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우리가 마시는 제로 음료, 과연 안심하고 마셔도 괜찮은 것인가?

등록 2024.11.09 11:00:00 수정 2024.11.09 11:00:06
청년서포터즈 8기 김주은 wndms6378@gmail.com

 

【 청년일보 】 대체당이란 설탕을 대체할 수 있는 당으로, 소량만으로도 강한 단맛을 내면서도 열량이 매우 낮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 중 하나다. 처음에는 체중관리를 목적으로 찾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일반 음료보다 제로 음료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대체당은 일반 간식보다 칼로리와 당류도 훨씬 적으며 맛도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언뜻 보기에는 설탕이 들어간 일반 음식보다 건강해 보인다. 하지만, 대체당으로 만들어진 제로 음료가 부작용이 없을 것인가?


대체당은 천연 감미료, 인공 감미료, 천연당 그리고 당 알코올로 분류할 수 있다.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대표적 천연 감미료의 일종인 스테비아는 설탕의 300~900배의 단맛을 내지만 열량은 없으며, 가루형태로 많이 판매된다. 인공 감미료에 해당하는 아스파담은 설탕의 단맛의 200배에 달하며, 1g 당 열량은 4㎉이다.


천연 당이란 정제되지 않은 자연상태의 당으로 식품에 존재하는 당의 성분을 추출한 것이다. 대표적인 천연 당인 알룰로스의 당도는 설탕의 70% 수준이며, 98%이상은 몸에 흡수되지 못하고 배출된다. 당알코올은 자일리톨, 에리스리톨, 소르비톨 등이 존재하며, 1g 당 0.5~3㎉ 정도다.


설탕과 비슷한 맛은 내면서, 당류와 칼로리는 거의 없는 대체당 제품들이 아무런 부작용이 없을까? 지난해 7월 세계보건기구(WHO)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인공감미료 아스파담을 발암가능 물질로 지정했다. IARC는 아스파담을 2B 군으로 분류했는데, 이는 실험동물이나 사람에게 암을 유발한다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에 지정되는 등급이다.


또한 국제학술지인 ‘동맥경화, 혈전증 및 혈관 생물학’에는 당알코올의 일종인 에리스리톨이 혈전 현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됐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Cleveland Clinic)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20명을 대상으로 에리스리톨 섭취와 혈전 형성 위험 사이의 관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에리스리톨 섭취가 혈전 형성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충격적인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의 연구 대상자들은 30g의 에리스리톨이나 30g의 포도당이 들어간 물을 섭취한 후 혈중 에리스리톨 수치와 혈소판의 반응성을 측정했는데, 연구 결과 에리스리톨을 섭취한 사람들은 포도당을 섭취한 사람들과 달리, 혈중 에리스리톨 수치가 1천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들의 혈소판 반응성과 혈전 형성의 위험도 또한 상승했다.


또 다른 연구결과에 따르면, 에리스리톨로 인한 혈전생성으로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한다. 미국과 유럽에서 4천명이 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혈액을 분석해본 결과, 에리스리톨 수치가 높은 사람들에게는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경험할 가능성이 2배나 높게 측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러너 연구소의 스탠리 헤이젠 박사는 "에리스리톨이 혈소판의 반응성을 촉진시키고, 10%만 있어도 혈전이 90%에서 100% 수준까지도 형성이 된다"고 했다.


그렇다면 시중에 나온 대체당을 전혀 섭취해서는 안 되는 것인가?


권은영 경북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대체당의 위험성은 설탕에 비해 낮으며, 안전성이 입증된 알룰로스는 많은 논문에서 혈당상승을 억제하고 열량이 낮으며 지질흡수를 억제해 다이어트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아울러 앞서 언급한 부작용 또한 "지나치게 많은 양을 섭취해야만 발생하는 증상들"이라고 덧붙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감미료의 1일 섭취 허용량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체중이 35kg인 어린이가 250ml의 제로콜라를 하루에 33캔 이상 마셔야 한다고 한다. 따라서 음료에 들어가는 대체 감미료는 소량 사용되며, 소량으로는 혈당상승이나 앞서 심혈관계 부작용들이 나타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장기적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은 대체당은 단기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물 대신 지속적으로 제로음료를 마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허정연 영양실장은 "물 대신 제로 음료를 섭취하는 것이 당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후에 물이 아닌 대체당의 맛에 중독돼 지속적으로 대체당을 찾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 체중과 혈당 조절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부작용을 고려한다면 장기적인 섭취는 가능한 피하는 게 좋다. 그럼에도 불가피하게 단맛이 나는 음료를 마시고 싶다면, 설탕보다는 안전성이 입증된 대체당 음료를 단기적으로 마시는 것을 권장한다.
 


【 청년서포터즈 8기 김주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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