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기업의 약 85%가 비재무 사항을 정확히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1일 2020년 사업보고서 중점점검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결과에 따르면 사업보고서 제출 2391개 사 중 비재무사항이 미흡한 것이 1건 이상 발견된 곳이 2021곳(미흡 비율 84.5%)에 달했다. 미흡 비율은 1년 전보다 38.2% 포인트 증가했다.
배당 정책의 투명성 확보 등을 위해 작성 기준이 강화되면서 신규 점검 항목인 배당 사항의 미흡 비율(63.0%)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례 상장 기업 공시는 최근 신설된 기재 항목(관리종목 지정유예 해당 여부 등)에 대한 부실 기재가 다수 발생하면서 미흡 비율(80.0%)이 전년(44.5%)보다 35.5%포인트 늘어났다.
다만 직접금융 자금의 사용(40.4%→32.1%), 제약·바이오 공시(60.6%→57.3%) 관련 기재는 전년 대비 개선됐다.
재무사항 미흡 비율도 24.7%(2602곳 중 643곳)로 2019년 점검 때보다 19.8%포인트 감소했다.
유형별로 보면 내부감사기구와 외부 감사인 간 논의내용 기재 미흡(36.4%), 외부감사제도 운영현황 공시 미흡(21.1%), 재무제표 재작성 등 영향 공시 미흡(9.2%), 전·당기 감사인 의견 불일치 관련 기재 미흡(1.7%) 순으로 미흡 비율이 높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019년에 미흡 비율이 높았던 신규 점검 항목(내부감사기구와 감사인 간 논의 내용 기재 미흡)의 기재 수준 개선에 따라 재무사항 전체 미흡 비율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은 다수 항목을 부실하게 기재하거나 주요 서류 첨부를 누락한 기업은 2020년 사업보고서를 자진 정정하도록 하고, 재무사항 점검 결과를 표본심사 대상 회사 선정 시 참고할 방침이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