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길나영 기자 】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가격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소비자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주요 프랜차이즈에 비해 맘스터치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혜자버거' 라는 별칭까지 얻었지만, 최근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4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이달 1일부터 싸이버거를 기존 3400원에서 3800원으로 400원(11.8%) 인상하는 등 버거 단품 2종과 버거 세트 4종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또한, 일부 버거류·치킨류·사이드메뉴를 없애고 '베스트 메뉴'를 선별해 판매키로 했다.

맘스터치 측은 이번가격 인상에 대해 '가맹업장의 시장 조사를 거친 가격 정책'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맘스터치의 메뉴 개편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가격 조정 역시 지난 2018년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자랑하던 맘스터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소비 위축에 기습적인 가격 인상은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에서는 "아들들이 맘스터치를 좋아했는데, 내일부터 가격을 인상한다"며 "용돈을 올려줘야 하느냐"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글 댓글에는 "장사가 잘 되니 가격을 올린다"며 "이제 먹지 않을 것"이라며 성토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가성비가 좋았는데 가격을 슬슬 올린다"고도 했다.

맘스터치는 싸이버거 등 '가성비'를 전면에 내세운 메뉴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맘스터치 시그니처 제품 '싸이버거'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맥도날드, 버거킹, 롯데리아의 주요 버거 대비 30%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됐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맘스터치의 이번 가격 인상이 최저임금 인상 등 원가 인상에 따른 불가피한 측면이있다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적잖은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한 소비자는 "되레 가격을 인하하는 햄버거도 있다"며 "가성비도 좋지만 인건비만 오를수 없는 게 시장경제가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가격 인상을 이해한다"면서도 "물가가 안 올랐으면 하는 소비자의 마음은 있지만, 입장 바꿔보면 또…"라며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또 다른 점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경기침체 등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일환으로 재난지원금 투입 등 내수 활성화를 위한 전방위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기습적인 가격인상은 적절치 않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즉 맘스터치의 가격 인상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되돌아 올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맘스터치가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로 매각된 이후 경영전략의 중점을 수익성 향상에 두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맘스터치가 지난해 11월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최근 인적 구성에 변화를 주고 있다"며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지난해 11월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인수된 후 기업가치를 키우기 위해 수익성 강화를 목적으로 이번 가격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맘스터치 관계자는 "인건비와 원부자재 상승으로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며 "일부 버거 제품의 가격 조정 및 세트메뉴 가격 합리화로 고객들에 메뉴 선택의 용이성을 제공하고, 매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길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