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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모럴헤저드'에 무너진 신라젠..."상장폐지 막아라" 안간힘

주상은 체제 출범 등 기존 경영진 전격 교체 속 사외이사 전원 '물갈이'
경영투명성 확보 의지 일환 분석...거래정지에 소액주주들 '이중고' 호소
한국거래소, 적격성 실질심사 반영 가능성...상장폐지 여부에 '이목집중'

 

【 청년일보 】 상장 폐지 위기에 내몰린 신라젠이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외 이사를 전격 교체하는 등 경영진을 새로 구성했다. 이는 업계일각에서 그 동안 의심받아 온 경영상의 불투명성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신라젠이 경영진을 새로 구성, 경영 투명성확보에 대한 의지를 표현한 만큼 상장 적격성 심사를 앞두고 있는 한국거래소의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신라젠의 임시주총안에 대표이사 교체를 포함한 새로 경영진을 구성하겠다는 내용의 경영투명성 확보 방안이 담겨있다는 점 등을 들어 향후 상장폐지 결정에 참고한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9일 증권가 등에 따르면 신라젠은 지난 8일 임시주총을 열고 신임 대표이사에 주상은 부사장을 선임하는 한편 신임 감사에 정성미 전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을 선임했다.

 

특히 신라젠은 오는 2022년 3월까지 잔여 임기가 무려 1년 반이나 남은 3명의 사외이사들이 모두 전격 교체됐다. 기존 의사출신 2명과 법조인 1명으로 구성된 이사진과 달리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들은 학계 2명과 기업출신 1명으로 대체했다.

 

아울러 신라젠은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는 한편 연구인력과 인프라 확보를 위한 일환으로 본점 소재지를 기존 부산에서 서울로 변경하는 안건도 결의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라젠은 면역 항암치료제를 집중 개발하는 바이오기업으로, 지난 2016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며 승승장구한 기업 중 하나”라며 ‘하지만 지난해 8월 개발 치료제의 임상시험 중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폭락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반면 주가 폭락 후 논란이 되자 조사에 나선 금융위가 문은상 전 대표이사 등이 임상시험 실패와 관련 미공개 정보를 이용, 주식을 대량 매각한 사실이 적발돼 검찰에 고발된 바 있다”면서 “경영진에 대한 도덕성 문제가 제기됐고, 한국거래소 역시 경영의 불투명성 등을 문제 삼아 상장폐지 여부를 검토해왔다”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6월 신라젠에 대해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하는 한편 상장 폐지와 관련 임시주총 이후 상황을 감안해 결정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는 기업의 상장 유지에 문제가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따지는 심사과정이다. 한국거래소는 일정 규모 이상의 횡령과 배임 혐의가 확인되면 기업경영의 지속가능성, 경영의 투명성, 시장 건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상장폐지가 필요시 될 경우 상장 폐지를 심의, 의결할 수 있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신라젠의 이번 경영진 재구성을 두고 상장 폐지만은 피해야 한다는 절실함에 기존 경영진을 전면 교체하는 등 경영투명성 확보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주가 폭락에 따라 금전적 피해를 입은 신라젠 소액주주들이 구성한 신라젠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신대위)는 소액주주들이 거래정지와 코로나19의 여파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달 신대위는 주식 거래 재개를 촉구하며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등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졌으며, 한국거래소에서 2인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신라젠 주주 오정은씨는(41·여)는 “거래소 상장 이전 발생한 '혐의'로 지난 5월 4일 이후 주식거래가 정지됐다”면서 “상장심사를 진행한 한국거래소를 믿고 회사에 투자했는데 상장 이전에 발생한 혐의로 거래정지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한 것은 17만 소액주주들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부당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 처럼 신라젠의 거래 중지로 인한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적잖은 사회적 문제가 야기돼 있다는 점 등 향후 상장 폐지 여부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판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측은 “신라젠의 경우 경영 투명성 문제가 적지 않다고 판단, 임시주총 안건에 경영진 교체방안이 포함된 만큼 신라젠의 경영 투명성 제고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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