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하이투자증권이 FOMC 회의 결과에 대해 코멘트했고, 테이퍼링 우려가 구조되는 가운데 배당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외국인이 이달 7300억원 순매수에 나서면서 국내 증시 복귀 여부에 증권가가 촉각을 곤두세웠고, 금융당국이 라임 펀드 최종 판단을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중복청약 막차 탑승을 확정한 크래프톤이 비교 대상 기업 선정 과정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메리츠증권이 2.5조원 규모의 부동산 PF를 주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됐다.
◆ 하이證 "FOMC 회의 감내할 정도...긴축 발작 리스크 순탄히 통과할 듯"
하이투자증권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관련해 "맞아야 할 매를 금융시장이 맞았지만 매의 강도는 세지 않았고, 금융시장 역시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매였다"고 평가.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6월 FOMC회의로 긴축발작 리스크를 다소 순탄하게 넘어갈 여지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하반기(7~12월) 중 일상으로 복귀가 얼마나 빨리 이뤄져 경기 모멘텀이 재차 강화될지를 좀 더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힘.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행의 0~0.25%로 동결하고 매달 1200억달러 어치 채권매입을 통한 양적완화(QE)를 지속한다고 밝힘. 다만 점도표를 통해 금리가 2023년 말까지 최소 2차례에 걸쳐 총 0.5%포인트(p) 오를 수 있다고 시사.
올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전망치는 기존 2.4%에서 3.4%로 대폭 상향. 2022년 전망치는 2.0%에서 2.1%로, 2023년은 2.1%에서 2.2%로 소폭 올렸음.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6.5%에서 7.0%로 높였음. 내년은 3.3%로 동일했고 내후년은 2.2%에서 2.4%로 미미하게 상향.
박 연구원은 "연준이 당초보다 빠른 금리 인상 시그널을 던져준 배경으로는 높아진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들 수 있다"며 "(제롬 파월 의장은 '최근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고 말했는데) 물가 압력 수준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했음.
그는 "6월 FOMC 회의가 시장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었음은 분명하지만 정책 정상화 과정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GDP 성장률에서 보듯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정상화 과정에 들어섰다는 측면에서 통화정책 역시 기존 속도보다 빨리 정상화시킬 필요성이 커진 것"이라고 봤음.
이어 "특히, 경기 정상화와 더불어 자산시장의 과열을 선제적으로 억제해야 하는 미 연준 입장에서 조기 금리인상 시그널을 던져줄 필요성이 커진 것"이라고 진단.
◆ 테이퍼링 우려 고조...주목할 것은 배당주
16일 코스피가 장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활황세지만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졌음.
인플레이션과 테이퍼링 우려로 불확실성이 남은 가운데 아직 오르지 않은 종목을 찾기도 쉽지 않아서. 최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배당주 투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고배당 지수인 코스피 고배당50 지수는 연초 대비 약 28.6% 상승. 같은 기간 10.7% 상승한 코스피를 큰 폭으로 앞질렀음.
코스피 고배당50 지수는 최근 3년간 연속 배당을 실시하고 평균 배당성향은 90%를 넘지 않는 종목으로 구성. 배당성향은 순이익 중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함.
이 지수에는 대표적으로 현대차, POSCO, KB금융, SK텔레콤, 신한지주 등 대형 우량주가 속해 있음. 삼성전자, KT 등 14개 종목이 지난 11일 새로 편입됐음.
배당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증시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왔음. 주가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낮고, 기업들의 주주 친화적 정책도 크게 줄어든 탓.
하지만 올해 본격적으로 경기 회복기에 접어들고 배당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배당주가 관심을 받고 있음.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코스피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는 48.9% 상향됐지만 DPS(주당배당금)는 15.1% 오르는 데 그쳤음.
코스피 배당성향 컨센서스 역시 지난해 하반기 30%에서 23%로 하향 조정. 최근 5년 평균 배당성향이 31.0%인 점을 고려하면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현재 1.6%에서 2.3%까지 오를 여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
임성철 흥국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회복기에 진입하면서 코스피의 이익 전망치는 지속적으로 상향되고 있다"며 "최근 20년 중 EPS가 상승할 때 고배당 지수의 절대 수익률은 18.2%, 상승 확률은 78.6%를 기록했다"고 분석.
이어 "과거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미국 신용등급 하락 등 변동성 확대 이후 회복기에도 고배당주가 코스피보다 성과가 상당 기간 좋았다"며 "지수는 상승 중이지만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순환매 장세와 불확실성에 마주한 상황에서 배당주 투자 매력은 긍정적"이라고 밝힘.
증시 전문가들은 테이퍼링 가능성이 연말까지 증시의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배당주 매력이 돋보인다고 전망.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배당 투자는 장기금리 상승 압력에 대응하는 가장 실효성 높은 완충 기제이자 차별화 안전지대"라며 "8월 말 잭슨홀 미팅 중 테이퍼링 공식화가 추가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3분기 고배당주 투자 유용성도 더욱 크다"고 밝힘.
배당주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상대적으로 성과가 좋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요소. 흥국증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고배당지수 하반기 평균 수익률은 4.3%로 상반기와 같은 기간 코스피보다 모두 높았음.
전문가들은 이익이 많이 올랐지만 그만큼 배당이 늘지 않은 업종을 노려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익 개선이 확실시되는 업종 중 예상 배당성향이 과거 평균을 하회하는 업종은 향후 배당 정책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며 "자동차, 철강, 에너지, 증권, 화학 업종이 배당수익률 개선 여력이 1% 이상"이라고 분석.
◆ 외국인 이달 7300억원 순매수...국내 증시 복귀 촉각
지난 16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종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 시장에서 이달 7300억원 넘게 순매수. 지난해 1월부터 누적금액 40조원을 팔아치운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오는 것은 아닌지 시장 참여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음.
지난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개인이 3259억원을 내다팔았고, 기관은 327억원을 담는 데 그쳤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2875억원치를 쓸어담으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 특히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ETF 제외)은 삼성전자(2285억원)였음.
덕분에 시가총액 비중이 20%가 넘는 삼성전자가 1% 넘게 오르면서 지수 전반이 뛰어오른 셈.
외국인이 이달 순매수로 돌아서긴 했으나 전반적인 금액 규모를 비교하면 순매수 기조 전환으로 해석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옴. 외국인들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8조5000억원을 패대기.
과거 순매도 규모와 비교하면 2001년 이후 네 번째, 2010년 이후로는 2020년 3월 12조5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였음. 누적기준으로 지난해 1월 이후 이날까지 40조6000억원을 순매도했고, 올해에만 16조원을 내다 팔았음.
증권가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월부터 재차 하락하면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확대됐다는 데 주목. 금리 안정은 테이퍼링(매입 자산 축소) 리스크 완화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으나 동시에 미국 경기 회복 모멘텀 약화를 반영.
즉 테이퍼링 경계 우려 등으로 일부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회귀하면서 한국과 같은 신흥국 투자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 여기에 국내 산업의 의존도가 높은 중국과 미국의 마찰도 국내 펀더멘털 호조에도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유입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판단.
안지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재고 부족 등으로 인한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감으로 아시아 전반에서 외국인의 자금이 빠져나갔다”면서 “단기적으로는 MSCI 5월 반기 리밸런싱과 관련된 자금 이탈, 1년 이상 기다렸던 공매도 수요의 반영 등도 외국인 이탈 요인”이라고 짚었음.
결국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본격적으로 재개되기 위해서는 아시아 공급망의 빠른 회복과 미·중 갈등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개선, 신흥국의 회복 모멘텀 가시화, 아시아 공급망 회복, 미·중 갈등 리스크 완화 등이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돌아오기 위한 조건”이라고 전함.
이어 “특히 코로나19 진정을 통한 아시아 생산국의 공급망 회복 등 신흥국 제조업 경기의 강한 반등과 함께 미·중 갈등 완화가 중요한 변수”라고 내다봤음.
◆ 금융당국, 라임 최종 판단 놓고 '장고'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판매한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대신증권 3곳에 대한 금융위원회 최종 제재안 확정을 놓고 금융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음.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의결한 이후 최종 결론을 매듭 짓기까지 반년 이상 지났음.
1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는 정례회의 전 소위원회를 열고 라임펀드를 판매한 증권사와 전·현직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제재 수위를 결정하는 논의를 진행 중. 소위원회는 대심제 형태로 몇 개월 간 라임펀드 판매 증권사, 금감원 검사국 등의 입장을 차례로 들었음.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각 입장을 듣는 절차는 마무리했다”며 “다시 금감원이나 증권사의 입장을 추가적으로 물어볼 순 있다. 금융위 소위원회에서 잠정 결론을 내리기까지 검토가 남았다”고 설명했음.
금융위 소위원회에서 잠정 결론이 나오면, 금융위 정례회의를 열고 또다시 논의를 거치게 된다고. 금융위에서 최종 결론을 내리기까지 시간이 또 남았음.
라임펀드 관련 판매증권사 제재 최종 결론은 올해 하반기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통상 금감원 제재심 결정 이후 금융위 최종 결정까지 1~2개월이 소요되는 것에 비해 이번 라임펀드 관련 제재에는 반 년 이상의 시간이 더 소요되고 있음.
금융당국이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사태 관련 법원 판결 이후 라임펀드 CEO 제재를 확정할 것이란 의견이 힘을 얻음.
지난해 초 금감원은 DLF사태 때 내부통제기준 마련 의무 위반 등을 들어 당시 손태승 우리은행장(우리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에게 문책 경고의 중징계를 내렸음.
금감원 제재에 불복한 손 회장과 함 부회장은 서울행정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내고 행정 징계 효력 취소 소송을 냈음. 이들의 행정소송 1심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이란 관측이 있음. 이에 금융위의 라임펀드 제재 역시 1심 결과를 본 후 나올 가능성이 커졌음.
금융위가 행정소송 1심 결과를 확인한 후 라임펀드 사태 증권사 CEO 제재 수위를 결정해야 줄소송을 막을 수 있다는 계산. 금융위에서 라임 판매 금융사 CEO들에 대한 중징계가 확정되면, 증권사 CEO들도 행정소송에 나설 수 있어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가 DLF 법원 판단을 기다렸다 제재를 확정할지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음. 금융당국 제재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검토를 할 것이란 관측.
◆ 금투업계, 소비자 신뢰회복 총력전..."제2 사모펀드 사태 없어"
금융투자업계가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여파로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음.
최근 사모펀드 사태가 잇따라 터지자 금융권 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고객 중심의 판매 구조로 개편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음. 금융투자회사들은 자체적으로 상품선정위원회 선정 기준을 높이고 불완전판매를 사전에 차단하는 등 상품 판매 절차 강화에 발벗고 나서고 있음.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전날 업계 최초로 계열 운용사 펀드여부와 상관없이 객관적인 제3의 평가기관에 의한 우수 금융상품을 판매한다는 고객동맹 실천 선언식을 개최. 이 자리에서 미래에셋은 모든 금융상품과 수탁회사 등도 철저한 검증을 통해 선정하겠다고 강조.
이같은 선언문을 발표한 배경에는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시행으로 인한 투자자 보호가 더욱 강화됐고, 금융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금융회사들도 책임있는 태도를 가져야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미래에셋은 선제적으로 금융상품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고객보호 실천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
최현만 미래에셋 수석부회장은 "고객 중심 변화를 위해 경쟁력있는 금융상품을 판매하고, 퇴직연금은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
전날 한국투자증권도 판매 책임 사모펀드에 대한 전액 보상에 나서겠다고 밝힘.
이날 한투증권이 전액 보상을 결정한 펀드는 라임, 옵티머스를 비롯해 디스커버리(US핀테크), 삼성Gen2, 팝펀딩(헤이스팅스), 팝펀딩(자비스) 를 포함한 10개 상품. 이들 펀드의 전체 판매액은 806계좌 약 1584억원인데 추가로 지급해야할 보상액은 약 805억원이 되는 것으로 추산.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개인 뿐 아니라 기관과 법인 구분없이 100% 보상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투자 피해자 구제에 발벗고 나섰음. 앞서 NH투자증권도 옵티머스 투자자에 대한 펀드 전액을 환급. 금융당국의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도 투자자를 위한 전액 배상 지급을 결정했다는 것.
고객 보호 차원에서 문제 펀드에 대한 부담을 선제적으로 부담하겠다는 것. 펀드에 대한 잘잘못을 가리기 전에 고객 보호에 초점을 맞춘 결정이라는 설명.
또한 증권사들은 제2의 사모펀드 이슈가 더이상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조직재정비에도 나서는 모습. KB증권은 라임사태 이후 대고객 신뢰 강화와 컴플라이언스 및 내부통제 관련 프로세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음.
금투업계 관계자는 "이번 한투증권의 전액 보상안은 금융당국의 분쟁조정 절차를 거치지 않고 선제적으로 일괄 보상한다는 측면에서 의미있는 결정"이라고 말했음.
이어 "금융투자회사들이 고객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모습으로 신뢰 회복 구축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
◆ 사모펀드 피해자들 "한국투자증권에 감사"...공대위, 금융당국에 '선처 탄원서' 제출키로
전국 사모펀드 사기피해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가 금융당국에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선처를 촉구하기 위해 집단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
또한 공대위는 한국투자증권이 정도경영에 앞장섰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신규 계좌 개설 운동도 전개해 나가는 한편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한국투자증권의 진정성 있는 결단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여의도 사옥에 화환도 전달한다는 방침.
지난해부터 사모펀드 사태로 국내 증권사들이 '불신의 아이콘'으로 부각, 지탄의 대상이 된 상황에서 피해자들이 되레 특정 증권사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달하고, 매출 향상을 위한 운동 전개에까지 나서기로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어서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음.
17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전국 사모펀드 사기피해 공동대책위원회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가 추진 중인 일부 증권사들 중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선처를 해달라는 탄원서를 준비 중. 이르면 금일 중 금융당국에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음.
공대위는 탄원서에서 “사모펀드 판매 과정에서 잘못이 있을 수 있겠으나, 피해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한 금융회사의 대표와 기관에 대해서는 기존의 제재와 달리 결정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음.
앞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16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판매 책임 소재가 있는 부실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새로운 보상기준에 따라 상품 가입 고객 전원에게 투자 원금 대비 100% 손실을 보상하기로 결정했다"며 "금융소비자 보호와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내린 선제적 결단"이라고 밝힌 바 있음.
한국투자증권에서 판매된 사모펀드 중 이번에 전액 보상이 결정된 펀드는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US 핀테크) ▲삼성젠투(Gen2) ▲팝펀딩(헤이스팅스) ▲팝펀딩(자비스) ▲피델리스무역금융 ▲헤이스팅스 문화콘텐츠 ▲헤이스팅스 코델리아 ▲미르신탁 등 10개 상품이
이들 펀드의 전체 판매액은 806계좌, 약 1584억원. 이미 전액 또는 부분 보상이 진행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추가로 지급할 보상액은 805억원 가량으로 추산. 이는 올해 1·4분기 당기순이익(3552억원)의 24%에 달함.
공대위는 “타 금융사들이 피해 회복에 소극적일 때 한국투자증권은 피해자들의 마음을 쓰다듬고, 반성적 혁신을 위해 획기적인 결정을 했다”고 평가.
또한 공대위는 금융감독원의 임무가 금융회사의 투자 상품 판매 과정 상 잘못과 피해를 바로잡고 징계하는 것이 본연의 임무이지만, 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한 금융회사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하는 것은 형평성 차원에서 적절치 못하다고 강조.
공대위 관계자는 “우리 사모펀드 피해자들은 금융당국에서 한국투자증권 정일문 사장 이하 임직원들과 기관에 제재를 유보, 또는 최대한 완화함으로써 기업경영에 타격이 없도록 선처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힘.
◆ "NO마스크, 성큼"...화장품주 '화색'
화장품주가 대표적인 ‘포스트 코로나’ 수혜주로 꼽히며 연일 상승세. 백신 접종으로 외부 활동이 본격화되고 마스크 착용 의무제가 완화될 경우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 증권사들도 주요 화장품 업체들의 실적 전망치 및 목표주가를 올려잡기에 나섰음.
16일 LG생활건강은 전 거래일보다 6.69% 오른 167만5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연속 상승. 아모레퍼시픽도 전일 대비 0.71% 오른 28만 4,000원에 마감하며 3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고, 코스맥스 역시 0.38% 올라 상승 전환.
증권사들도 “가파른 소비 회복세에 힘입어 화장품 업체들의 실적 개선 모멘텀이 올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주가 상향에 나서고 있음.
하나금융투자는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305.11% 증가한 1426억 원으로 추정하며 목표주가를 32만 원에서 34만 원으로 올려잡았음. 한화투자증권도 클리오의 실적 전망치를 상향하며 목표주가를 25만 원에서 33만 원으로 조정.
NH투자증권 역시 코스맥스의 목표가를 16만 원으로 10.34% 높였고 현대차증권은 한국콜마의 목표주가를 7만 원으로 7.69% 상향.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고 대면 활동이 늘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업종은 화장품 등 생활소비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 올 1분기에 온라인 부문이 예상 외의 호실적을 냈다면 2분기부터는 오프라인 및 면세 부문이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자사 커버리지 화장품 업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8.2%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
향후 마스크 착용 의무제가 완화될 경우 특히 색조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국내 기초 제품 매출이 3% 줄어들 동안 색조 제품은 22% 급감. 국내 업체 색조 제품들이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도 주목.
이달 초 시작된 중국 상반기 최대 규모 이커머스 쇼핑 행사에서 LG생활건강의 ‘3CE’는 3일간 색조 화장품 부문 1위를 차지했고 ‘후’는 전체 뷰티 카테고리 톱10에 올랐음.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더 소비할 화장품 분야는 색조 부문임이 자명하다”며 “업종의 내수 회복 초입 단계에서 대형주는 물론 중소형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의 외형 회복이 탄력적일 것”이라고 말했음.
◆ "디즈니·워너뮤직?"...크래프톤 비교 대상 기업 선정 논란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크래프톤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자마자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음. '글로벌 메가 히트작'을 내놓은 꿈의 기업이긴 하지만, 핵심 상품의 매출 성장세가 확연히 꺾인 상황에서 불합리한 방식으로 가격을 산정했다는 것.
투자 시장의 반응은 확연히 갈림. 유동성의 힘과 '플레이어언노운즈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의 이름값으로 그래도 성황을 이룰 거라는 시선과, 기관들이 수요예측 과정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을 가격이라는 시선이 맞부딪치고 있음.
크래프톤은 증권신고서에서 자사의 기업가치를 35조원으로 평가. 올해 예상 당기순이익 7760억원에 동종업계 평균 주가순이익비율(PER) 45배를 곱한 값. 발행할 신주를 감안한 주당 평가액은 67만7500원. 여기서 최대 32%를 할인해 45만8000~55만7000원의 공모희망가 밴드를 산출.
'동종업계'의 비교회사 구성 기준부터 도마 위에 오름. 크래프톤은 비교회사 산정 기준으로 '블룸버그산업분류상 분류가 비디오게임, 영화 및ㆍ텔레비전, 음악인 기업'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비중이 70% 이상인 회사'를 내세웠음. 이 과정에서 월트디즈니, 워너뮤직 등이 비교 대상 기업으로 선정.
액티비전블리자드, 일렉트로닉아츠,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익히 알려진 유명 게임회사들도 비교회사군에 들어갔음. 그러나 PER이 133배에 달하는 일렉트로닉아츠와 비트코인 투자로 인해 최근 주가가 30% 이상 급락한 넥슨(PER 12배)은 최종 적용 기업군에서 제외.
동종업계 평균 PER 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준 회사는 엔씨소프트, 넷마블, 그리고 PER 88.8배의 월트디즈니였음.
한 자산운용사 공모주 담당자는 "아직까지 배그 '원 히트 원더'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크래프톤이 글로벌 지적재산권(IP)의 명가(名家) 디즈니를 비교기업에 둔 건 당황스럽다"고 말함.
이어 "구글플레이 매출 1~2위를 늘 독식하고 있는 엔씨소프트 시가총액이 18조원인데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28조원을 인정해달라고 하니 고민이 많다"고 말했음.
공모가 산정식에 적용한 올해 예상 순이익도 논란의 여지가 많음. 크래프톤은 올해 1분기 순이익 1940억원(지배주주 기준)을 단순 연환산. 1분기 순이익에 4를 곱해 7760억원을 예상 순이익으로 제시. 크래프톤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5900억원이었음. 지난해 순이익 대비 31% 높은 수치.
크래프톤은 최근 3년간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해왔음. 온라인(PC)판 배그가 대성공을 거뒀고, 지난해엔 모바일 배그가 글로벌 히트작의 반열에 올랐음. 지난해 매출액이 2019년 대비 60% 증가한 1조6700억원에 이르렀고, 올해 1분기에도 4600억원의 매출을 냈음.
증권가 일각에서는 '크래프톤은 원래 1분기 실적이 좋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음. 원래 게임산업은 겨울이 성수기라는 것. 실제로 영업이익 추이를 보면 지난해도 연간 영업이익의 절반을 1분기에 기록. 온라인 배그가 주력이던 2019년에도 상황은 비슷.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이 연중 가장 좋은데 그 실적에 4를 곱해 연간 실적으로 환산한다는 건 '뻥튀기' 의도라고밖엔 볼 수 없다"며 "지난해 론칭한 온라인게임 '엘리온'도 기대는 많았지만 실적엔 그리 기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음.
성장성도 지속될 수 있을지 현 시점에서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많음. 크래프톤은 지난해 12월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엘리온'을 정식으로 출시. 엘리온의 실적이 온전히 반영된 올해 1분기 크래프톤 온라인 부문 매출액은 660억원이었음.
지난해 1분기 719억원 대비 오히려 역성장. 온라인 부문의 실적 하락을 막는 데 엘리온만으로는 부족했던 것.
사실상 현재 크래프톤의 실적은 '모바일 배그'가 책임지고 있는 모양새. 다만 이 역시 게임의 수명 주기에 따라 '자연 감소'가 이뤄지고 있음. 지난해 1분기 크래프톤의 모바일 매출액은 4214억원이었지만, 올해 1분기엔 3788억원으로 10%나 감소.
크래프톤의 장외 기준가는 지난 4월 말 58만원(액면분할 전 290만원) 안팎이었음. 6월 들어 추가 성장의 기대감이 옅어지며 52만원대까지 내렸지만, 장외가보다 높은 공모희망가 밴드를 담은 증권신고서가 공개된 후 63만원대로 치솟았음.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장외가격에는 거품이 끼어있는데, 정식 서류에 기재된 공모희망가 밴드가 장외가보다 높은 경우는 처음 본다"며 "상식선에서는 무모한 행동으로 보이지만, 지금의 유동성 시장이라면 이런 가격마저도 소화해버릴 것 같다"고 말했음.
◆ 배달앱 2위 '요기요'...사모펀드 손아귀 들어가나
MBK파트너스(회장 김병주)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AEP·회장 박영택) 등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요기요 인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음.
지난 16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현재 요기요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신세계 SSG닷컴, MBK파트너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베인캐피탈 등.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당초 17일 매각 본입찰을 진행하기로 한 바 있음. 매각 주관사는 모건스탠리이며, 매각 대상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지분 100%.
다만 투자업계 안팎에서는 요기요가 본입찰을 연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불거진 상태. 투자업계에 따르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는 매각주관사를 통해 인수 후보들에게 요기요 매각 본입찰을 약 1주일 정도 연기하겠다고 공지.
본입찰 연기설과 관련해 딜리버리히어로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측은 "일정 연기와 관련해서는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밝히고 있음.
현재 요기요 인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곳은 MBK파트너스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MBK파트너스의 경우 홈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요기요를 인수하면 시너지를 강하게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
아울러 MBK파트너스는 앞서 진행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발을 뺀 상태로, 요기요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확률이 높음.
MBK파트너스는 지난 2005년 설립된 사모펀드 운용사. 운용 자산 규모가 약 27조 원에 이르는 아시아 최대 독립 사모투자 그룹 중 하나. MBK파트너스는 한미캐피탈·코웨이·두산공작기계·홈플러스·네파·롯데카드·오렌지라이프 등 다수 기업을 인수·매각한 바 있음.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경우 SSG닷컴과의 합종연횡 가능성이 대두하며 눈길을 끌고 있음.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주로 투자하는 홍콩계 사모펀드. 지난 2002년 스위스계 UBS 금융그룹 산하 UBS캐피탈아시아퍼시픽이 독립한 회사.
현재 싱가폴, 홍콩, 서울, 시드니, 베이징, 자카르타 등에 거점을 두고 있음.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 3월에도 국내 1위 취업포털 플랫폼 잡코리아 지분 전량(100%)을 인수하며 업계 내 저력을 과시한 바 있음.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 2009년 5월에는 미국계 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손잡고 오비맥주를 인수하기도 했음.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인수 5년 만에 오비맥주를 되팔며 4조 원 넘는 이익을 남겼음.
어피너테에쿼티파트너스는 이외에도 음원 플랫폼 멜론을 운영하던 로엔엔터테인먼트, 한국버거킹 등 굵직한 기업 인수로 주목받았음. 하이마트와 더페이스샵 등도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손을 거쳤음.
◆ 메리츠證, 2.5조 규모 부동산PF 주관
메리츠증권(대표이사 최희문)은 서울 마곡 마이스(MICE) 복합단지 금융주관에 나서 16, 17일 이틀에 걸쳐 계약서 약정식과 자금집행을 마쳤다고 17일 밝힘. 프로젝트 파이낸싱 규모는 2조5000억원 규모에 달함.
메리츠증권은 마곡마이스PFV(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를 차주로 하는 ‘서울시 마곡특별계획구역 CP1·2·3 MICE 복합단지 개발사업’의 PF 대출 인수 및 주관을 매듭지었음.
마곡마이스PFV는 롯데건설과 메리츠증권, SDAMC 등이 롯데건설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으로 투자·설립한 회사이며, 지난 2019년 12월 SH공사로부터 경쟁공모 방식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어 이후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해 사업을 진행해 왔음.
대출에는 교보생명, DB손해보험, 신협중앙회 등 43개 국내 금융기관이 참여했으며, 특히 메리츠금융그룹은 사상최대 규모에 달하는 2조5000억원 PF 대출 중 약 1조1000억원에 달하는 물량을 인수. 마곡 마이스(MICE) PF 규모는 여의도 파크원 PF(2.1조원) 규모를 넘어섬.
사업지는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 767번지 일원에 위치하며, 지하 7층에서 지상 15층의 규모로, 대지면적은 8.3만㎡(2.5만평), 연면적은 82.7만㎡(25만평) 18개 동으로 조성. 총사업규모는 약 4.1조원이며 올해 7월 착공하여 2024년 6월경 준공될 예정.
마곡 MICE 복합단지 내에는 10.7만평에 달하는 프라임 오피스 시설 외에도 1.8만평 규모의 컨벤션 센터, 3.1만평의 상업시설과 생활형 숙박시설 876실(약 4.1만평), 노인복지주택 938실(3.9만평) 및 400실 규모의 호텔 등이 들어서게 된다고.
그 밖에도 파워글라스를 도입한 대형 미디어 파사드와 마곡중앙광장을 품은 대규모 연결녹지 등을 배치하여 준공시점에는 서울 서부권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예상.
마곡 마이스(MICE) 복합단지는 서울 9호선 마곡나루역, 서울 5호선 마곡역, 공항철도 인접 트리플 역세권에 위치하며 보타닉 공원, 서울식물원, LG아트센터(2022년) 등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친환경 입지는 물론 서울이대병원 등 대형의료시설이 인접해 있음.
또한 공항 접근성으로 글로벌 R&D 센터 및 연구소 유치 예정으로 첨단 지식 산업 클러스터의 중심지로 발전 가능성이 높음.
마곡 마이스(MICE) 투자를 주관한 이승환 메리츠증권 투자금융팀 이사는 “서울 마곡 MICE 복합단지는 장기적으로 서울 서부권역에서 가장 높은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지닌 사업”이라고 평가.
이어 “대규모 공모사업의 선두주자인 SDAMC의 미래 지향적인 사업계획 하에 컨소시엄 대표사인 롯데건설의 전폭적인 지원과 부동산PF 분야의 강자인 메리츠증권의 전사적인 역량이 결합되어 마곡 MICE 복합단지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밝힘.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