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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증권가 주요이슈] P4G 회담 '재생에너지' 수혜株 촉각...스팩·우선주·정치테마株 '광풍' 外

 

【 청년일보 】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를 전후로 각국 정상들이 재생에너지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면서 수혜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코스피에서 모멘텀이 실종되면서 스팩·우선주·정치테마주가 범람했다.

 

옵티머스 펀드 사태로 홍역을 치룬 NH투자증권이 개선안을 마련하는 동시에 사모업계는 리스크 관리 강화에 박차를 가했다.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 직원 고용 승계를 발표했고, 국내 제조업 비중이 지나치게 커 주가와 실물경기 간 괴리가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됐다.

 

◆ 각국 정상 재생에너지 한 목소리...수혜 산업은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를 전후로 환경 문제에 세계의 관심이 높아짐. 각국 정상이 재생에너지 필요성에 입을 모았고 실제 국가 예산안에 관련 내용이 반영되고 있음. 증권가는 이같은 추세를 감안해 재생에너지, 전치차 등 산업에 장기 호황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음.

기후 변화와 환경 관련 관심은 이미 뜨거움. 이날 폐막한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는 관심을 더 높였음. P4G는 '녹색성장 및 유엔의 지속가능발전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의 약자.

 

정부 기관과 국제기구, 민간 기업, 시민사회 간 파트너십을 토대로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 달성을 위해 결성된 글로벌 협의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 "인류가 당면한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해답은 명확하다"며 "다짐을 넘어 함께 실천하는 것이며 선진국과 개도국이 협력하는 것"이라고 말했음. 또 203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추가 상향하겠다고 밝힘.

 

이번 회의에 참여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막대한 기후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국제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연구·개발(R&D) 투자, 기술 개발 등을 위해 녹색경제로의 전환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글로벌 팬데믹 못지않게 기후변화가 우리의 삶과 경제를 위협하고 있는 만큼,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동시에 화석연료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음.

 

증권가는 에너지 자립, 신규 산업 필요성 등이 맞물려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재생에너지, 전기차, 수소산업 등에 주목하라고 조언.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가 기후변화 문제에 이렇게나 앞다퉈 달려들고 있는 것은 1992년 리우협약에서 이를 공통으로 다룬 이후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음.

이어 "기후변화가 환경 문제를 넘어 사회·경제적 비용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가 됐다"며 "이보다 더 근본적인 배경은 에너지 자립을 통한 안보 향상의 필요성으로, 글로벌 패권장악을 위해 에너지 독립은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음.

그러면서 "탄소 감축과 에너지 자립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경제 성장이 가능한 신규 산업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가장 유력한 수단은 신재생에너지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음.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바마 때 첫 그린뉴딜 예산안 규모가 900억 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바이든 정부의 그린산업 육성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다"며 "향후 10년간 미국과 유럽이 주도하는 그린산업 대규모 투자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했음.

이어 "미국과 유럽의 중국에 대한 견제가 그린산업 내에서 실제 작동하고 있는 점을 주목했을 때, 대한민국 업체에게 유리한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전기차·수소차 등 클린카,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수소 관련 국내 업체는 오랜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전망.

전 연구원은 "탄소감축을 위해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취하는 전략은 크게 '전력의 저탄소화'와 '운송수단의 저탄소화'"라며 "한화솔루션이 전력의 저탄소화를 잘 실행하고 있고, 운송수단의 저탄소화 핵심이라 할 수 있는 EV(전기차) 전지에서는 LG화학이 독보적"이라고 말했음.

한 연구원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씨에스윈드, 삼강엠앤티, 유니슨, 한화솔루션, OCI, 현대에너지솔루션 등을 추천 종목으로 꼽았음. 전기차에선 에코프로비엠, 일진머티리얼즈, 후성 등이 언급됐고 수소산업에선 두산퓨얼셀, 상아프론테크 등이 꼽힘.

 

◆ 모멘텀 실종 코스피...스팩·우선주·정치테마株 범람

 

코스피가 6개월째 답보하는 가운데, 몇몇 일부 업종과 종목을 중심으로 순환매가 나오고 있음. 횡보가 길어지면서 최근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정치테마주, 우선주가 폭등과 폭락을 거듭하는 등 투기적 거래성향이 짙어지는 모습.

 

최근 들어선 특별한 이유가 없거나 펀더멘털과 무관한 스팩(SPAC), 정치테마주, 우선주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음.

이준석 국민의당 전 최고위원 테마주로 분류되는 삼보산업은 지난달 31일 상한가를 맞았음. 전날엔 8.3% 상승으로 마감했고 이날 다시 8% 하락했음. 넥스트아이도 같은 기간 상한가를 기록한 뒤 6.5% 하락, 0.2% 상승률을 보였음.

 

이 전 위원이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하자, 그의 아버지가 연관이 있다는 이유로 이들 종목이 급등한 것. 대선 후보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테마주인 NE능률은 전날 상한가로 마감.

 

스팩 종목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음. 지난달 31일에는 무려 14개 스팩이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전날부터 하한가까지 떨어지거나 급락하는 스팩이 나오고 있음. 하이제6호스팩은 전날 하한가를 맞았고, 이날은 19% 하락. SK5호스팩은 지난달 말부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뒤 이날 하한가로 마감.

우선주도 종잡을 수 없는 흐름을 보이고 있음. 지난해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우선주 광풍을 대표한 삼성중공우는 전날 장중 21.3%까지 솟았다가 7.4% 상승으로 마감. 이날은 3.2% 하락. 이밖에 대덕1우, 동부건설우, 크라운제과우 등도 수익률 등락폭이 큼.

 

◆ 옵티머스 홍역 NH투자증권...개선안 마련

 

옵티머스운용 사태로 3000억원에 가까운 투자원금 반환을 결정한 NH투자증권이 내부관리체계 고도화를 위한 혁신방안 4가지를 도출.

지난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증권은 지난달 25일 원금반환 결정을 내린 이사회에서 금융소비자 보호강화, 리스크 대응 등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혁신방안을 마련.

이를 위해 NH지주사와 NH증권이 함께 꾸린 TF(태스크포스)는 외부컨설팅 업체와 협업을 해왔음. 현재까지는 굵직한 과제만 마련한 가운데 오는 9월초까지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

주요 추진과제는 ▲금융상품 ▲경영·리스크 관리 ▲고객·채널전략 ▲시너지 등 4가지 분야로 정리.

우선 금융상품 관리를 위해 지난해 이미 상품 판매와 선정기능을 분리했고 사모상품 승인기구의 전문성을 높이는 등 1차 프로세스 개선을 완료. 더 나아가 리스크 요인을 사전에 점검할 수 있는 실시간·통합 모니터링 시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

또 리스크기반의 'Plan-Do-See' 체계를 구축해 효율적인 자원배분 체계를 구축해 경영효율성을 제고.

특히 새로운 고객층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잡기 위해 WM(자산관리) 전략을 고도화하고 디지털·오프라인 채널별 역할을 재정립. NH증권에 따르면 자사 모바일증권 나무(Namuh)엔 올해 신규고객이 113만명 늘었는데(전년대비 608%↑), 이중 MZ세대 비중이 66%인 것으로 나타났음.

아울러 현재 소개·연계영업 중심의 방식에서 벗어나 범농협 차원의 기업솔루션을 도입해 기업금융을 강화하기로 방향을 잡았음. 증권 디지털 채널과 신규고객을 활용해 젊은층 고객기반을 확대한다는 것.

앞서 NH증권은 옵티머스사태 발생 직후 상품 판매프로세스 개선을 완료. 사모상품과 공모상품을 통합해 심의기준을 대폭 높였고 심사역 구성의 전문성도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음.

한편 NH증권은 지난달 25일 옵티머스 일반투자자 고객 831명을 대상으로 2780억원 규모의 원금 100%를 지급하기로 결정. 아울러 NH증권은 수탁사인 하나은행과 사무관리회사인 예탁결제원을 대상으로 손해배상소송 및 구상권 행사를 진행 중.

 

◆ "옵티머스 계기"...사모업계, 리스크관리 강화 박차

 

옵티머스펀드 사태가 발생한지 1년 가량 흐르면서 사모운용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음. 옵티머스의 사기 행태 이후 투명성을 강화해 수탁사와 판매사의 신뢰를 얻기 위함. 여기에 소규모 사모운용사들도 인력을 늘려가며 리스크 관리 능력을 높이고 있음.

다만 여전히 소규모 사모운용사들이 많아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며, 채용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실질적인 기능 작동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 제기.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산운용업계에서 근무 중인 임직원은 1만269명으로 집계. 이는 지난해말(9948명) 대비 321명 늘어난 수준.

자산운용업계의 임직원은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였으나 지난해의 경우, 옵티머스 사태로 인해 인력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음.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운용업계 인력이 1만500명을 가까이 늘어났으나 연말에는 다시 9948명으로 감소한 것.

옵티머스 사태 이후 수탁사와 판매사가 사모운용사를 신뢰하지 않으면서 펀드수탁과 판매를 맡지 않는 양상이 지속됐고, 이로 인해 타격을 받는 사모운용사들이 나타난 영향. 여기에 최근에는 고난도 상품 숙려제까지 도입돼 상황이 악화.

하지만 다시 업계에 인력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모사들의 리스크 관리 강화. 사모업계는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가 옵티머스 사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신탁업자의 수탁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으나 수탁사와 판매사들이 펀드 선정의 내부적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음.

 

예를 들어 사모운용사가 운용하는 전체 AUM(운용자산) 규모와 매니저 인력수, 리스크 관리를 위한 내부 시스템과 인력 등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생길 수 있다는 것.

이에 대해 A 사모운용사 대표는 "대부분의 사모운용사가 수탁사를 찾지 못해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인데, 조만간 수탁사나 판매사 모두 사모운용사 수용에 대한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올해 회사 매니저를 꾸준하게 늘려 결원시 리스크로 이어지지 않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

또 리스크 관리를 위해 위험관리책임자(CRO)를 선임하고 위험관리위원회 등을 신설하는 사모운용사들도 나타나고 있음. 프리 IPO 전문 운용사인 아이온은 지난 4월 배영란 이사를 CRO로 선임했고, 메자닌 명가 에이원도 지난 3월 CRO 직위를 신설해 임명.

다만 사모업계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옴. 그간 사모업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전문성이 떨어지는 인력들이 시장 진입으로 인해 과열과 거품현상을 불러일으켰다는 점. 특히 지난 2017년 코스닥 벤처펀드 이후 여전히 전환사채(CB) 등의 과열이 심각하다는 업계의 지적이 나옴.

 

또 인력이 10명이 채 되지 않는 소규모 사모사들이 많고 CRO 선임, 위험관리위원회 등이 부재한 곳도 다수.

B 사모운용사 관계자는 "라임사태 역시 메자닌 전문이 아닌 인력들이 메자닌을 하겠다고 나서면서 일어난 것"이라며 "현재의 어려운 시기를 거치고 나면 사모운용사들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지며 이르면 올해 가을부터는 다시 정상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

또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는 사모업계의 바람이 불고 있지만 이것이 실질 작용으로 이어지는가도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제기. 전반적으로 사모운용업계에 리스크 관리 인력보다 운용역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수직구조로 인해 위험관리가 무시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기 때문.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운용과 리스크관리를 밸런스 있게 해결해야 하는데 사모운용사 대표이사들 대부분이 운용역 출신으로 여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채용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기능의 실질 작동 여부가 중요하다"고 지적.

 

◆ 엠투엔, 신라젠 최대주주 등극...총 600억원 규모 본계약 체결

 

신라젠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엠투엔과 총 6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힘. 신라젠은 엠투엔에 보통주 1875만주를 주당 3200원에 발행. 납입일은 오는 7월 15일.

1년 넘게 주식매매 거래가 정지된 신라젠은 신주발행가격 산정을 위해 외부평가기관(회계법인)으로부터 주식가치를 평가 받았음. 평가 금액은 2057~3200원. 양사는 상한금액으로 신주를 발행하기로 결정.

이와 함께 엠투엔은 신라젠 신주 전량을 3년간 보호예수하기로 결정. 최대주주로서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자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결정.

신라젠 관계자는 “엠투엔과 본계약 체결을 계기로 새로운 출발을 준비할 것이다”라면서 “본계약 이후에도 양사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거래정상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힘.

엠투엔 관계자는 “글로벌 바이오 시장 진출을 위한 큰 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신라젠과 동반성장 및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당사와 미국 바이오기업 GFB(Green Fire Bio)가 다양한 노력을 펼치겠다”고 말했음.

한편 신라젠은 지난달 14일 투자금액, 자본의 성격, 자금조달 계획 등 종합적인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엠투엔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이후 양사는 본계약 및 경영정상화를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태스크포스팀(TFT)을 운영하고 있음.

 

 

◆ 코로나 이후 실적 개선 뚜렷한데 면세업계 '울상' 왜

 

면세업계가 지난 4월 코로나 사태 이후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 1년 넘게 지속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침체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조짐이지만 업계의 표정은 여전히 울상.

최근 매출 반등은 정부의 한시적 규제 완화 덕분. 구조적으로 나아진 것이 아니라 진통제를 맞은 수준이란 얘기. 또 중국이 따이궁(보따리상)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

 

지난 3일 면세점협회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의 지난 4월 매출은 1조55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8%, 전월 대비 8.6% 증가. 특히 이는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2월 이후 최대 매출.

그러나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긍정적인 신호만 있는 것은 아님. 언뜻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는 무착륙국제관광 비행 이용객 증가, 재고 면세품 판매 등 내수 회복으로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생각하기 쉬움.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정반대.

4월 매출 중 외국인 매출은 1조4795억원으로 전체의 95%를 차지했음. 이용객은 5만353명. 지난 2020년 4월 동기 대비 이용객(11만7737명)은 57.2% 줄었지만, 매출(9665억원)은 오히려 53.1% 늘었음.
 

업계에선 이용객 감소에도 매출이 상승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으로 정부가 코로나 사태 속 한시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인도장 다회발송' 제도를 지목하고 있음.

다회발송은 국내에 입국한 뒤 출국하기 전까지 여러 번에 걸쳐 구매 면세품을 발송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과거에는 출국 직전 한 번밖에 발송 수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구매·면세 한도'를 상향하는 효과가 있음. 바꿔 말하면 정부의 지원이나 제도 완화 없이, 업계 자력으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엔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얘기.

 

반면 내국인 매출도 779억원으로 전년(203억원) 대비 284.5% 늘었지만 전체 구매 비중의 5%에 불과. 면세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가 있기 전에도 중국 따이궁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60~70%에 달했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90%까지 높아진 것으로 추정.

 

국내 면세업계는 고객층을 여러 국적으로 다변화하고 내수시장을 키우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음.

 

업계의 노력에도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 제기. 면세업계는 본질적 특성상 하늘길이 열리지 않는 한 완전한 회복이 불가능해서. 이 때문에 여전히 '생존' 자체에 총력을 기울 수밖에 없어 포스트코로나 시대 대응 등 '미래'까지 고민할 여력이 없음.

이에 따라 국내 면세사업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선 내수소비 확대, 즉 내국인 매출 비중을 늘려 '뿌리'를 굳건히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면세한도 제한 등 과도한 규제가 국내 면세사업의 국제 경쟁력을 저하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며 "코로나 이후 더욱 요동칠 세계시장에서도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선 반드시 개선이 이뤄져야 할 과제"라고 강조.

 

◆ 공모주 중복청약 금지 임박...개인·외 일반 법인도 대상

 

오는 20일부터 공모주 균등배정 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기업공개(IPO) 공모주 청약시 여러 증권회사에 계좌를 만들어 복수로 청약하는 ‘중복청약’이 제한. 더 많은 공모주를 받기 위해 여러 증권회사에 계좌를 만들어 청약하는 방식은 불가능해짐. 개인을 비롯해 일반 법인회사의 경우에도 중복청약은 금지.

 

지난 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월 중복 청약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령안을 입법예고한 이후 지난달 20일부터 자본시장법 시행령이 시행.

금융당국은 당시 중복청약 금지 규정(자본시장법 68조5항)은 전산 작업 등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시행 시기를 공포 후 1개월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하기로 했음. 이에 따라 당초 금융위가 제시했던 일정대로 오는 20일부터 중복청약이 불가능해짐. 영업일로 보면 21일부터 중복청약이 어려운 셈.

 

올해부터 자금이 많은 투자자에게 공모주가 쏠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 균등배분제를 도입. 그러나 증권사별로 중복청약이 가능해 청약 가능 증권사에 모두 계좌를 개설하고, 가족과 친인척 계좌까지 만들어 청약하는 사례가 속출.

 

이에 금융당국은 공모주 균등배정 제도 도입 취지에 맞도록 중복청약 금지 규정을 시행.

금융위는 증권금융을 통해 공모주 중복청약 확인 시스템을 구축·운영하도록 했음. 증권금융은 청약증거금 예치업무를 수행 중. 증권사들이 공모주를 배정할 때 이 시스템을 이용해 투자자의 중복 청약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중복청약 사실이 확인된 청약자는 공모주가 배정되지 않음.

 

청약 수량과 관계없이 가장 먼저 접수된 청약 건만 유효한 것으로 인정.
 

아울러 금융당국은 개정된 시행령 시행 이후 최초로 공모주 청약 계획 등을 담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경우부터 중복 청약을 할 수 없도록 부칙에 담았음. 중복청약 막차로 여겨지는 대어급 IPO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지난 4월 실시한 공모주 청약에서 무려 81조원의 청약 증거금을 모은 이유.

다만 오는 20일 전까지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은 중복 청약이 가능할 수 있음. 지난 4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이 심사를 통과하면 20일 이전에 증권신고서 제출도 가능할 수 있어서. 이 때문에 IPO를 앞두고 있는 기업들의 중복 청약이 가능할지도 관심이 모아짐.

 

개인 외에 일반법인의 중복청약 가능 여부도 관심사였음. 최근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령안 재입법예고를 했음. 앞서 입법예고를 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령안에는 중복청약 금지 대상을 개인투자자로 한정하면서 일반 법인의 중복 청약은 가능할 수 있다는 의견 제시가 있어서.

 

당초 금융위가 입법예고한 시행령 개정령안에는 공모주 청약시 ‘개인인’ 청약자는 하나의 금융투자업자에게 청약하고, 다른 금융투자업자에게 추가로 청약하지 못하게 했음. 여기에서 재입법예고에서는 개인을 ‘청약자’로 변경. 금융회사도 청약자의 중복청약 여부를 확인하고 공모주를 배정할 수 없게 했음.

 

재입법예고 의견 수렴 기간은 지난 4일까지.

 

◆ 한앤컴퍼니, 남양유업 직원 고용 승계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기존 남양유업 직원들의 고용을 승계하기로 했음.

지난 3일 한앤컴퍼니 측은 "국내 토종 사모펀드로서 장기 투자와 안정적인 운영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을 기본 전략으로 펼치고 있다"며 "집행 임원제도를 남양유업에도 도입해 투명한 경영과 관리, 감시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

 

이번 인수가 콜옵션이나 우선 매수권 등의 조건이 없는 진성 매각으로 진행되는 만큼 남양유업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고용을 승계해 안정적인 경영에 중점을 두겠다는 방침.

 

한앤컴퍼니가 적용 예정인 집행 임원제도는 의사결정과 감독기능을 하는 이사회와 별도로 전문 업무 집행임원을 독립적으로 구성하는 제도. 이사회의 감독기능을 강화하고 집행부의 책임경영을 높이는 장점이 있음.

남양유업은 지난달 27일 최대주주인 홍원식 외 2명이 남양유업 보유주식 전부를 매각가 3107억2916만 원에 한앤컴퍼니로 양도하는 주식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했다고 공시.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 지분 53.08%를 모두 넘기는 구조.

한앤컴퍼니 손에 들어가게 된 남양유업은 앞서 대표 유산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가 불매운동 등 역풍을 맞은 바 있음. 사태의 발단이 된 과장 발표가 있은 지 한 달 보름 만에 58년 전통의 유업체는 사모펀드 손에 들어가게 됐음.

 

◆ 주가와 실물경기 간 괴리 뚜렷..."제조업 비중 지나치게 커"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 서비스업을 포함한 전체 산업의 부가가치나 고용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왔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실물경제와 주식 시장이 따로 움직인 배경에 구조적 요인이 있다는 분석.

한국은행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실물경제 대표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코스피 지수 수준은 코로나19 위기 전 2019년 4분기보다 45.2% 올랐지만,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은 0.4% 늘어나는 데 그쳤고 특히 고용과 서비스업 GDP 성장률은 불과 1.5%, 1.0%로 집계.

 

김도환 한은 조사국 거시재정팀 과장은 이런 ‘주가-실물경기 괴리’의 원인에 대해 “국내외 거시금융정책의 완화 기조와 경제주체의 가격 상승 기대가 주요 원인이지만, 실물경제 충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주식시장의 구조적 요인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

 

무엇보다 주식시상 시가총액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5∼2020년 평균 68.8%에 이르는데, 실물경제에서는 같은 기간 제조업의 평균 부가가치 비중은 36.3%에 불과하고 서비스업이 51.4%를 차지.

고용 비중을 따지면 서비스업(67.3%)과 제조업(18.6%)의 격차는 더 두드러짐. 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제조업 대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이 실제 부가가치 비중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실물경제와 고용의 흐름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한다는 게 한은의 설명.

한은이 증시의 시가총액이 실물경제상 부가가치를 얼마나 잘 반영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비(非)대표성’ 지표를 추산한 결과도 마찬가지였음. 비대표성 지표(0∼100%)는 상장기업들의 시가총액 비중과 부가가치 비중 간 차이(절댓값)의 합으로, 지표 수치가 높을수록 시가총액의 실물경제 대표성이 낮다는 뜻.

 

이는 다시 말해 해당 산업이나 기업의 시가총액이 실물 경제상 비중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 최근 5년간 전산업, 제조업, 서비스업 시가총액의 부가가치 비대표성은 각 30%, 23%, 40%로 추산. 서비스업 시가총액이 실제 부가가치를 반영하지 못하는 정도가 제조업의 약 두 배에 이르는 것.

 

한은은 이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코로나19와 같이 제조업과 서비스업에 차별적 영향을 주는 충격이 발생하면 주식시장과 실물경제에서 서로 다른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

 

아울러 한은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내수·서비스업보다는 수출·제조업 위주인 만큼 대외충격에 취약하다”며 “경기선행지표로서도 전체 경제가 아닌 제조업 생산·수출 정보를 주로 제공한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

 

◆ 증권가, 해외주식 수수료시장 '순위 쟁탈전' 격화

 

해외주식 수수료 시장을 두고 증권사 간 순위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음. 지난해 줄곧 1위 자리를 지켰던 미래에셋증권은 올 들어 왕좌 자리를 키움증권에 내준데 이어 2위 삼성증권에도 밀리면서 3위로 내려왔음.

지난 1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 상위 13개 증권사 가운데 주식과 채권 등 외화증권수탁으로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이 가장 많은 곳은 576억원의 키움증권으로 나타났음. 삼성증권(542억원)과 미래에셋증권(531억원)이 뒤를 이었음.

 

이어 한국투자증권(286억원), NH투자증권(268억원), KB증권(229억원), 신한금융투자(152억원), 대신증권(83억원), 하나금융투자(66억원), 유안타증권(32억원), 한화투자증권(10억원), 메리츠증권(5억원), 교보증권(4억원) 등의 순이었음.

키움증권은 최근 1년 새 수입 증가율에서도 가장 가팔랐음. 키움증권은 작년 1분기 69억원의 외화증권 수수료 수입에서 올 1분기에는 576억원을 올리며 734%에 이르는 압도적인 증가세를 선보였임. 지난해 1분기 4위였던 순위 역시 2분기에 3위에 올랐고, 올 들어서는 미래와 삼성을 제치고 1위 자리를 꿰찼음.

 

삼성증권은 작년 1분기 219억원의 외화증권 수수료 수입에서 1년 새 148% 증가한 542억원을 올리며 지난해부터 지켜온 2위 자리를 지켰음. 반면 그간 부동의 1위였던 미래에셋증권은 279억원에서 531억원으로 90% 증가에 그치며 순위가 두 계단이나 내려왔음.

 

키움과 삼성 등이 20~40달러 수준의 투자지원금 지원 등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운 사이 별다른 우대 혜택을 제공하지 않다가 최근에서야 수수료 무료, 환전 우대 등에 나선 것이 순위 경쟁에서 뒤쳐지게 했다는 분석. 

 

5~6위권의 NH투자증권과 KB증권의 중위권 경쟁도 치열. 최근 5개 분기 동안 NH투자증권이 올 1분기, 2020년 1·4분기 등 3번의 승리로 근소한 우세를 보이고 있음.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풍으로 인한 증권업계 리테일 부분의 유례 없는 호황은 올해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

 

이미 13개 증권사들이 올 1분기 벌어들인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은 총 2783억원으로 한 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수익 5329억원의 절반을 넘음.

 

업계 관계자는 "해외증권 수수료 수익이 주 수입원으로 떠오르면서 시장 점유를 위한 마케팅 경쟁도 과열되고 있다"며 "무료 수수료나 투자지원금 지급 등의 혜택이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음.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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