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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이냐 공정성이냐'... 코로나19 골머리 앓는 대학가

경희대, 올 1학기 기말고사 대면원칙고수…총학 "최우선은 안전"
성균관대, 비대면 시험원칙…"공정성·부정행위 최소화 방침 마련"

 

【 청년일보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기말고사를 앞둔 대학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2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은 대면 시험과 비대면 시험이 '안전'과 '공정성'의 양상을 보이자 학교 차원의 시험원칙을 발표하되 최종적으로는 교수, 강사의 재량에 시험방식 선택을 맡기고 있다.

 

경희대는 올해 1학기 기말고사를 대면 원칙으로 진행한다. 대신 애초 1주일인 시험 기간을 2주로 늘려 학생들의 밀집을 막기로 했다.

 

대면 시험이 원칙이지만 외국 및 지방에 거주하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 등 대면 시험에 응시할 수 없는 학생에게는 과제나 전화 통화를 통한 구술시험 등 비대면 시험 방식도 허용된다.

 

경희대 관계자는 "학교의 대면 시험 원칙은 비대면 시험에서 제기될 수 있는 공정성과 형평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1학기 중간고사를 비대면 시험으로 치르면서 학내 구성원들 사이에서 공정성 우려가 나온 바 있어 기말고사 대면 원칙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경희대 총학생회와 일부 학생들은 "대면 원칙은 안전을 최우선하지 않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21일 학교 측에 보낸 공개요청서에서 "전국적으로 분포해있는 학생들이 학교에 모이면서 교내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우려된다. 기말고사는 비대면을 원칙으로 하되 제한적으로 대면 시험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희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산발적으로 확진자가 증가하는데 이 시국에 대면 시험은 아니다", "가천대를 보고도 대면으로 하고 싶냐" 등 반발하는 의견이 올라왔다.

 

지난달 가천대에서는 학생 2명이 중간고사와 실기 수업으로 등교했으나 이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들과 접촉한 가천대 학생과 교직원 등 200여명이 전수검사 대상이 된 바 있다.

 

 

성균관대는 비대면 시험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온라인 시험은 이달 15∼19일, 오프라인 대면 시험은 22∼26일에 진행하는 방식으로 불가피한 경우 대면 시험도 허용하기로 했다.

 

성균관대 측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비대면 시험에서 제기될 수 있는 부정행위나 공정성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시험 시 화상회의 시스템인 '웹엑스(Webex)'를 통해 응시생의 신분과 연습장을 확인하고 시험을 감독한다. 또한 시험 변별력과 공정성을 위해 단답형 문제 대신 서술형 문제 위주의 출제를 권장하고, 시험 배점을 줄이면서 과제물 등 다른 평가방식을 병행해 배점을 분산하기로 했다.

 

최근 발생한 인하대 의대 부정행위 사건과 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수강생들의 접속 IP를 추적해 수강생들이 한곳에 모여 시험 도중 답안을 공유하는 행위를 가려내는 방안도 마련했다.

 

다만 학생들은 이런 대안에도 온라인 시험을 둘러싼 공정성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성균관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책상 밑에 핸드폰을 숨기고 톡방에서 공유하면 끝", "웹캠으로 보더라도 충분히 부정행위는 가능하다"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한국외대는 대면 방식 기말고사를 원칙으로 삼으려다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시험 방식을 교수 및 강사의 재량에 맡기기로 했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수도권 확진자 수가 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며 "비대면 시험은 정당하게 평가할 방법을 찾기 어려워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유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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