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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참여플랫폼 (下)] "정책 제안에서 고민상담까지"…양방향 소통 창구 정착

대전시, 청년 제안과 실태조사로 정책 방향 수시 점검
대구시, 청년 생활패턴 파악 프리랜서·커뮤니티 흡수

 

청년정책의 중요성은 다시 말할 필요 없이 중요하다. 미래 세대를 위한 청년정책의 향방과 성공여부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바뀐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부가 다양한 청년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청년참여를 유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청년층이 정책과정에 참여하고 만든 정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 속에 청년참여플랫폼의 기능과 성과에 주목하는 이유다. 청년일보는 청년참여플랫폼의 현황과 함께 시사점을 살펴보았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청년 정책 '쌍방향 매칭'과 소통…'청년DB' 플랫폼 눈길

(中) "정보전달에서 참여 유도로"…청년 정책 플랫폼 '고도화'

(下) "정책제안에서 고민상담까지"…양방향 소통 창구 정착

 

【 청년일보 】 많은 지자체가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청년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반영하기 위해 청년 참여를 유도하는 인터넷 플랫폼을 운영한다. 인터넷 기반이기에 컴퓨터, 휴대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로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접속해 참여할 수 있다. 


정책에 바로 참여하지 않아도, 같은 취미를 가진 소규모 그룹이 모여 소소하게 나눈 일상 속 대화도 정책의 밑거름이 될 수 있기에 청년의 참여와 소통에 중점을 둔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불편, 아쉬움, 개선점 등을 자유롭게 화두로 던질 수 있도록 청년의 움직임을 이끌어 내는 게 플랫폼의 가장 큰 목표다. 

 

 

◆ 대전 '대전청년포털', 청년 제안에 실태 연구까지 


9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에서 운영하는 청년 정책 참여 플랫폼 '대전청년포털'에서 공모·신청 할수 있는 다양한 정책은 청년거버넌스를 통해 결정된다. 


거버넌스는 기존의 일방적인 정부 주도적 경향에서 벗어나 정부, 기업, 비정부기구, 시민단체 등 다양한 행위자가 공동의 관심사에 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국정운영의 방식이다. 청년거버넌스는 많은 주제에서도 특히 '청년' 문제를 중점으로 운영된다. 


대전시는 지난 1월 청년, 민간전문가, 관계 공무원으로 구성된 청년정책조정위원회를 열고 청년인구 유입과 지역정착을 도울 5개 분야 70개 청년정책을 확정·의결했다. 


'청년기본법'에 따라 설치된 청년정책위원회는 연도별 청년정책 시행계획의 수립·변경에서 의견을 제시하고, 정책 추진실적을 평가한다. 더불어 청년정책을 수행하는 중간지원조직인 청년내일센터도 운영한다. 


올해 대전시가 추진하는 청년 정책은 일자리분야 31개, 주거분야 6개, 교육분야 6개, 복지문화분야 15개, 참여·권리분야 12개 사업이다. 이를 위해 대전시는 총 1천440억원을 투입한다. 사업은 모두 청년들의 확정과 의결을 통해 정해졌다. 


이렇게 결정된 다양한 사업들은 대전청년포털을 통해서 안내받고 신청할 수 있다. 현재 모집중인 사업은 청년내일희망카드, 구직청년 면접 정장 대여, 청년인턴 지원, 청년월세 한시 특별지원 등이 있다. 


대전청년포털에는 청년정책위원회에 소속되지 않아도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제안할 수 있는 창구도 마련돼 있다. 


'청년제안'은 일상에서 문제점을 느낀 청년이 이를 제기하고 해결 방안을 제안하면 다른 청년들이 이에 대한 의견을 댓글로 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30일 간 이어지는 활발한 논의가 끝나면 분기별로 20명 이상의 참여를 받은 제안 중 2건을 선정해 의제로 선정하고 이를 대전청년정책네트워크(이하 대청넷)에서 구체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대청넷, 전문가, 담당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거버넌스를 구축으로 오프라인 토론을 거친 후 그 결과를 담당부서에 전달, 문제를 해결할 제도적 방안을 구축하는 자료로 사용된다.

 

'대청넷'이라 불리는 '대전청년정책네트워크'는 시정과의 대표적인 소통창구로 청년이 주체가 되어 청년문제를 고민하고, 실천 가능한 정책을 발굴하며 제안과 정책모니터링, 다른 청년과의 네트워킹을 진행한다. 


대전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자신이 실제 삶에서 보고 느낀 사안을 연구해 정책을 제안하는 '청년정책연구 공모사업'도 대전청년포털에서 활발히 진행 중이다. 2~4인으로 구성된 청년 팀이 연구 공모에 선발되면 전문 연구 인력과의 협업으로 청년 정책의 밑거름이 될 자료를 도출한다. 


대전시는 더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위해 청년들의 제안과 함께 '대전 청년 실태조사 및 청년정책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의 결과물을 토대로 수립한청년정책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대전시 관계자는 "연구 용역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면서 "연구 결과와 청년의 의견을 꼼꼼히 검토해 청년의 삶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청년 정책 방향을 8월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청년일보에 말했다. 

 

 

◆ 대구 '젊프', 프리랜서·커뮤니티 흡수


대구시가 운영하는 '젊프' 역시 청년들이 고민을 털어놓는 창구이자 경제적, 정신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플랫폼이다. 


대구도 대전과 비슷한 방식으로 청년 정책을 발굴·도입한다. '청정넷'이라 부르는 대구청년정책네트워크는 청년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청년참여기구다. 청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정책을 연구·모색하는 과정을 통해 실효성 있는 청년정책을 제안한다. 더불어 청년과 기관의 중간자로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도 한다. 


대전과 마찬가지로 젊프를 통해서도 청년들이 지원받을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의 정보와 신청까지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청년테마별 취업지원사업, 면접비 지원사업, 직업선호도검사 상담, 청년마음돌봄사업 '힐링프로그램 시즌2' 등 불확실한 상황에 불안해 하는 청년들이 마음을 다지고 사회로 진출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현재 진행 중이다. 


젊프의 가장 큰 특징은 재능을 가진 청년들이 자신의 재능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도 한다는 점이다. 젊프 안에 '청년 프리랜서'라는 페이지를 제작해 영상제작, 일러스트, 제품 모션그래픽, 아나운서, 마술 공연, 프로그래밍, SNS 마케팅까지 재능만 있다면 이를 적극 활용해 경제적 안정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대구시는 프리랜서 시장이 강화되는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해 지역 청년들이 프리랜서로서 경쟁력을 높이고 활동 범위를 확장할 수 있도록 '청년 프리랜서 지원사업'을 진행한다.  젊프에 프리랜서로 등록한 대구 청년을 대상으로 모집하며, 사업에 선정되면 포트폴리오와 역량을 강화하도록 지원받는다. 


프리랜서를 위한 플랫폼 활용은 대구시가 지난 2019년 지역에서 유출된 청년의 귀환을 도모하기 위해 시작한 '청년 귀환 채널구축 사업'과도 연결돼 있다. 귀환 사업은 취업, 창업, 프리랜서를 중심으로 뜻이 있는 대구 외 거주 청년들을 다시 대구로 불러들이는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프리랜서를 중심으로 청년들을 모집했다. 


프리랜서를 육성하는 만큼 문화 중심의 청년커뮤니티도 플랫폼을 매개로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플로깅, 반려동물방범대 등의 친지구활동과 공예작가활동을 하는 '남산아지트', 문화예술활동을 하는 '취향계층', 무용수와 배우, 기획자로 구성된 다장르 예술 공동체 '무궁무진무용단' 등 시의 정책과 플랫폼을 연결해 다양한 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젊프는 청년들이 고민을 털어놓는 창구로 사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플랫폼 안으로 흡수하기도 했다. 주로 대면으로 이뤄지던 상담을 플랫폼 안에 가져와 비대면으로 해결하는 방식이다. 창업, 심리, 진로, 청년정책, 주거, 부채, 노동, 과의존 등 분야에서 고민을 가진 청년이 글을 젊프에 글을 올리면 전문가가 댓글로 상담 내용을 입력하고 소통한다. 


또한, 청년들이 자주 올리는 고민은 '비슷한 고민 답변'이라는 별도의 상세페이지를 만들어 카드뉴스 등으로 게시해 실생활에서 청년들이 어떤 고민을 자주 하는지 들여다 볼 수 있다. 또한 같은 고민을 가진 청년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이러한 자료를 토대로 청년 정책의 방향성이 결정되기도 한다. 

 

 

【 청년일보=오시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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