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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대표도, 차기 회장도 '엇박자'…의협 내분에 의료계 '삐걱'

정부, 증원 규모 조정 여지에도…의료계는 '불협화음'
의협 '합동 기자회견' 예고에…대전협 "합의된 바 없어"
일부 의대 비대면 수업 재개…4~5년 의료 공백 우려

 

【 청년일보 】 정부가 의대 증원을 통한 의료 개혁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의료계와 열린 자세로 대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지만, 의료계는 내분 조짐이 보이면서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9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전날 의대 증원 유예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증원 규모에 관해서는 "만약 의료계에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 그리고 통일된 의견으로 제시한다면 논의할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고 재차 말했다.


정부가 증원 규모 조정에 여지를 두고 있지만, 대화 상대인 의료계는 통일된 의견을 내지 못하고 있다.


법정 의료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는 현재 의협을 이끌고 있는 비상대책위원회와 차기 회장인 임현택 당선인 사이 갈등이 불거졌다.


지난 7일 비대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 내로 전국 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대한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등과 함께 '합동 기자회견'을 개최할 것을 예고했다. 이에 국민들은 대화의 진전을 기대했으나, 내달부터 의협을 이끌 임 회장이 이러한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임 회장을 지지하는 의협 회장직 인수위원회는 전날 의협 비대위와 대의원회에 공문을 보내 김택우 비대위원장 대신 임 당선자가 의협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러한 인수위의 조치는 대화 창구를 단일화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됐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가 뚜렷했다.


더불어 박단 대전협의 비대위원장도 의협 비대위와 의견 차이를 드러냈다.


박 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협 비대위 김택우 위원장과 전국 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김창수 회장과는 지속적인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합동 브리핑에 대한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그동안 (의료계가) 여러 목소리를 내고 있었는데, 이제 의협 비대위를 중심으로 한곳에 모여서 목소리를 내려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임 차기 회장과 박 위원장이 의협 비대위와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의료계의 '단일대오' 형성에도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임 회장은 박 위원장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의협 비대위는 윤석열 대통령과 박 위원장의 만남을 "의미 있다"고 보지만, 임 회장은 이에 대해 페이스북에서 '내부의 적'으로 비난하며 박 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이와 관련한 보도 내용을 게시글에 공유하며 "유감"을 표명했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가운데, 의료진의 피로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충남대 의대, 충남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가 교수 33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주 52시간 이상 근무하는 비율은 응답자(253명)의 87%에 달했다. 또한, 주 100시간 이상 진료하는 비율은 11.9%에 이르렀다.


각 의대는 학생들의 집단 유급을 우려해 비대면 강의 방식을 선택하고 있지만, 의대 강의실에서는 여전히 '새 학기' 분위기를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수업을 운영하는 의대는 전날로 14곳(전체의 35%)으로 늘었지만, 대부분 수업은 온라인으로 진행됐고, 오프라인에서 수업을 진행한 대학의 경우 수업에 참여한 학생은 거의 없었다.


전북대 의대 비대위 관계자는 "개강에도 불구하고 의대생이 학교로 돌아오지 않는 것은 의대 교육 체계가 무너지기 시작하는 것"이라며 "의대 졸업을 시작으로 인턴, 전공의, 전문의로 이어지는 의사 수련·양성 체계를 고려하면 의대생 휴학은 앞으로 4∼5년간 의료 공백을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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