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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안보인다”… 항공업계, 올해도 불황 예상에 '긴 한숨'

신종코로나 여파에 성수기 2월 동남아 예약률 40%가량 줄어
항공업계, 잇단 적자로 노선 전환·인원 감축 등 고육지책

 

【 청년일보 】 최근 항공업계가 작년 4분기 실적을 내놓고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란 예측이 돌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본 불매 운동을 시작으로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고 여기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악재까지 발생하며, 일본을 비롯한 중국, 동남아시아 등 노선의 예약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업계는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다. 

 

대한항공은 지난 6일 지난해 영업이익 2910억원, 매출 12조656억원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6.4%, 2.8% 줄어든 수치로 순손실 규모는 2018년 1070억원에서 2019년 5710억원으로 무려 4640억원이나 확대됐다. 비록 1380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여 적자는 면했지만, 전년과 대비해 영업익이 반절이나 감소하며 운영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지난해 3분기에만 524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아시아나항공은 4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특히 금융업계는 3분기 370억에 이어, 4분기에도 89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이 19%로 국적 항공사 가운데 가장 높았던 만큼 중·장거리 위주의 신규 노선 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부정기편으로 운항 중인 인천~포르투갈 리스본 노선을 정기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아시아나 항공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애경그룹 소속의 제주항공도 적자의 그늘을 피하지 못했다. 제주항공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작년 영업 손실로 32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오는 11일 공시했다. 작년 매출액은 1조3840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늘었지만, 당기순손실은 34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공급 과잉에 따른 항공사간 경쟁 심화와 더불어 일본 제품 불매 운동, 홍콩 시위 등으로 단거리 여행 수요가 위축된 것을 꼽았다.

 

이외에도 진에어도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진에어는 지난해 영업손실 491억원, 당기순손실 542억원을 기록했고 4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경쟁사인 티웨이항공도 1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지난 10일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으로 인한 전 세계 항공업계 피해가 어마어마하다"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지금은 비용을 절감할 수밖에 없다"라며 "작은 조치들을 통해 계속 비용절감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19일까지 전 직원 대상으로 3월 중 최대 한 달까지 희망휴직을 받는다. 

 

당초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부터는 업황이 호전될 수 있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다. 하지만 지난달 우한 폐렴 사태가 벌어지면서 희망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전 세계적으로 여객 수요 자체가 줄어들며 국내 항공업계에도 큰 위기로 다가온 것이다. 

 

한 LCC 관계자는 "작년 예약률이 90%에 육박하던 동남아 노선이 올해 같은 기간 50% 후반으로 떨어졌다"며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예약 취소는 더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운항을 중단한 중국 노선에 배정됐던 여객기를 다른 단거리 노선으로 돌리려고 슬롯 여유분을 찾아봤지만, 지금 상황에선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 수요도 바닥을 쳐 가격을 내리는 것 말고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청년일보=박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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