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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금융(中)] 증권사 인수 등 현지 공략...주요 증권사, 해외 영토확장에 '박차'

주요 증권사, 지난해 부동산PF 충당금에 실적 부진
증권사 인수 등 현지 공략...해외 영토확장에 박차
해외사업 활성화...금융당국 규제완화 등 지원 필요

 

우리 경제구조의 성숙단계 진입과 급격한 인구고령화 등으로 국내 금융권의 성장동력이 크게 약화되는 모습이다. 국내 금융사들은 글로벌 비지니스를 새로운 성장모멘텀으로 설정하고 해외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은행, 증권, 보험권의 '글로벌 전략'을 조망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해외법인 잘나가네"...은행권, 올해도 해외진출에 '전력투구'

(中) 증권사 인수 등 현지 공략...주요 증권사, 해외 영토확장에 '박차'

(下) "보다 장기적 접근 필요"...해외 진출로 '활로' 찾는 보험업계 

 

【 청년일보 】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은 부동산 프로젝트라이낸싱(PF)로 인한 충당금 적립과 고금리 기조, 국내 증시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은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진출 등으로 실적 방어와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국내 증권사가 해외진출로 인한 가시적인 경영성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주요 증권사, 지난해 부동산PF 충당금 등에 실적 부진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하나·메리츠·신한투자·키움·대신증권) 중 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하나·신한투자·키움증권 등 6곳은 지난해 4분기 기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주요 증권사 10곳의 지난해 연결기준 합산 순이익은 3조4천50억원으로, 전년(4조1천728억원) 대비 18.4% 감소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전년 대비 38.8% 감소한 5천1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등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각각 6천473억원, 6천113억원, 6천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예년에 비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는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증시 침체로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액결제거래(CFD) 사태와 관련해 추가로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실적이 악화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해외 대체투자 관련 손실까지 우려하는 상황이다.

 

 

◆ 증권사 인수 등 현지 공략...국내 증권사, 해외 영토확장에 박차

 

이처럼 국내 시장에서 수익성이 부진한 증권사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실적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2월 프랑스 글로벌 투자은행(IB) BNP파리바가 보유한 인도 현지 업계 10위 수준증권사인 쉐어칸 리미티드(Sharekhan Limited) 지분을 4천800억원에 인수했다. 이는 2018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에 진출한 지 5년 만이다. 

 

이번에 인수한 인도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 4번째로 인수한 해외 증권사다. 미래에셋증권은 2017년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기업 Global X에 이어 2022년 호주 운용사 ETF Securities, 영국 GHCO를 인수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인도에서 빠른 속도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쌓고 있다.


최근 미래에셋증권 인도법인은 리테일 고객 계좌수 기준 100만개를 돌파했다. 2022년 4월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 ‘m.Stock’ 출시 후 2년도 안된 시점에서의 성과다. 2024년 1월 기준 미래에셋증권 인도법인은 현지 온라인 증권사 가운데 8위, 전체 16위로 급성장하며 인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이다.


미래에셋증권 인도법인은 일일 평균 거래량 214만건을 처리하며, 약 7천300억원 상당의 고객자산 및 약 1천800억원 상당의 신용잔고(MTF) 등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는 ‘m.Stock 2.0’을 출시할 예정으로, 더욱 향상된 대고객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미국,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국 현지에 9개 법인과 2개의 사무소를 두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미국 종합금융회사 '스티펄 파이낸셜(Stifel Financial Corp.)과 인수금융 및 사모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조인트벤처(JV)인 'SF크레딧파트너스'를 설립했다. 


KB증권은 2017년 베트남 중소형 증권사인 매리타임증권을 인수하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베트남 리포트에 따르면 2021년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기업에 현지 증권사로는 유일하게 톱10에 선정됐고, 2022~2023년 아시아태평양기업가상(APEA)에서 우수기업으로 2년 연속 오르기도 했다.

 

매리타임증권 총자산은 2017년 말 330억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6천453억원으로 약 19배 성장했다. 총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49억원에서 303억원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인 만큼, 국내 증권사들이 수익성 개선과 활로 개척을 위해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상황"이라며 "상품개발과 출시 외에도 다양한 부문에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신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사업 활성화...금융당국 규제 완화 등 적극적 지원 필요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진출 후 선진국과 신흥국에서 나름의 성과를 올리기도 했지만 사업범위 확대 부분에서는 분명한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이하 자본연)이 지난달 발표한 ‘국내 증권사의 해외진출 현황 및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국내 증권사는 해외 13개국에 69개의 해외점포를 두고 있지만, 전체 순이익 중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3%(2022년 기준)에 불과하다. 


자본연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증권사의 해외 진출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충분한 자본력이 필수적인 만큼, 자본확충을 제약하는 관련 규제의 합리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순영 연구위원은 "국내 증권사의 해외진출 전선이 신흥국과 선진국으로 동시에 확대됨에 따라 해외사업의 운영도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며, "국내 증권사의 해외사업 전략도 상응해 고도화될 필요가 있으며, 금융업계와 금융당국의 지원 방안도 마련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증권사 간 해외사업 관련 네트워크 공유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위원은 "그간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진출을 통해 상당한 성공과 실패사례를 축적해 왔으나, 이런 경험과 정보는 대부분 개별 증권사 내부에만 머물러 있다"면서도 "다만, 해외진출에 있어서는 국내 증권사 간의 공통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만큼 금융업계 전반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현지 당국과 관련 규제나 진출에 관한 문제를 논의할 수 있도록 우리 금융당국이 나서서 길을 열어주면 기업 입장에서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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