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들을 비금융 데이터를 포함하는 이른바 新 신용평가모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지=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10726/art_16252922650759_694145.jpg)
【 청년일보 】 비금융 데이터를 포함하는 이른바 신(新) 신용평가모형(이하 CSS)을 두고 인터넷전문은행들과 시중은행들간 활용을 두고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CSS(Credit Scoring System)는 은행이 차주에게 대출을 해주기 위해 개인의 신상, 직장, 자산, 신용, 금융기관 거래정보 등을 종합 평가, 대출여부를 결정해주는 자동전산 시스템을 말한다.
최근 중금리 대출 확대를 선언한 인터넷은행들이 금융이력과 더불어 통신·결제이력 등 비금융 데이터를 대안정보로 활용하면서 중·저 신용자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이같은 인터넷은행들의 적극적인 공세에 CSS 고도화를 진행하고는 있으나, 그 활용 범위는 소액 대출이나 개인사업자 대출에 국한하는 등 다소 미온적인 모습을 취하는 분위기다.
◆ 중금리 대출 확대 선언한 인뱅...숨은 고객 확보에 '총력'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휴대폰 소액결제정보 및 개인 사업자 매출 데이터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반영할 예정이며, 내년부터는 카카오 공동체가 보유한 비금융정보를 분석해 적용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카카오뱅크는 "새 신용평가모형은 2017년 7월 출범 이후 쌓아온 대출 신청 고객들의 금융 거래 데이터를 머신러닝(Machine-Learning) 방법을 적용한 것"이라며 "변별력 향상과 함께 대출 고객의 범위와 대출가능 금액이 확대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초 중신용대출 상품의 최대한도를 1억원으로 확대하는 한편 '중신용대출' 상품임에도 가산금리를 1.50%포인트 가량 인하해 최저금리를 2%대로 떨어뜨리는 등 고객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1조4천380억원 수준에 머물렀던 중·저신용 고객 대상 대출 잔액을 올해 말까지 3조1천982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9월 말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도 기존 신용평가사(CB사)의 데이터에, 토스의 방대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대안정보)를 결합함으로써 차별성과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토스뱅크는 이를 바탕으로 출범 직후부터 전체 신용대출 규모의 30% 이상을 금융소외계층에 제공한다는 목표다.
토스뱅크가 금융위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영업 첫해인 올해 말부터 중·저신용자 비중을 34.9%로 설정했다. 내년엔 42%, 2023년 말까지 44%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대안정보를 활용한 토스뱅크의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은 아르바이트 급여와 같이 원천징수로는 나타나지 않는 부분까지 평가할 수 있다"며 "사회초년생과 같은 신용이력이 부족한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 역시 CSS 고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케이뱅크는 기존엔 KT 이용 고객의 통신비 납부 등 제한적인 데이터만 이용했지만 앞으론 BC카드의 데이터를 추가로 도입하는 등 다양한 비금융 데이터를 고객 신용평가에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르면 올해 중 새로운 신용 평가 모형을 도입해 신파일러(Thin-filer·금융이력이나 신용이 부족한 사람)에 대한 대출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시중은행들이 비금융데이터의 활용에는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사진=4대금융지주]](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10726/art_16252914209839_cf6877.png)
◆ 보수적 비금융데이터 활용...시중銀, 소액·개인사업자 대출 한정
은행권 대출 시장에서 인터넷은행들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KB·신한·우리·하나 등 시중은행들은 대출은 차주들의 상환능력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양적인 확대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대면거래를 하고 있는 대형은행들의 비금융데이터의 활용은 아직 리스크가 적은 통신사 정보를 활용한 소액 대출이나 개인사업자 대출에 머물러 있다.
KB국민은행은 머신러닝기반 비금융 대안정보를 활용한 '소매 신용평가 전략 모델'을 작년 개발을 완료했지만, 활용 범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소상공인 대출에 한정되어 있다. 또한 통신사 이력을 바탕으로 한 비대면 대출은 최대 한도 300만원 이내의 '리브엠(Liiv M)' 대출 정도다.
하나은행도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신용평가모델을 개인 고객은 2019년부터, 개인사업자 고객은 2020년부터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실제로 비금융 데이터가 활용되고 있는 상품은 최대한도 500만원의 '핀크 생활비' 대출이 전부다.
우리은행 역시 '비대면 중금리 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해 중·저신용자 및 금융이력부족고객을 위한 에는 통신료 납부정보·연체이력 등을 활용한 통신정보를 추가로 적용했지만, 그 적용 범위는 개인사업자에 한정되어 있다.
한편 신한은행은 비금융 정보를 반영한 대안 신용평가모형을 준비 중이며, NH농협은행도 하반기 신용평가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 데이터 외에 정보에 대해서는 기록이라는 면에서 아직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아직 비금융데이터 활용이 시작단계인 만큼 유의미한 검증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소액 위주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