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31 (금)

  • 흐림동두천 16.6℃
  • 흐림강릉 19.4℃
  • 흐림서울 19.5℃
  • 흐림대전 19.0℃
  • 흐림대구 20.1℃
  • 흐림울산 18.1℃
  • 흐림광주 18.3℃
  • 흐림부산 17.6℃
  • 흐림고창 18.7℃
  • 흐림제주 18.5℃
  • 구름많음강화 14.4℃
  • 흐림보은 17.6℃
  • 흐림금산 18.4℃
  • 흐림강진군 17.0℃
  • 흐림경주시 17.9℃
  • 흐림거제 15.9℃
기상청 제공

이마트 흑자전환 성공에도...증권가 "중장기 사업전략 모호에 보수적 접근"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익 전년比 245%↑...자회사 실적 개선
본업 경쟁력 강화 결실...‘가격파격 선언’ 등 고객 유입 증가
정용진 회장 취임 후 첫 성적표 합격점..."실적 정상화 시기상조"

 

【 청년일보 】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사상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던 이마트가 올 1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245% 끌어올리면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이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취임 후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수익성 개선에 힘쓴 결과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이마트에 대해 당분간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4조2천30억원, 영업이익 9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934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2.3%, 영업이익은 전년(289억원) 동기 대비 44.9% 증가했다.


연결 기준으로 1분기 순매출액은 713억원(1%) 증가한 7조2천67억원, 영업이익 역시 334억원(245%) 늘어난 471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등 매장을 찾는 고객의 발길을 붙잡는데 성공한 것이 실적 개선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들어 고객이 꼭 필요한 상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는 ‘가격파격 선언’을 통해 가격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특히 직소싱과 대량 매입, 제조업체와의 협업 등 이마트의 독보적인 유통 노하우를 총동원해 50여개 상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인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는 고물가에 지친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 냈다.


30개 안팎의 주요 상품을 이마트에브리데이와 공동으로 판매하며 통합 시너지와 고객 혜택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커머스의 지속적 확장에도 이마트 방문 고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83만명(2.7%) 늘어났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경우,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을 11.9%나 끌어올렸고 방문 고객수도 7.5% 증가하며 실적 반등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영업이익 역시 2023년 1분기 74억원에서 올해 1분기 306억원으로 313.5% 증가라는 기록적인 신장세를 보였다.


SCK컴퍼니(스타벅스)는 지속적인 신규점 출점 효과와 국제 원두가격 하락, 폐기 감축 등 원가 개선 노력에 힘입어 전년 대비 122억원 늘어난 32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주요 매장의 매출 실적 호조에 따라 지난해 동기 대비 93억원 증가한 12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온라인 자회사들도 수익성 개선 흐름을 보였다. 특히 SSG닷컴은 백화점 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광고패키지 다양화를 통한 광고 수익 등이 증가하며 EBITDA(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35억원 증가한 5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이마트의 1분기 호실적이 대해 식품 위주의 매장 리뉴얼·할인행사에 따른 집객효과 때문으로 해석된다"며 "대형마트 자체의 경쟁력이 강화됐다기 보다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의 저가 제품 및 할인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잦은 할인행사가 코로나19로 급감했었던 소비자 방문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최근 강도높게 회사경영에 몰입한 것도 이마트의 1분기 실적이 지난해 대비 성장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 대외활동도 최대한 자제하면서 계열사 사업을 챙긴 것이 효과를 거둔 모습이다.


정 회장은 3월 회장 승진 이후 대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계열사 사업을 챙기는 등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계열사 대표와 일대일 회의는 물론 재무·영업·물류 등 현안별로 관련 계열사 임원을 소집해 토론하는 그룹 회의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실적 개선은 정 회장의 회장 취임 후 첫 분기 성과라는 점에서 그룹 안팎에 상당한 안정감을 부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오프라인 3사의 통합 시너지가 본격화되고 있고, 온라인 사업은 수익성 중심의 상품 강화와 물류비 효율화 등 체질개선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마트만의 소싱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점포의 가격 경쟁력을 공고히 하고 다양한 온·오프라인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며 견조한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호실적을 낸 이마트에 대해 당분간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투자 의견도 ‘매수’에서 ‘단기 매수’(Trading Buy)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종전 8만6천원에서 7만2천원~7만4천원을 제시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할인점 채널의 근본적인 매력도 하락과 C-커머스의 위협, 자회사인 신세계건설의 실적 가시성이 낮아지는 점이 우려 요인”이라며 “투자의견 상향을 위해서는 오프라인 사업 통합 시너지가 가시화되어야 하는데, 이는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당분간은 보수적인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업이 크게 양호했고, 이커머스 적자가 축소되는 등 자회사 실적도 반등했으나, 구조적인 턴어라운드라고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전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할인점 사업의 중장기 경쟁력에 대한 우려, 이커머스 부문의 모호한 사업전략, 신세계건설 관련 불확실성 등이 추세적인 주가 반등을 가로막고 있어 (이마트의) 실적 정상화를 논하기엔 아직 이른 모습”이라고 전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아직까지는 절대적인 수준에서 수익성 지표가 낮다고 판단되며, 1분기 수준의 오프라인 매출 호조가 향후에도 이어질 것인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적정가치 배수)을 높일 수 있는 온·오프라인 시너지 성과나 회사의 중장기적 전략 방향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하지만 비용 통제와 매출총이익(GP) 개선으로 올해 이마트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65.3%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통부문에 우호적 수급 흐름이 만들어진다면 이마트 주가는 작은 호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