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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M&A로 몸집 키운다"…기술력 확보·외형 확장 ‘일석이조’

M&A 건수·거래액 증가하는 ‘세계적 흐름’에 국내 업계 동참
R&D 효율성↑, 차세대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등 장점
“M&A, 가장 효과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중 하나”

 

【 청년일보 】 국내 바이오업계가 케미컬 의약품(화학합성 의약품) 기반의 전통 제약사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 주목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케미컬 의약품 라인을 확보하는 등 전반적인 외형을 확장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전 세계 제약·바이오기업의 M&A 거래 건수는 1,438건, 거래액은 3,396억 달러(한화 약 400조원)로 거래 건수와 거래액 모두 최근 10년 사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연구개발(R&D)의 효율성을 높이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차세대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로, 국내 바이오업계도 '국제적 흐름'을 따르는 모습이다.

 

◇ 셀트리온·비보존 등 M&A 통해 ‘외형 확장’

 

우선 ‘글로벌 종합 제약·바이오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셀트리온은 다소 약점으로 지적됐던 케미컬 사업을 보강하기 위해 3사 합병이란 ‘대형 M&A’를 추진했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6월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라이머리 케어(PC) 사업을 3,324억원 규모에 사들였다.

 

셀트리온은 이번 계약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9개국 시장의 18개 전문·일반의약품 특허 및 상표, 허가, 판매권 등을 확보하게 됐다. 기존 수입에 의존했던 당뇨 및 고혈압 등 만성질환 치료제의 국산화 계기도 함께 마련했다.

 

통증·중추신경계 질환 전문 기업 비보존은 지난달 23일 계열사 루미마이크로를 통해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의 지분 89.6%를 인수했다.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은 통증·중추신경계 질환 완제 의약품을 제조·판매하는 중견 제약사다. 비보존은 이번 인수를 통해 신약 개발은 물론 완제 의약품의 생산·판매도 가능해져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도 지난달 17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메디포럼제약 지분 17.19%를 140억원에 취득,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에이치엘비 진양곤 회장도 26억원의 증자 대금 납입을 완료해 3.19% 지분을 확보했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메디포럼제약 인수를 통해 제조 시설 및 영업 마케팅 조직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엑소좀 및 줄기세포 기반의 바이오 기업 프로스테믹스도 화장품 관련 업체 ‘OTKCNT’를 인수했다. 아이큐어 등이 보유한 OTKCNT 지분 전량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인수 대금은 총 170억원 규모다.

 

셀트리온과 치매 패치제를 개발 중인 기존 최대 주주 아이큐어와도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등 신약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이어간다는 게 회사 측의 계획이다.

 

프로스테믹스 관계자는 “엑소좀 등 신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이 시너지를 일으켜 전체 매출을 배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바이오 전문 기업이 각종 케미컬 의약품과 자체 제조시설, 영업망 등을 확보하고 있는 전통 제약사 인수를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M&A 통계로 본 제약·바이오산업’ 연구보고서를 발간한 삼정KPMG 경제연구원 연구팀은 “아웃소싱·조인트 벤처 투자·기술이전·라이선싱 등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이 있지만, 서로 다른 장단점을 가진 기업 간 M&A는 자산 통제와 핵심기술의 활용, 외형 확장 측면에서 가장 효과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바이오업계의 기술력 확보와 외형 확장에 있어 M&A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우리 기업도 M&A를 전략적 우선순위로 두고 적극적인 딜 소싱(Deal sourcing)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안상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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