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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출신 올드보이 귀환"...하이투자증권 노조, 성무용 내정자 두고 '낙하산 인사' 규탄

성무용 하이투자증권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두고 '시끌'
노조 "인수 후 공모 없는 전형적인 금융지주 낙하산 인사"
일각, 은행 출신으로 이례적..."증권업은 은행과 다른 비지니스"
DGB금융 "선임 절차 문제없어...은행과 협업해 위기극복 앞장"

 

【 청년일보 】 하이투자증권 노조가 성무용 신임 대표이사 내정에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하이투자증권 노조(이하 노조)는 그간 하이투자증권은 DGB금융지주에 인수 후 신임 사장을 공모절차를 통해 선출해 왔는데, 이번 인사는 공모가 아닌 낙하산 인사라는 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성 내정자가 증권분야 근무경험이 전혀 없다는 점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결의를 통해 최고경영자(대표이사) 후보자로 성무용 전 대구은행 부행장을 최종 추천했다.


성무용 후보자는 오는 28일 열리는 하이투자증권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2026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성 신임 대표는 1963년생으로 대구대학교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부동산학 석사, 경일대학교에서 행정학 박사를 취득했다. 이어 대구은행 입행 후 DGB금융지주 전략기획부장을 거쳐 DGB금융지주 전략경영본부 부사장, 대구은행 마케팅본부와 영업지원본부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하지만 이번 대표이사 인사를 두고 하이투자증권 노조는 증권분야 경험이 일천한 인사가 낙하산으로 내려왔다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하이투자증권은 2018년 DGB금융그룹 자회사로 편입된 후 시장에서 검증된 인사를 대표이사로 선출해 왔다.

 

초대 대표이사로는 김경규 전 LIG투자증권 대표가 내정됐다. 그는 2008년 6월부터 LIG투자증권 영업총괄을 거쳐 2012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LIG투자증권 대표 역임 후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전임자인 홍원식 대표이사는 금융감독원 국제업무국, LG투자증권 국제금융팀, 보스톤은행 서울지점장 등을 거쳤다. 2008년부터 이베스트투자증권(전 이트레이드증권)에 합류해 전력경영실, 경영인프라 총괄을 지냈고 2013년 5월부터 2019년 3월까지 대표를 역임했다.

 

하이투자증권은 2021년 당시 홍 전 대표를 포함해 자본시장 전문가 4인의 최종 후보군 중에 심층면접을 통해 선발한 바 있다.

 

노조는 이번 신임 대표 선출과정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출했다. 그간 하이투자증권은 DGB금융지주에 인수된 후 사장 인사를 공모를 통해 선출했지만, 이번 인사는 공모방식이 아닌 낙하산 인사라는 점을 지적했다. 다만, 노조는 성 신임 내정자와의 대화결과에 따라 단체행동을 취한다는 입장이다.

 

김형래 하이투자증권 지부장은 "기본적으로 DGB금융지주에 인수된 후에는 증권업 분야 근무했던 분들을 대상으로 공개 채용해 왔다"면서 "이번에는 공모 절차 없이 지주에서 전직 은행 부행장 출신을 선임하고 자회사로 내려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우리 입장(노조)에서는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로 판단하고 반대한다" 밝혔다. "다만, 성 신임 대표이사와의 대화를 통해 입장을 들어보고 추후 어떤 행동을 취할지를 생각하겠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성 내정자를 두고 증권분야에서 일한 경험이 없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현재 부동산 프로젝트 파인낸싱(PF) 문제 등이 부각된 상황에서 비 전문가를 내정한 것이 납득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부동산PF 리스크로 큰 타격을 입었다. 하이투자증권의 PF 익스포저는 2023년 말 기준 1조595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79% 수준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업계 평균 추정치인 33%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 또 하이투자증권의 전체 PF 익스포저 중 부동산PF 비중은 8천920억원으로 84%에 달한다.


아울러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부동산PF 부실에 대비한 충당금 전입 확대로 5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도 전년(615억원) 대비 99.5% 감소한 2억원에 그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는 전문성이 담보되어야 한다"면서 "최근 NH투자증권도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비 전문가가 물망에 오르면서 내홍을 겼었다"면서 "은행은 예대마진에 기반해 다소 보수적인 경영인데 비해 증권은 완전 다른 비지니스다"고 말했다.

 

이어 "지주에서 은행출신을 계열사인 자산운용사나 캐피탈사 대표이사로 보낼 수는 있을지 몰라도 증권사로의 이동은 드물다"면서 "이번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 내정은 전문성 보다는 내부적 신망이나 최근 지주 회장이 바뀐 상황에서 '보은 인사'로 볼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DGB금융지주는 이번 인사가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 후 진행됐던 공개 채용방식은 아니지만, 외부자문기관의 추천 등 정당한 절차를 밟아 대표이사를 추천했다는 입장이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 대표 후보자군은 외부자문기관의 추천을 받은 자로 구성했고, 후보 중 지주 및 하이투자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선정했다"면서 "과거 대표님들도 동일한 절차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성 내정자를 추천한 배경에는 부동산 PF사업 부진 속에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고 지주와의 원만한 관계를 바탕으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입장이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PF시장 침체 및 금리 변동성 등 불확실성이 부각되는 등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많은 가운데 지주와의 소통을 바탕으로 지금의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주와 은행에서 풍부한 경험과 조직관리 역향을 갖춘 성무용 부행장이 가장 적합한 인물이다"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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