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종로구 계동 사옥. [사진=현대건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40728/art_17208364425264_c5cb62.jpg)
【 청년일보 】 건설업계가 안전사고 발생으로 인한 경영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특히 올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국내 건설사들은 안전보건 예산을 늘리거나 신기술 도입 등을 통해 안전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월 말부터 시행되고 있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하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라 최고경영진까지 처벌이 가능해지면서 각 사들은 안전과 보건을 기업활동의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며 관련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안전보건 중장기 계획으로 '중대대재해 ZERO 달성'을 선언하고 매년 전기 대비 재해율 5%를 저감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안전경영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안전점검 제도를 활성화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2천576건이던 안전검검은 지난해 4천494건으로 크게 늘었고, 2021년 1천349억원이던 관련 투자액은 지난해 2천399억원으로 78%가량 뛰었다.
특히 현대건설은 AI 영상인식 장비로 건설현장의 주요 안전사고 원인인 협착 방지시스템을 개선하기도 했다.
현대건설 한 관계자는 "기존 초음파 방식의 장비 협착 방지시스템은 사람과 사물을 구분하지 못해 지속적으로 불필요한 알람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며 "반면 AI 영상인식 장비 협착 방지시스템은 AI로 사물과 사람을 구분해 중장비에 사람이 접근할 경우에만 알람을 제공해 작업자의 안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최고경영진이 전면에 나서 안전보건 경영활동을 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CEO(최고경영자) 및 CSO(최고안전책임자)가 현장 안전 경영활동을 수행한 횟수는 총 145회에 달했다. 아울러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CSO를 포함한 경영진의 성과평가(KPI)에 안전보건 목표 달성 여부, 현장 안전점검 실시 건수, 중대재해 발생 수를 포함시켰다.
아울러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해 ▲전 현장 CMS(CCTV 모니터링 시스템) 설치 ▲실시간 위치 추적시스템 ▲인터넷 블루투스 기술 등을 도입했다.
또한, 건설장비 관련 사고 예방을 위해 모든 현장에 건설장비충돌방지 시스템(Around View)을 도입하고, 지게차 안전장치(주행연동 안전벨트, 레이저 안전가드, 무선 호출벨) 사용을 의무화하는 등 총 12가지의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을 적용하며 안전한 작업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특히 GS건설은 국내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늘어나면서 이들에 대한 의사소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시 번역 앱을 활용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동시 번역 앱은 외국인 근로자의 안전교육 접근성과 이해도를 높이는데 주로 활용되며, 5~9개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함께 일하는 현장의 특성을 감안해 건설 현장 용어의 언어 통역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안전관리 역량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CSO를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해 독립적인 의사결정 권한을 부여하고 전문기능 조직으로 세분화했다.
리스크 관리체계도 총 5단계로 구분해, 리스크가 낮은 I, II 등급은 정기 모니터링을 수행하고, III 등급부터는 관리 대상으로 지정하여 밀착 관리한다.
특히 V등급은 전사가 협업해 즉시 개선대책을 수립하고 경영진에게 핵심 의사결정 사항으로 보고한다.
HDC현대산업개발 한 관계자는 "이같이 촘촘한 관리로 2023년에는 전 현장에서 총 88개의 리스크를 발굴해 개선활동을 이행했고, 고위험 공종 및 사각지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총 111건의 안전보건 규정을 수정·보완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HDC현대산업개발은 신규 및 기존 협력회사 등록 시 안전평가 결과를 반영하는 협력회사 안전평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신규 등록사의 경우 안전경영시스템 운영 현황을 점검해 협력회사 CEO의 안전의지를 확인하고 있으며, 기존 등록사의 경우 연 2회 안전평가를 실시해 평가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지난해 평가결과 기존 등록사는 안전 기준을 모두 충족했으며, 신규 등록을 신청한 409개사 중 76개사는 등록이 제한되기도 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중대재해로 이어질 수 있는 고위험 재해 비율을 5% 이내로 저감하는 목표를 수립했다"며 "매년 고위험 재해 비율을 감소시켜 더욱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