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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펀드 판매사들…운용사 사기혐의로 고발

옵티머스 측 "H법무법인이 서류 위조" 사기 혐의 부인

 

【 청년일보】 지난주 펀드 환매 중단사태를 맞은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해 펀드 판매사들이 운용사 관계자들을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판매사들은 운용사가 펀드 자산을 임의로 처분하는 일을 막기 위해 펀드 계좌의 가압류를 신청하는 한편 영업점 직원을 불러 상황을 공유하는 등 사태 대응에 나서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크리에이터 펀드 판매 증권사들은 이날 옵티머스자산운용 임직원 등을 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옵티머스펀드는 편입 자산의 95% 이상을 공공기관 매출채권으로 삼는다고 소개해 투자자금을 모은 전문사모펀드다.

 

하지만 실제 자금이 투자된 곳은 비상장사가 발행한 사모사채 등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판매사들은 만기가 연장된 25·26호 펀드의 자산 현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관련 서류 위변조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옵티머스운용 측은 채권 양수도 계약서와 양도 통지확인서를 작성한 H법무법인이 서류를 위조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매사들은 관련 자산 회수를 위해 이날 크리에이터 펀드가 자산으로 편입한 채권을 발행한 회사들의 계좌 자산에 대해 가압류도 함께 신청했다.

 

투자 피해자들이 집단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한 법무법인은 옵티머스 펀드 투자 피해자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다.

 

관련 업계에선 상품마다 대동소이한 구조를 고려할 때, 만기 예정인 후속 펀드들 역시 환매 중단 행렬에 가담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사채를 통해 확보된 자금이 대여금 형식으로 또 다른 회사에 흘러 들어간 정황도 발견됐다.

 

실제로 옵티머스 펀드에 사채를 발행한 A대부업체의 경우 B개발사에 자금을 대여한 게 감사보고서에서 확인됐는데 두 회사는 동일인이 대표로 돼 있다. B개발사는 작년 결산자료와 관련해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옵티머스에 사채를 발행한 C건설사 역시 자본금의 수십 배에 달하는 빚을 사채 등으로 조달한 뒤 특수관계인에 거액을 융자한 정황도 있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전주로 알려진 배후 인물이 있는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판박이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은 이날 오후 영업점 판매 담당 직원들을 불러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한 대응 상황을 공유했다. 손실을 우려한 투자자들의 항의가 영업점에 빗발치는 상황을 고려한 조처로 풀이된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현 단계에선 사태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며 "고객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모두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체투자 전문운용사인 옵티머스운용은 지난 17일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5·26호 펀드의 만기를 하루 앞두고 이 펀드의 만기 연장을 판매사에 요청했다. 이 두 펀드의 환매 중단 규모는 380억원대다.

 

환매가 중단됐거나 만기가 남은 펀드 규모는 NH투자증권 판매분이 4천 407억원, 한국투자증권 판매분이 287억원 등으로, 두 회사 판매분만 4700억원 규모에 달한다.

 

한편 옵티머스운용에 자문을 한 것으로 알려진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대표로 있는 S법무법인 측은 "옵티머스운용과 자문계약을 맺고 자문을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보도로 알려진 옵티머스 측 문제와 우리 법인은 전혀 관련이 없고, 옵티머스와의 자문계약도 합의해지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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