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무더운 여름 복날 시즌을 맞아 식품업계가 분주하다. 오는 25일 중복을 앞두고 식품기업들이 이색 보양식 제품을 내놓으며 소비자 입맛 잡기에 나서고 있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HMR(가정간편식) 시장규모는 지난 2017년에는 2조7천400만원에 불과했지만 2022년에는 5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2인 가구 등 소규모 가구가 늘어난 영향이다. 실제로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전국 1인 세대 수는 올 3월에 처음으로 1천만세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를 갱신했다. 같은 기간 2인과 3인 세대도 전월 대비 증가한 반면 4인 세대는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고물가 영향도 컸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소재 음식점의 삼계탕 한 그릇 평균가격은 1만6천885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6천423원)보다 2.8% 올랐다.
삼계탕 뿐 아니라 전반적인 물가가 오르며 집에서 간편하게 보양식을 즐기는 수요가 늘고 있어 식품기업들도 복날 보양 대전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
◆ 식품업계, 이색 삼계탕 출시 '러시'…차별화 제품 돋보여
대상 청정원의 간편식 브랜드 '호밍스(Home:ings)'는 이미 지난달 복날 보양식 신제품 '녹두삼계탕'을 출시했다.
청정원 호밍스 '녹두삼계탕'은 일반 식당에서 사용하는 크기인 5호닭(정육 기준 500g 이상) 한 마리를 통째로 사용했고, 국내산 수삼과 대추, 찹쌀, 녹두를 넣었다.
하림은 삼계탕 국물을 그대로 구현한 '삼계탕면'을 출시했다. 삼계탕면은 삼계탕을 라면 형태로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봉지와 컵 두가지 타입으로 출시됐다. 국내산 하림 닭을 고아내 삼계탕의 국물 맛과 고유의 풍미를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오뚜기도 올해 4월 누룽지와 닭다리살로 만든 '옛날 누룽지닭다리삼계탕'을 출시했다. 전연령층이 '누룽지'를 선호하고 반계탕 등 소규격 트렌드가 이어지는 추세로, 이에 오뚜기는 몸보신 메뉴인 '삼계탕'에 누룽지를 더하고 1인 가구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소규격화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최근 외식 물가 상승으로 집밥족이 늘면서 HMR 수요 역시 증가하는 가운데 보양식 HMR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아이큐코리아(NIQ)에 따르면 최근 1년 삼계탕(상온) 시장규모는 약 2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 성장했으며, 2년 연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아워홈이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아워홈몰에서 판매한 보양 간편식 4종(▲고려삼계탕 ▲고려반계탕 ▲뼈없는 갈비탕 ▲진한 추어탕) 전체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약 92%로 2배 가까이 대폭 증가했다.
특히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고려삼계탕'의 경우 지난해 초복(7월 11일)과 중복(7월 21일)이 포함돼 있던 7월 기준 매출액이 전월 대비 무려 253%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역시 7월 1일~14일 기준 매출액이 전월 대비 205% 증가하며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고객 수요를 반영해 아워홈은 중복인 25일까지 아워홈몰을 통해 보양대전 이벤트를 열고 삼계탕류, 죽류, 국물류 총 15종의 보양 간편식을 특가 판매한다.
샘표 역시 복날 시즌을 맞아 말복인 내달 14일까지 네이버 스토어 새미네마켓과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밸런스죽 세트를 복날 특가로 선보인다.
샘표 밸런스죽은 닭고기와 전복, 능이, 인삼, 통녹두 등 원기 회복을 돕는 재료를 넣은 '보양식'이다.
샘표 밸런스죽은 ▲능이누룽지닭백숙죽 ▲통녹두전복삼계죽 ▲발아현미소고기죽 ▲전복내장죽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식풐업계 한 관계자는 "삼계탕의 경우 집에서 만들어 먹기는 번거롭고 외식 가격도 많이 올라 HMR 수요가 늘고 있다"며 "시중에 다양한 삼계탕 제품들이 많아, 식품 기업들도 차별화를 위해 이색 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