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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 '최고조'...올해 6천억달러 달성 촉각

6월 수출 지난해 동기比 39.7% 증가, 548억 달러
한국무역협회·코트라·산업연구원 전망치 상향

 

【 청년일보 】 우리나라 수출이 지난달 기준, 상반기 기준 모두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면서 올해 6천억달러달성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저효과를 고려해도 증가 폭이 그 이상으로 크게 나타나 양적·질적으로 수출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 교역의 회복세가 뚜렷한 만큼 전망도 밝다. 주요 무역기관들은 올해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6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9.7% 증가한 548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수출액은 역대 6월 중 최고치이며, 역대 모든 달과 비교해도 세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이로써 월별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 연속 증가했고, 최근 4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넘어섰다. 또한 3개월 연속으로(4월 41.2%, 5월 45.6%) 40% 내외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조업일수(+0.5일)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액은 36.8 증가한 22억8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일평균 수출액은 작년 10월부터 9개월 연속 증가세다.

 

상반기 (1∼6월) 누적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1% 증가한 3천32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상반기 수출액이 3천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며, 상반기 수출 증가율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수출 성적이 좋았던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작년 6월 수출이 10.9%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지만, 경기 회복세를 타고 주력 품목들과 수출 시장이 일제히 선전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반도체·일반기계·자동차·석유화학 등 우리나라 주력 수출 15대 품목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이 가운데 무선통신기기(3.5%)를 제외한 14개 품목은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111억6천만달러)는 견조한 메모리 수요를 바탕으로 두 달 연속 1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6월 중 수출액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출액 2, 3위 품목인 일반기계(47억1천만달러)와 석유화학(46억4천만달러)도 세계 경제의 회복 흐름 속에 모두 6월 기준 역대 1위 수출액을 달성했다.

 

자동차·차부품은 코로나19 이전으로 수요가 회복하며 각각 50%, 100% 이상 수출이 늘었다. 가전·이차전지·무선통신기기 등 정보기술(IT) 품목들도 꾸준히 성장해 수출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신산업인 이차전지(8억1천만달러)와 바이오헬스(13억3천만달러)는 역대 6월 수출액 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역별 수출 성적도 좋았다. 중국(14.3%), 미국(51.9%), EU(65.3%), 아세안(37.5%) 등 4대 시장을 비롯해 일본(39.6%), 중남미(106.5%), 중동(21.5%), CIS(24.6%), 인도(100.2%) 등 9대 주요 지역으로의 수출이 일제히 증가했다.

 

주력품목 15개와 9대 지역 수출이 동시에 모두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2011년 1월 이후 10년 만이다.

 

 

◆ 연간 수출 전망도 청신호...한국무역협회·코트라·산업연구원 전망치 상향

 

정부는 올해 상반기까지 수출 회복세가 IT 버블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저유가 등 다른 글로벌 교역 위기 때보다 빠르고 강한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수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작년 2분기 이후 불과 2분기 만에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한데다, 글로벌 교역 위기 시작 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볼 때 이번이 유일하게 기저효과를 훨씬 뛰어넘는 수출 증가율을 보인다는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세계 경제와 교역의 뚜렷한 회복세, 우리 수출 품목의 경쟁력 확대와 질적 성장, 회복력 강한 수출 포트폴리오 구축에 따른 균형 성장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진 결과"라고 말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빠른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연간 실적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주요 무역 기관들은 연간 수출 전망치를 최근 들어 일제히 상향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수출이 작년보다 17.4% 증가한 6천17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작년 말 내놓은 전망치(6.0% 증가·5천382억달러)보다 높여 잡은 것이다.

 

코트라도 당초 올해 수출을 전년 대비 6.0∼7.0% 증가 및 5천400억∼5천500억달러로 예상했으나 최근 전망에서 증가율을 17.0∼19.0%로, 수출액을 6천억∼6천100억달러로 각각 상향했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수출이 6천100억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까지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이 한창이던 2018년 6천49억달러가 역대 최고 실적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코로나19 기저효과 감소 영향으로 수출 증가율이 상반기보다는 다소 둔화할 전망이다.

 

아울러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생산·투자·소비 회복세가 지연될 가능성과 보호무역주의, 원자재 가격 급등, 인플레이션 압력, 금리 인상 등은 불안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무역협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향후 미·중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거나 EU의 디지털세 도입 관련 분쟁 등이 격화될 경우 수출에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해상운임의 불확실성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연구원은 "반도체 부족, 철강·철광석, 원유 등 부품소재 및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공급 불안 문제에 직면해있는 만큼 공급망 조달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계속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올해 사상 최고 수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예측할 수 없는 대외환경 변수가 많은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고 민관이 합심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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