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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도에서 흥미진진하게"…'달라지는' 제약업계의 광고풍경

회사명·제품 안내 주력→최신 트렌드 반영·특정 타깃 겨냥 ‘변화’
소비자 흥미 유발 위해 젊은층이 좋아하는 ‘밈·콘셉트’ 등 도입
“형식 제약 없는 광고 플랫폼 증가…아이디어 싸움 치열해질 것”

 

【 청년일보 】 국내 제약업계가 판매하는 제품의 ‘광고’가 달라지고 있다. 특정 제품이나 회사의 이름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두며 인지도와 신뢰성을 높이는 것에 초점을 맞춘 반면 이제는 다양한 트렌드를 반영해 특정 타깃을 겨냥하는 등 소비자의 호응을 끌어내는 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20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최근 브랜드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소비자가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된 광고가 다수 등장하고 있다.

 

동국제약 구내염 치료제 ‘오라메디’의 온라인 바이럴 영상은 공개된 지 한 달 만에 유튜브 조회 수 550만 뷰를 돌파하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2분 7초 길이의 광고는 어학·자격증 시험 등 취업 준비로 만성 피로 경험이 많은 젊은 세대를 겨냥해 토익 학원을 배경으로 제작됐으며, 지난 2013년 배우 하정우가 감독했던 영화 ‘롤러코스터’의 캐릭터를 패러디했다.

 

롤러코스터에서 안과 의사로 출연했던 배우 이지훈이 영어 선생님으로 등장해 능청스럽고 코믹한 연기를 선보였고, 마지막에는 ‘Simple is the best, 입병에 바른 선택 오라메디’라는 제품의 슬로건이 쓰인 칠판 앞에서 영상이 마무리된다.

 

영상을 기획한 동국제약 광고 담당자는 “최근 SNS를 중심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밈’(meme, 다양한 모습으로 복제되는 패러디물) 현상을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와 함께 친밀감을 높이고자 했다”며 “‘아프지 않게 치료한다’라는 오라메디의 특장점을 재미있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는데, 예상을 뛰어넘는 많은 조회 수와 공감을 얻어 놀랐다”고 말했다.

 

 

생리통에 특화된 진통제 ‘게보린 소프트 연질캡슐’을 출시한 삼진제약은 제품의 주 사용자가 젊은 여성층이라는 점을 고려해 광고에 ‘걸크러쉬’(GrilCrush) 콘셉트를 접목했다.

 

10~20대의 여성층을 타깃으로 출시된 제품인 만큼, 젊은 층과의 교감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걸크러쉬’ 콘셉트의 광고를 제작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걸 그룹 에이프릴의 멤버 이나은이 모델로 등장하는 이번 광고는 생리통이 찾아오는 것을 마치 헤어진 옛 연인이 다시 돌아오는 상황처럼 중의적으로 표현했다. 거칠고 시크한 매력을 뽐낸 이나은이 펀치를 날리며 생리통을 이겨내는 장면을 통해 ‘게보린 소프트’의 특장점인 빠른 진통 효과의 특징을 나타냈다.

 

지난 9일에는 청순하고 사랑스러움을 담은 ‘러블리 편’도 선보였다. 이 광고에서는 이나은이 친구들과 셀카를 찍으며 생리통과 붓기 때문에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대부분의 여성이 경험할 수 있는 상황을 연출해 공감대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진제약 성재랑 전무이사는 “생리통 진통제로 출시된 ‘게보린 소프트 연질캡슐’의 첫 대중광고를 올해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우 김우빈이 모델로 등장한 동아제약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셀파렉스’(SelfRX)의 디지털 광고도 최근 200만 뷰를 달성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셀파렉스가 공개한 디지털 광고에는 블랙톤 배경에 정장을 입은 배우 김우빈이 등장해 광고가 아닌 ‘패션 화보’와 같은 감각적인 스타일을 선보인다.

 

김우빈이 중저음 목소리로 ‘이제 건강기능식품 선택할 땐 남이 아닌 나를 보라’라는 메시지를 매력적으로 전달함으로써 개인별 건강 유형에 따라 스스로 선택하는 셀파렉스의 특징을 집중적으로 소구한 것도 특징이다.

 

동아제약 홍성애 셀파렉스 BM(Brand Manager)은 “자신의 건강을 꼼꼼히 살피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현대인을 위해 탄생한 셀프렉스와 세련되고 당당한 이미지를 가진 배우 김우빈이 잘 부합한다고 생각해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향후 브랜드 고유의 특성을 살리는 동시에 소비자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콘셉트의 광고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점잖은 모델이 등장해 제품의 특장점만 소개하고 들어가는 고리타분한 광고가 먹히는 시대는 지났다”며 “유튜브를 비롯해 각종 SNS 채널 등 형식의 제약을 받지 않는 광고 플랫폼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를 어떻게 활용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각 제약사의 아이디어 싸움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청년일보=안상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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