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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해 살아라" Vs. "못 나갑니다"...취업해도 독립 어려운 '캥거루족'

취업난과 만혼 증가로 주거와 경제를 부모에게 의존하는 '캥거루족', 결혼 후 육아 등을 위해 다시 돌아오는 '리터루족' '연어족' 등의 사회적 존재감은 이미 상당하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상황이다.

'캥거루족'의 증가로 크고 작은 가족간의 갈등, 때때로 사회적 우려도 생겨난 것은 사실이다.

우리나라 캥거루족 10명 중 1명은 아예 독립의사가 없으며, 최근 미국에서는 부모가 법원에 아들의 퇴거소송을 낼 정도다. 한편 남유럽에는 '캥거루족'이 많은 반면 북유럽에서는 '분리독립파'가 많다.

<제공=신한은행>

◆ 성인남녀 30% '난 캥거루족'...10명 중 1명 "독립할 생각 없다"

26일 인크루트와 시장조사기관 두잇서베이가 성인남녀 30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31%가 '캥거루족'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20대에서는 절반 수준(45.8%)을 기록했지만 30대(35.8%)와 40대(20.3%)로 올라갈수록 캥거루족이 줄었다.

특히 50대에서도 15%가 본인을 캥거루족이라 응답했다. 40~50대 실업자 증가의 영향 때문으로 노년을 앞둔 이들 세대의 일자리창출 및 스스로의 자립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 중 8.6%는 아예 독립의사가 없었다. 캥거루족으로 계속 살겠다는 의사는 20대 3.8%, 30대 8.7%에 비해 40대 17.0%, 50대 13.1%로 40~50대 캥거루족의 비독립의사가 상당히 높았다. 

신한은행이 발표한 '2018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30대 미혼 중 45.6%가 부모 소유의 집에서 함께 거주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인 24.9%는 경제적인 사정 때문으로 나타났다. 

30대 미혼 '캥거루족'의 56.8%는 남성이었으며, 평균 소득은 234만원으로 동년배 독립가구보다 20만원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출처=Pew Research Center>

◆ 미국 법원 "서른 넘은 캥거루족 아들, 독립해 살아라"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에서는 30대 아들을 둔 부모가 법원에 '독립해 살아라'는 소송에서 이겼다.

25일 연합뉴스와 CNN,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 북부 카밀러스에 사는 마크 로톤도 부부가 6월에 31세가 되는 아들을 상대로 낸 강제 퇴거 소송에 대해 뉴욕주 법원이 부모의 손을 들어주었다.

부모는 아들에게 독립을 요구하는 편지를 5차례 보냈지만 아들은 이를 거부했고, 결국 부모는 법원의 판단을 요구했다.

아들은 대학 중퇴 후 전자제품 매장에서 일하다 해고된 이후 8년여 동안 부모 집에 살고 있는 '캥거루족'이다.

지난달 미국 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미국 25~29세 10명 중 3명(33%)이 부모나 할아버지할머니와 함께 사는 것으로 집계됐다. 호경기였던 1980년의 13%에 비해 3배 가까이 '캥거루족'이 늘어난 것이다. 

미국 18~34세 젊은 남성 중 직장을 가진 사람 비율은 2014년 기준 71%였다. 

EU 회원국 젊은이들이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평균 연령. <출처=유로스타트>

◆ 북유럽 '분리독립파' Vs. 남유럽 '캥거루족'

유럽은 한국이나 미국에 비해 상황이 좀 나은 편이다. 유럽연합(EU) 25~34세 젊은이 네 명 중 한 명 이상이 부모와 생활하고 있지만 북유럽에서는 '분리독립파'가 남유럽에서는 '캥거루족'이 많다.

EU 공식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으로 부모와 함께 사는 25~34세의 비율이 28.5%로 수준이다.

북유럽의 덴마크(3.8%), 핀란드(4.3%), 스웨덴(6.0%) 등은 젊은이들의 독립성이 강해 부모와 함께 비율이 10%도 안된다.

반면 남유럽에 속하는 크로아티아(58.7%), 슬로바키아(55.5%), 그리스(55.0%), 몰타(51.5%), 이탈리아(48.9%) 등은 부모와 함께 사는 비율이 50%를 넘었다.

또 작년에 조사한 결과 EU 전체적으로 부모를 떠나 독립된 생활을 시작하는 젊은이의 평균 연령은 26세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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