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우리은행이 5년째 후원하고 있는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타이틀 스폰서십이 지난 8월 '2023 LCK 서머'를 끝으로 종료된 가운데 내년 리그의 후원 연장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LCK 스폰서십 종료 이후에도 우리금융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LoL 국가대표팀을 후원하는 등 e스포츠 지원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은행권 안팎에서는 우리은행이 내년에도 LCK 후원을 연장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19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LCK 서머 결승전을 끝으로 종료된 타이틀 스폰서십 계약 연장 여부를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019년부터 LCK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오고 있으며, 2021년 한 차례 갱신을 통해 올해 '2023 LCK 서머'까지 후원을 연장한 바 있다.

LCK는 리그오브레전드 세계 4대 리그로 불리는 중국(LPL), 유럽(LEC), 북미(LCS)와 어깨를 견주고 있는 한국 리그로, 전 세계에서 일 평균 500만 명이 경기를 시청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은행권 안팎에서는 우리은행이 큰 이변이 없는 한 LCK 후원을 연장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우선 e스포츠 후원을 통해 얻어지는 마케팅 효과가 크기 때문인데, 특히 LCK 팬들 대부분이 MZ세대임을 고려할 때 우리은행의 브랜드 노출 확대는 물론, MZ세대와 나아가 미래고객인 10대들과도 접점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지난해 LCK 후원을 통한 자사 브랜드 노출 효과를 약 3천800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2021년 1천154억원의 브랜드 효과와 비교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아울러 LCK와 연계해 판매하는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과 LCK가 연계해 출시한 'LCK 적금'은 최대 연 10%의 높은 금리와 함께 선호하는 팀의 성적에 따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받을 수 있어 LCK 팬들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당행 뱅킹 앱의 'WON하는 LCK'(이벤트 페이지) 가입자는 올해 5월 말 기준 약 25만 명까지 늘었으며, 본 페이지를 통해 이벤트에 참여하고 금융상품 및 서비스에 가입하는 고객비중 역시 전체의 절반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발 더 나아가 우리금융이 그룹 차원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LoL 국가대표팀 후원에 나서며 꾸준히 e스포츠 지원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LCK 스폰서십 연장 가능성을 밝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우리금융은 금융권에서는 유일하게 서울시, 기아, SK텔레콤 등과 함께 e스포츠 국가대표 공식 파트너로 참여한 바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는 협회의 국가대표팀을 후원하고, 우리은행이 LCK 리그를 꾸준히 지원함으로써 그룹 전체적인 브랜드전략 측면의 원팀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 외에 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이 프로게임단 DRX를 후원하고 있으며, KB국민은행은 네이밍 스폰서로 '리브 샌드박스'를 후원하고 있다. 또한 저축은행의 경우 OK저축은행은 LCK 브리온팀을 후원하고 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