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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의 주식열풍 (下)] '돌아온' 개미군단…주식시장 주도, 지속 가능한가?

독재넘어 민주주의 왔지만‘…주가는 곤두박질
‘전국민 주식투자시대’…장기투자계획 있어야

 

【 청년일보 】 【편집자주】상승추세에 있는 증시대기자금과 준수한 성과를 내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률로 주식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주식 열풍속에 동학개미, 영끌, 빚투라는 신조어 까지 만들어 내며 주식 시장을 가열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주식 시장의 열기를 분석해 보았다.

 

【글 싣는 순서 】

(상편) 코로나19 사태發 경기불황에도 …직장인 등 "대세는 주식"

(중편) 박탈감과 불안감 '상존'…'동앗줄(?)' 된 주식투자

(하편) '돌아온' 개미군단…주식시장 주도, 지속 가능한가?  

 

사람의 심장에서 신체 각기각소로 혈액이 지나치게 공급되거나 공급되지 않으면 부작용이 생기고 사망에 이를 수 있듯이 증권시장에도 지나치게 많은 자금이 불필요한 곳으로 흘러들어가게 되거나 적은 자금이 흘러들어가게 될 때는 부작용이 발생하게 된다. 최근 증시에 대해 증권가는 과열 조짐이라는 우려와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호평을 동시다발적으로 제기하고 있기에 증시에 뛰어든 밀레니얼 세대 투자자들이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혼란스러울 수 있다.

 

구체적인 주가 전망은 세계 제일의 투자자인 워렌버핏조차 ‘신의 영역’이라며 손사레 치는 항목이지만 증권시장이 겪어왔던 증권시장사의 일부분을 재조명하는 것은 향후 증시 향방에 따른 복안을 마련해야 할 밀레니얼 세대에게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현재의 부자들 중 금융 자산으로 부자가 된 경우가 매우 적다고 밝혀진 것은 밀레니얼 투자자들이 참고할 만한 사항이다.

 

지금까지의 증권시장사 일부를 들춰보면 증권시장이 국내외 돌발변수와 국내외 경제사정, 외국인의 시장 개입 여부에 좌지우지됐다는 사실과 과거에도 최근과 같은 주식 열풍이 존재했으며 그 결말이 모두에게 장밋빛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독재넘어 민주주의 보이는데…주가는 곤두박질

 

독재시대를 넘어 민주주의의 초석을 다진 노태우 정권 중반에 해당하는 지난 1990년을 당시 증권가는 최악의 한해로 규정한다. 종합주가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연간 200포인트 이상 폭락함으로 증권선진국 대열에 합류하리라는 국민들의 단꿈이 산산조각났기 때문이다..

 

지난 1990년 1월 908.59를 기록한 종합주가지수는 9월에는 566.27까지 폭락했다. 연말인 12월 26일에야 700선을 간신히 회복했다. 지수 변동 요인으로는 불어난 미수금과 반대매매가 꼽혔다. 증시 불황은 1992년이 온 후 일단락됐다.

 

 

◆ 증시 활황 마감…”신경제5개년계획·연속 무역흑자·외국인 순매수”

 

문민정부를 표방한 김영삼 정권이 들어선 지난 1993년은 활황으로 증시가 마감됐다. 당시 증권가는 활황의 요인으로 신경제 5개년계획에 대한 기대감과 9~11월 3개월 연속 무역 흑자를 꼽고 있다. 외국인은 연말까지 4조2천4백5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 1994년에는 5년5개월만에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대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당시 증권가는 증시 호조의 요인으로 높은 공모주 열기와 우선주 파동을 짚었다.

 

1995년에 종합주가지수는 1000포인트대에서 출발했으나 연초부터 6월까지 추락했다. 해당 연도에는 대구 지하철 폭발사고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등의 시장 외적인 악재가 주가를 하방으로 내리꽃았다. 7월에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추가확대가 시행되면서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렸고 9월에는 다시 4자리수에 진입했으나 노태우 전 대통령 축재·비리 사건과 5·18 특별법 제정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지수가 다시 추락했다.

 

지난 1997년은 외환위기의 여파가 주식시장을 강타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980년 이래 사상 최저 수준으로 폭락했고 증권사의 연쇄부도가 이어졌다. 한보·삼미·기아·진로·대농·쌍방울·해태·한라그룹 등 당시 재벌그룹들이 법정관리나 화의를 신청함에 따라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경직됐다. 연말 기준 776개 상장법인 중 13.9%에 해당하는 108개가 증권거래소의 관리종목으로 전락하는 등 증권시장이 초토화됐다. 12월 12일에는 957개 상장 종목 중 54.3%에 달하는 520개가 액면가 미만으로 추락했다. 금전적인 가치가 없는 휴지조각이 됐다는 의미다.

 

◆ ‘전국민 주식투자시대’…시작은 창대하나 끝은 비극

 

김대중 정권 2년차인 지난 1999년을 증권가에서는 전국민 주식투자시대라고 일컫는다. 당시 직장과 가정, 대학가에서도 온통 주식이야기가 나왔다. 연초 587.57로 출발한 종합주가지수는 연말 991.63으로 마감해 무려 68.8% 상승했다. 2000년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전국민의 부푼 기대를 뒤로 한 채 세계최대의 낙폭만 남겼다. 코스피 지수는 전년 대비 45.74% 하락해 시장의 전체 시가총액 120조가 증발했다. 코스닥은 전년 대비 75.18% 하락해 전년 시가총액(98조원대)이 38조원 안팎으로 61.2% 쪼그라들었다.  

 

 

미국에서 9·11테러가 일어난 2001년에는 금리가 5%아래로 내려가면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가 됐다. 이에 시장의 유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돼 상승장이 펼쳐졌다. 이어진 2002년에는 상장기업들의 실적 호조에도 세계 경기 침체와 미국-이라크 전쟁 위기로 증시가 하락했다. 연초 724.95였던 종합주가지수는 627.55로 폐장해 13.44%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 "금융자산으로 시드머니 확보…"부자 393명 중 19명 불과"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 4월 2일 발표한 2020 한국의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하나은행 프라이빗뱅커 고객 393명은 부자가 되기 위한 종잣돈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업소득(32.3%)를 가장 많이 꼽았다. 금융자산 투자로 시드머니(종잣돈)를 확보했다는 답변은 전체의 5.1%에 그쳤다. 이들의 총자산은 160억원. 연소득은 평균 4억7700만원으로 집계됐다.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주식투자를 해왔다는 A(57)씨는 “주식투자를 오래 하다보면 상승장에는 벌고 하락장에 번 것 이상으로 까먹는 패턴이 반복된다”며“하락장에서도 돈을 벌 수 있는 투자원칙을 확립하지 않는 이상 장기적인 생존은 어렵다”고 조언했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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