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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 시장의 리더... 보령제약, 상위 제약사 도약 ‘정조준’

자체 개발 신약 ‘카나브’ 중심으로 항암제 품목 경쟁력 보유
전문의약품 부문서 비교 우위 …전체 매출 비중 70% 달해
예산 新공장·자회사 바이젠셀 ‘무기’…연 매출 6,000억 ‘도전장’

 

【 청년일보 】 항암제 시장의 리더격인 보령제약이 신발끈을 다시 고쳐 맸다. 이번에는 중견 제약사를 넘어 ‘상위 제약사’ 도약를 목표로 삼았다. 자체 개발 신약 ‘카나브’ 적응증과 항암제 사업 확장 및 예산 신공장 본격 가동 등을 내세워 올해 연 매출 6,000억원 돌파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22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지난해 3분기까지 4,235억원의 매출과 3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9%와 8.2% 늘어난 액수다.

 

아직 4분기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와 같은 추세라면 보령제약은 지난해 5,574억원의 매출과 4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매출 6,000억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령제약의 성장은 ‘ETC(전문의약품) 사업부’가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회사의 ETC 사업부 매출 비중은 지난 2017년 63%에서 2018년 69%, 2019년 70%까지 증가하며 회사의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핵심 제품인 ‘카나브 패밀리’(카나브, 듀키브, 투베로, 듀카로, 아카브)의 매출액은 2017년 372억원에서 2018년 575억원, 2019년 717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UBIST) 집계를 기준으로 원외 처방액 1,039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나브 패밀리가 연간 처방 실적 1,000억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말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단백뇨 감소 효능’을 추가로 승인받으며 카나브의 적응증을 확장했다. 70세가 넘는 고령자에 대한 처방 시 안전성과 유효성도 확보했다.

 

IBK투자증권 문경준 애널리스트는 “젬자·제넥솔·젤로다·메게이스 등 회사의 기타 항암제 매출액도 매년 상승하고 있다”며 “항암제의 전체 매출액은 지난 2015년 669억원에서 2019년 1,100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예산 新 공장, 회사 성장 이끌 ‘원동력’

 

증설에 약 2,100억원이 투입돼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한 예산 신공장도 회사의 성장을 이끌 원동력으로 꼽힌다.

 

보령제약 예산공장은 지난 2019년 준공 이후 2020년 초 항궤양제 ‘스토가’ 생산을 시작으로 카나브 패밀리 등 고형제 생산에 돌입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식약처로부터 항암 주사제 생산시설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 적합 인증도 받았다.

 

내용 고형제는 연간 최소 8억7,000만정, 600만 바이알(Vial)의 생산이 가능하고 최대 5배까지 확장할 수 있다. 항암제 생산라인은 약리활성이 높은 의약품도 안전하게 생산할 수 있는 최신의 ‘아이솔레이터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고도화된 GMP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등 글로벌 수준의 생산시설을 갖췄다.

 

지난 12월 말부터는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벨킨주’ 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예산 생산시대’ 본격적으로 열었다. 이번 항암제 생산을 통해 고형제 및 항암제 생산라인이 모두 가동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보령제약은 올해 항암 주사제 생산시설에 대한 유럽 GMP(EU GMP) 인증을 준비 중이며, 인증이 완료되면 항암 주사제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본격적인 예산 생산시대를 개막하면서 보령의 제품 경쟁력이 더욱 높아지고 시장의 요구와 수요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초석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자회사 바이젠셀과 파트너십…항암제 파이프라인 ‘확대’

 

신약 개발 자회사 바이젠셀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항암제 파이프라인도 확대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말 바이젠셀과 림프종 치료제 ‘VT-EBV-N’에 대한 공동투자 및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하며 향후 10년간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확보했다. VT-EBV-N의 확대 적응증에 대한 우선 협상권도 부여받게 된다.

 

회사 측은 기존 대사질환 치료제와 항암제의 핵심 품목을 기반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면역세포 치료제로 품목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바이젠셀은 현재 독자적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인 바이티어(ViTier), 바이메디어(ViMedier), 바이레인저(ViRanger)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해 신약 파이프라인 6종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기술특례 상장을 목표로 연내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김경묵 전 KG케미칼 대표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하는 등 IPO 관련 총괄 업무를 일임했다.

 

보령제약은 지난 2016년 15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바이젠셀 주식 11만1,303주를 취득하는 등 바이젠셀 지분 29.5%를 보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젠셀의 상장도 보령제약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청년일보=안상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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