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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대출 시장 '재개'하는 은행권...‘씬파일러’에 눈독

NH농협은행, 지난 27일 ‘씬파일러 대출’ 출시 등 시장 가세 '새삼 주목'
국민은행 실적 미흡해 판매중단 속 우리은행 및 하나은행 시장 경쟁에 나서
핀크, 씬파일러 등 '맞춤식' 대출상품 중개...향후 상품 다갹화 예정 '귀추주목'

 

【 청년일보 】 ‘중금리 대출’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는 은행들이 금융이력 부족 등으로 대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씬파일러(Thin filer)’를 타깃으로 한 신용대출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이에 따라 향후 저축은행 등 중금리 대출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 27일 ‘NH씬파일러 대출’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금융거래 이력이 짧고 신용등급이 낮은 사회초년생들을 주요 고객군으로 하는 비대면 상품이다. 현재 시중은행 중 ‘씬파일러’를 특정한 대출 상품을 취급하는 곳은 NH농협은행이 유일하다.

 

NH농협은행은 상품설계에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 모형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사의 정보 등을 집적한 비 금융데이터와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결합해 대출 상환 능력이 있는 씬파일러만을 구분해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의 씬파일러 대출 요건은 재직 기간 6개월 이상, 연 소득 2000만원 이상인 법인기업체의 종사자라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대출한도는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2000만원이다. 지난해 말 유사한 콘셉트로 출시한 ‘올원 비상금대출'의 대출 한도인 300만원보다 파격적으로 높인 것이 특징이다.

 

NH농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새로 출시한 씬파일러 대출과 지난해 출시한 올원 비상금대출 모두 통신사 정보 등 비금융데이터를 신용평가에 활용한다는 점은 동일하다”면서도 “다만, 씬파일러 대출은 올원 비상금대출과 달리 직장이 있는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대출한도를 휠씬 높게 책정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 외에도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씬파일러를 주 타깃으로 한 대출상품을 출시, 시장경쟁에 가세한 상태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7월 최대 300만원 한도인 ‘우리 비상금대출’을 출시했다.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기기 정보를 비롯해 요금납부 내역, 소액결제 내역 등을 토대로 신용평가사에서 산정한 통신사 신용등급을 활용하고 있다. 우리은행 측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약 350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하나은행 역시 지난달  직업 및 소득과 상관없이 최대 3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하나원큐 비상금대출’을 출시한 상태다. 서류준비 없이 90초면 대출 한도 조회가 가능하며 대출 실행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불과 2분여 밖에 걸리지 않는다는게 은행측의 설명이다.

 

반면 은행권 1, 2위를 다투는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현재 씬파일러를 대상으로 한 대출 상품을 취급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6년께 국내 1위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과 제휴해 통신정보를 신용 평가에 연계한 'T직장인신용대출’을 선 보였으나, 미미한 실적에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신한은행은 씬파일러만을 겨냥한 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는 않으나, 이동통신사의 정보 등 비금융데이터를 대출 상품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한편, 핀테크 기업인 핀크(Finnq)는 지난해 11월께 휴대폰 이용 정보를 활용한 대안적 신용평가 방식으로 '맞춤식' 대출상품을 중개하는 ‘대출 비교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는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씬파일러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로, 지난해 5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 금융서비스’로도 지정받았다.

 

대상은 SK텔레콤 이용 고객이다.  휴대폰 이용 정보를 통신점수(‘T스코어’)로 산출해 제휴된 각 금융기관들이 대출심사를 하는데 반영토록 했으며, 통신점수에 따라 최대 1.0%까지 대출금리를 우대한다.

 

현재 제휴 금융기관은 BNK경남은행과 한국씨티은행·광주은행 등 시중은행 3곳을 비롯해 JT친애저축은행·유진저축은행·스마트저축은행·한국투자저축은행·OK저축은행·웰컴저축은행 등 저축은행 6곳이다.

 

핀크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제휴 금융기관을 총 20곳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향후 대출 상품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정재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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