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오는 8일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오랫동안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인텔(Intel)이 25년 만에 다우 존스 산업평균지수(Dow Jones Industrial Average, 이하 다우 지수)에서 퇴출된다. 그 대신, AI 붐을 타고 비약적으로 성장한 엔비디아(Nvidia)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다우 지수는 뉴욕 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NASDAQ)에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이 가장 활발히 거래되는 30개의 우량 기업의 주식 종목을 바탕으로 계산된 지수로, 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
인텔은 과거 PC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며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하지만, TSMC와 더불어 반도체 제조 경쟁사들에 주도권을 뺏기고, 2017년에 ChatGPT를 만든 OpenAI 투자 기회를 놓치는 등 AI 붐에 편승하지 못하고 하락세를 겪고 있다.
구글과 메타 등은 매년 생성형 AI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점차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반면, 인텔은 2024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직원 15% 해고를 포함한 대규모 인사조정을 통해 100억달러의 비용 절감 계획을 발표했다.
2024년 3분기 기준,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부문은 약 58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며,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의 14억달러 손실, 지난 분기의 28억달러에서 급증한 수치이다.
이러한 막대한 손실은 인텔이 사업 모델을 경쟁사의 반도체 외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으며, 특히 AI 시장 흐름에 맞춘 시스템 파운드리 사업의 확장과 그에 따른 비용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동향을 바탕으로 인텔의 주가는 1년간 51% 넘게 하락하면서 다우 지수에 포함된 30개의 주식 종목 중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였고, 더 이상 해당 산업을 대표할 수 없다고 인식되어 다우 지수에서 퇴출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엔비디아는 최근 AI 칩 제조로 급성장하여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그 성장의 핵심은 AI 기술 발전에 맞춰 그래픽 처리 장치(GPU)에서 AI 처리용 칩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며 시작되었다.
2022년 ChatGPT의 등장은 엔비디아를 일반 투자자들과 소비자들에게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OpenAI의 AI 모델들은 엔비디아의 GPU를 통해 훈련되었으며, 이는 엔비디아가 AI 산업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하게 만든 중요한 요소였다.
엔비디아의 칩은 다른 경쟁사들과 달리 AI 모델의 훈련과 추론에 필요한 병렬 처리 성능을 최적화하여 제공할 수 있었다.
2023년 10대 1의 액면분할을 단행하며 다우지수 편입 요건을 충족했고, 오는 8일 AI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다우지수에 편입된다.
이번 인텔의 퇴출과 엔비디아의 편입은 반도체 및 기술 산업의 급격한 변화와 재편을 상징한다.
AI 중심의 기술 발전이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며, 시장의 주요 기업들이 얼마나 신속하게 변화에 대응하는지가 그들의 생존과 성장의 열쇠임을 확인시켜준다.
또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AI 기술에 대한 투자와 혁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반증하며, 향후 경쟁 구도에서 생존하기 위한 기술 리더십이 절실함을 시사한다.
【 청년서포터즈 8기 전준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