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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탈 학벌' 가속화...SKY 출신 CEO,10년새 15%감소

서울대 출신 CEO 243명...CEO 최다 배출학과는 "서울대 경영학과"
약진하던 이공계 CEO 올해 한풀 꺾여...다만 ‘전화기’ 학과는 20% 육박

 

【 청년일보 】 한국에서 명문대로 평가받는 ‘SKY(서울·고려·연세대)' 출신 CEO(최고경영자)의 비율이 2년 연속 30%를 밑돌며 재계에 ‘탈 학벌' 바람이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0년과 비교해보면 ‘SKY' 출신 비율은 15%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더불어 이공계열 학과 출신 CEO 비중은 1년 사이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다만 서울대 경영학과는 국내 CEO를 가장 많이 배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대표 김혜양)의 ‘2020년 국내 1000대 기업 CEO 출신대 및 전공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000대 기업 조사 대상 CEO는 모두 1633명으로 이중 서울대 출신은 243명(14.9%)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121명, 7.4%), 연세대(114명, 7%)가 뒤를 이었다. 같은 명문대 중에서도 서울대 출신 CEO가 고려대와 연세대 출신 CEO를 합한 숫자보다 더 많은 ‘S>K+Y’ 공식은 올해도 유효했다.

 

◆ 1000대 기업 CEO 분류 출신대 분석

 

대표적인 서울대 출신 CEO 중에서는 CJ제일제당 손경식 회장, 한국단자공업 이창원 회장, 동진쎄미켐 이부섭 회장, 한샘 조창걸 창업자, 삼양통상 허남각 회장 등이 포함됐다. 이외에 오너급 중에서는 서울도시가스 김영민 회장, 대성그룹 김영훈 회장, 휴맥스 변대규 회장 등도 서울대를 졸업했고 녹십자 허은철 사장은 70년대 출생으로 젊은 서울대 출신 오너로 집계되었다.

 

고려대 출신은 국내 30대 그룹 총수가 대거 포진되어 눈길을 끌었다, SK 최태원 회장, GS 허창수 회장, CJ 이재현 회장, 두산 박정원 회장,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 한국투자금융 김남구 회장, HDC 정몽규 회장, KCC 정몽진 회장이 모두 고려대 출신의 동문 기업가들이다. 또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LS그룹 구자열 회장, 삼양그룹 김윤 회장, 한라그룹 정몽원 회장도 이름을 올렸다. 이는 국내 30대 그룹 총수의 3분의 1이 포함된 수치라 할 수 있다.

 

반면, 연세대 CEO 중에서는 여성 최고경영자가 많았다.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을 비롯하여 클리오 한현옥 대표이사, 매일유업 김선희 대표이사, 인지디스플레이·싸이맥스 정혜승 부회장, 콜마비앤에이치 윤여원 대표이사 등이 연세대를 졸업한 여성 기업가이다.

 

 

◆ SKY 출신 29.3%...10년 전보다 14.5% 하락

 

올해 조사된 1000대 기업에서 ‘SKY’ 출신 CEO는 29.3%(478명)로 10명 중 3명 정도에 그쳤다. 지난 2010년 43.8%였을 때와 비교하면 14.5%가 떨어진 수치를 나타냈다. 더욱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했던 지난 2007년의 59.7%와 비교해보면 하락 비율은 30%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재계에서 10명 중 6명이 SKY 출신이던 것에 비해 올해는 3명도 채 되지 않은 셈이다. 지난 2008년 이후 꾸준히 40%대를 유지하던 수치는 2013년에 처음으로 39.5%로 30%대로 진입했으며 작년 2019년 처음으로 20%대로 떨어졌다. 올해는 작년보다 0.1% 더 낮아졌다.

 

올해 파악된 SKY 출신 CEO를 연령대별로 분석해보면 1960~1963년 사이 태어난 1960년대 초반생이 22.1%로 가장 많았다. 작년 19.4%보다 비율이 높아진 것. 이어 1964~1966년에 출생한 60년대 중반생이 16.4%로 나타났다. 지난해 13%보다 3%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1957~1959년 사이에 해당하는 50년대 후반생은 14.1%로 전년도 14.8%에서 소폭 감소했다. 1960년대생 CEO가 재계의 핵심층으로 등장하면서 SKY대 CEO 판도도 바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SKY대를 제외한 다른 학교 출신 CEO는 한양대(79명) ▲성균관대(45명) ▲중앙대(39명) ▲부산대(37명) ▲서강대 및 한국외국어대(각 33명) ▲경북대(26명) ▲경희대(25명) ▲인하대(24명) ▲영남대(22명)로 집계되었다.

 

지방대 중에서는 부산대, 경북대, 영남대 세 곳이 20명 이상 되는 CEO를 배출했으며 대표적인 부산대 출신으로는 화승그룹 현승훈 회장, 포스코 최정우 회장, BNK금융지주 김지완 회장 등이 현역에서 활약 중이고, 경북대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사장, LG이노텍 정철동 사장,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이수일 사장이 있다. 마지막으로 KT&G 백복인 사장, 한미약품 우종수 사장, 유한양행 이정희 사장 등은 영남대 출신이다.

 

◆ 국내 최고 CEO 최고 배출지는 여전히 ‘서울대 경영학과’

 

국내 1000대 기업 CEO 중, 경영학과 출신은 21.2%로 가장 많았다. 또한, 경제학과가 7.7%로 그 뒤를 이었다. 두 전공자 숫자만 해도 30%에 육박할 정도로 CEO로 가는 전통적인 전공으로 자리매김했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이 39명으로 가장 많아 전통적인 CEO 배출 학과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고려대 경영학 35명, 연세대 경영학 33명 순으로 집계되어 그 편차는 크지 않았다. 결국, 언제라도 그 순위가 뒤바뀔 수 있음을 가만할 때, CEO 배출 학교를 두고 3개 대학 사이의 보이지 않는 자존심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지속적인 이공계 출신 CEO의 약진...그러나 올해는 한풀 꺾여

 

지속하여 상승세를 보이던 이공계 출신 CEO의 비율이 작년과 비교해 올해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2019년 조사에서 51.9%였던 이공계 출신 CEO 비율이 올해는 46.4%로 5% 가까이 하락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경영 및 경제학도 등 상경계열 전공자가 상대적으로 많아진 요인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대표적인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CEO로는 두산인프라코어 박용만(1955년) 회장, 이수화학 김상범(1961년) 회장을 비롯해 (주)LG 권영수(1957년) 부회장, SK이노베이션 김준(1961년) 사장, 대한항공 우기홍(1962년) 사장, 메리츠화재 김용범(1963년) 부회장, 광동제약 최성원(1969년) 부회장 등이다.

 

경영·경제학과에 이어 이공계열 출신 CEO 중, 이른바 전화기 학과로 통하는 전자공학(6%), 화학공학(6.1%), 기계공학(6.8%) 전공자도 5명 중 1명꼴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OCI 이우현 부회장은 서강대 화학공학,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하여 유니코써치 김혜양 대표는 “최근 재계는 학벌 위주의 CEO와 임원들을 선발하려는 방식에서 탈피해 시대 변화 흐름을 빨리 읽을 수 있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능력과 조직에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인성을 겸비한 인재를 리더로 선발하려는 분위기가 강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는 자신만의 필살기가 될 수 있는 스킬(Skill)과 다양한 전문지식(Knowledge)을 축적하면서,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해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젊은(Young) 사고방식을 겸비한 ‘신 SKY’ 인재가 리더로 주목받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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