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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다이노스 창단 첫 우승… 전폭적인 지지로 뒷받침한 '김택진'

창단 9년 만에 'V1', 우승 세리머니로 '집행검' 들고 기쁨 나눠
'야구광' 김택진 대표, 친근한 이미지로 구단 전폭 지원

 

【 청년일보 】 엔씨 다이노스가 창단 9년 만에 한국프로야구(KBO)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이번 우승에는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피땀어린 노력과 함께 구단주로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김택진 대표의 공이 컸다.

 

엔씨 다이노스는 지난 24일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4대2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했다.

 

우승이 확정되자 김 대표는 직접 '집행검'을 들고 마운드로 향했다. 주장 양의지를 비롯한 선수들은 집행검을 뽑고 환호하며 김 대표와 함께 우승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 창단부터 리그 합류까지 난관… 김 대표 적극적인 투자로 불안감 해소

 

지난 2011년 엔씨소프트가 엔씨 다이노스를 창단할 때만 해도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당시 KBO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최고 인기 스포츠로 떠오른 데다 대기업 중심으로 운영되는 상황이어서 일개 게임업체가 야구 구단을 운영할 수 있겠냐는 걱정도 많았다.

 

1군 리그에 합류할 때도 엔씨 다이노스의 경기력을 문제 삼으며 여러 구단의 반대가 있었다. 200억 원 이상의 운영비를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겠냐며 비관하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김 대표는 "내 자산으로도 구단 운영은 충분하다"며 큰소리쳤다. 또한, 구단 전력 강화를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진행하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2016년 당시 야수 역대 최고액인 4년 96억 원에 박석민을, 2019년에는 리그 최고의 포수 양의지를 KBO 역대 2위에 해당하는 4년 125억 원에 영입했다.

 

특히, 양의지는 올해 탁월한 투수 리드는 물론, KBO 포수 최초로 30홈런 100타점을 달성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친정인 두산 베어스를 완벽히 제압하며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김 대표가 가져온 집행검을 뽑은 것도 양의지였다.

 

양의지는 "김택진 구단주님과 감독님, 코치진, 선수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우승할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팀을 이끈 이동욱 감독도 "구단주님과 대표님, 단장님 모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 시대의 흐름인 '데이터 야구' 확립과 강력한 선수단 지원

 

'야구는 데이터 싸움'이란 말이 있듯이 현대 야구는 '데이터 야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루수가 우익수 바로 앞에서 수비를 보는 등 특정 선수에 따라 수비 위치를 바꾸는 '수비 시프트'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든 전술이다.

 

세계 최고 리그로 평가받는 미국 메이저리그는 몇 년 전부터 '데이터 야구'로 진행 중이다. KBO 각 구단 역시 선수 습관, 능력, 구종, 타구 방향 등 각종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략과 전술을 짜고 있다. 

 

김 대표는 창단 준비 기간부터 엔씨소프트의 IT 기술과 야구를 접목하며 데이터 야구를 준비했다. 야구 데이터 분석가를 영입해 데이터 팀을 구성했으며, 2013년부터 엔씨소프트가 개발한 'D-라커(D-LOCKER)'를 도입했다. D-라커는 10개 구단 선수의 영상과 기록, 트래킹 데이터 및 데이터 팀의 분석 자료를 확인하는 모바일 기반 전력 분석 시스템이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올 초에 모든 선수와 코칭스태프에 태블릿PC를 한 대씩 제공해 데이터를 쉽게 확인하도록 했다.

 

 

선수단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프로야구단은 원정경기를 위한 숙박 시 대부분 2인 1실을 사용하나, 엔씨소프트는 2014년부터 KBO 최초로 1인 1실을 시도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이번 한국시리즈 기간에도 약 1.5배의 비용을 투자해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를 위해 고척스카이돔에서 가까운 최고급 호텔을 숙소로 사용했다.

 

구단주라는 권위 의식을 보이지 않고 현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들은 김 대표의 모습도 주목받는다. 현장에서 1인 1실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자 김 대표는 흔쾌히 승인했으며, IT 기업의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팀에 접목해 선수, 운영진과 소통을 이어나갔다.

 

이번 엔씨 다이노스의 집행검 세리머니도 선수들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주전 내야수인 박민우가 처음 제안하자 김 대표가 받아들여 실제 퍼포먼스로 이어졌다.

 

한국시리즈 모든 경기에 참석해 응원한 김 대표는 "창단 때부터 꿨던 꿈 하나를 이뤘다. 이제 다음 꿈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며 선수들과 기쁨을 나눴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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