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미국의 강력한 제재를 받는 중국 화웨이의 올해 스마트폰 생산량이 10%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21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의 2020년 스마트폰 생산량은 1억 7000만 대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5월 미국 제재 당시 전망치 1억 9000만 대에 비해 약 10% 하향된 수치다.
미국은 9월 15일부터 자국 기술을 부분적으로라도 활용한 전 세계 반도체 기업은 미국 상무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만 화웨이에 제품을 팔도록 제재에 나섰다. 지난 5월 자국 기업이 화웨이와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금지한 데 이은 후속 강화 조치다.
이번 조치로 화웨이는 전 세계 반도체 구매 길이 완벽히 막혔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관련 부품의 화웨이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그동안 비축한 재고 부품으로 버틴다는 계획이지만, 업계에서는 제재가 이어진다면 내년 초부터 일부 부품 재고가 떨어져 생산량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화웨이의 생산량 감소로 인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경쟁사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와 경쟁 중인 이들 3사는 공격적으로 부품을 비축하며 점차 생산 목표를 늘리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샤오미의 경우 스마트폰 생산량이 약 1억 45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화웨이의 판매 모델은 주로 중국 시장에 집중돼 있다. 제재가 계속 발효될 경우 4분기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중국 경쟁사가 화웨이 생산량 감소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프로세서나 패널 모듈 등 부품 부족이 완벽히 해결되지 않아 3개 브랜드의 단기적 생산량 증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중국 4대 브랜드의 올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예상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화웨이는 14%, 샤오미와 오포, 비보는 각각 12%, 11%, 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