 지역에서 150㎞가량 떨어진 대만 수도 타이베이 등 대만 전역은 물론 일본에서도 진동이 감지될 정도였다. 타이베이에서는 출근길 지하철이 출렁거려 운행이 약 1시간 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오전 9시 30분 대만 전역에서 30만 가구 이상이 정전됐고, 대부분은 오전 중에 복구됐다.


일본의 오키나와현은 2011년 3월 11일 이후 처음으로 연안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경보 발령 당시 일본의 NHK방송은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해안에서 높은 곳으로 대피를 권고했다. 오키나와현에서는 노인 2명이 다쳤고 수도관이 누수돼 당국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당국도 쓰나미 우려로 해안 지역에 대피령을 내렸다. 하지만 지진 발생 약 3시간 뒤에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쓰나미 위협이 대체로 지나갔다고 발표했고, 이후 일본과 필리핀도 특보를 해제했다.


중국은 대만 화롄 등 해안 지역에 4단계 중 가장 높은 등급의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중국 본토의 몇몇 지역에서도 진동이 감지됐고, 광저우의 일부 지하철 노선은 일시 중단되거나 운행 속도가 제한됐다.


이 밖에 캐나다인과 독일인 등 외국인 최소 4명이 지진 피해 지역에 고립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한국인의 인명 피해는 현재까지 보고되지 않았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긴급대응반을 구성하고 군 병력을 투입해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내달 취임 예정인 라이칭더 총통 당선자는 이날 오후 예정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상무위 회의를 취소하고 지진 피해가 심각한 화롄시를 직접 방문했다. 라이칭더 당선자는 피해 건물과 현지 학교, 병원 등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인명 구조 작업을 지휘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대만은 세계 반도체 생산의 중심지다. 이에 따라 이번 지진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큰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TSMC의 생산 라인 직원들이 한동안 대피를 하면서 일부 반도체 생산이 한동안 멈췄다. TSMC는 이날 신축 공사를 중단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신주 과학단지 관리국은 TSMC의 안전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고 있으며, 예방 차원에서 주난 지역 일부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대만 당국은 원전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으며, 중국과 일본은 대만에 대한 지원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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