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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 증권업계 주요기사] 미래에셋·삼성자산운용 "미국 반도체 ETF서 격돌"..."상환전환우선주가 좌우" 키움증권, 종투사 승인 촉각 外

 

【 청년일보 】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추락한 소비주가 다시 비상할 지에 대해 관심이 쏠렸고, 사모펀드 후폭풍에 증권사들의 소송 규모가 급증했다.

 

감사원이 사모펀드 감독 부실에 따른 금융감독원 실무진 중징계를 내리면서 논란이 불거졌고, 리츠 투자와 관련해 임대료가 늘어야 수익이 증가하며 규제가 늘어나 신중한 진입이 요구된다는 당부가 나왔다.

 

장외주식 투자 열풍에 신기록 행진이 이어지면서 거래대금 1위 종목에 대해 이목이 쏠렸고, M&A 시장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는 등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됐다.

 

◆ 델타 변이 바이러스 쇼크에 소비株 '풀썩'...재비상 촉각

 

최강자에서 최약체로 내려오는 데는 불과 한 달이 걸렸음.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상승에 호재를 맞은 대면(컨탠트) 소비주 얘기. 백신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데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확진자수가 급격히 증가하자 소비주 주가도 급하강중.

 

다만 ‘경기 회복 추세는 꺾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최근 소비주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옴. 지난 7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전날까지 국내 증시에서 가장 수익률이 낮은 업종은 호텔·레저 서비스로 4.4% 하락.

 

이어 은행과 백화점 등이 속한 유통(소매)이 뒤를 이었고 각각 4.1%, 3.7% 하락률을 기록. 호텔·레저서비스의 경우 5월 한 달 수익률 16.4%를 기록하며 전체 업종 중 1위를 차지. 같은 기간 백화점 역시 4.0% 수익률을 기록해 상위권을 차지.

 

이처럼 컨택트(대면) 소비주의 등락폭이 극심한 건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과 연관 있는 것으로 풀이. 5월엔 백신 접종률에 가속도가 붙었으나, 최근 들어 수급 문제 탓에 정체기를 보내고 있음.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소비를 해야 실적이 나오는 소비 업종인 만큼 접종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으로 인한 기대감과 경기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이번 소비주 조정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관측.

 

멈춰선 접종률이 오르면서 일일 확진자수가 다시 하향 안정화되면 소비주도 반등을 시작할 수 있다는 얘기. 정부는 이스라엘과 백신 스와프를 체결, 화이자 70만 회분을 이르면 다음 주에 들여올 계획.

소비주의 실적 개선세도 다른 업종 대비 두드러짐. 이날 기준 호텔/레저서비스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3.4% 증가할 것으로 집계. 내년의 경우 무려 올해보다 영업이익이 1686.3% 증가할 걸로 예상.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소비재 업종의 실적 방향성, 그 자체는 상반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다른 속도 조절만 있을 뿐으로 판단, 4분기 다가올 리오프닝(경제 재개) 시기를 목표로 선별적인 종목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음.

 

◆ 사모펀드 여진 지속...증권사 소송 규모 급증

 

옵티머스와 라임 등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된 사모펀드 판매 사태와 관련해 증권사들이 잇달아 소송전에 나서고 있음. 일반투자자 보호라는 큰 틀의 방향성은 같지만, 보상 이후 판매 단계별 각사의 책임소재를 분명히 가리겠다는 취지.

증권사들이 줄지어 법적 공방에 들어가면서 소송 건수와 금액은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 지난해 3조6000억원대로 급증한 증권사 피고소송 금액은 올해 4조원대까지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옴.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펀드 판매와 관련해 조만간 하나은행과 한국예탁결제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과 구상권 청구를 진행할 계획.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담당 로펌과 소송가액 규모와 시기를 조율하는 단계"라고 전했음.

앞서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펀드 일반투자자들의 원금 지급 합의서를 받고 이달 초까지 2780억원을 반환. NH투자증권은 고객과의 사적합의로 양도받은 권리를 근거로 옵티머스펀드 수탁은행인 하나은행과 사무관리회사인 예탁결제원이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

 

소송가액은 일반투자자 원금 지급액에 전문투자자 기관들의 손해를 더한 3000억~4000억원 규모가 될 전망. 감사원은 최근 금융감독기구 운영실태 감사결과 보고서를 통해 옵티머스펀드 검사·감독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예탁결제원에도 공동 책임이 있다고 봤음.

 

감사원은 "예탁결제원은 옵티머스 펀드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요구에 따라 사모펀드 자산명세서에 공공기관 매출채권을 매입한 것으로 작성했다"고 지적.

NH투자증권은 무역금융펀드 파생결합증권(DLS) 손실과 관련해 KB증권과 1000억원대의 소송도 진행 중. KB증권은 지난 3월 NH투자증권을 상대로 DLS계약 취소에 따른 투자금 반환과 손해배상 등을 위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옵티머스펀드 판매와 관련해 코스닥 상장사인 에이치엘비와 300억원대 소송을 진행하고 있음. 이처럼 증권사들이 잇달아 법적 공방에 들어가면서 소송 건수와 금액은 큰 폭으로 늘고 있음. 

 

증권사 피고소송 금액은 지난해 3조6112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급증. 소송 건수는 297건으로 1년 새 69건 증가. 지난해 소송건수가 많은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37건), NH투자증권(35건), 미래에셋증권(31건), 신한금융투자(20건), KB증권(19건) 등으로 나타났음.

 

소송금액 순으로는 미래에셋증권(1조8063억원), 유안타증권(5757억원), NH투자증권(3163억원), 한국투자증권(1555억원), KB증권(1362억원) 등이었음.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소송 규모가 4조원을 웃돌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옴.
 

◆ 감사원, 행위자 책임 강조에 금감원은 '당혹'

 

감사원이 지난 5일 옵티머스펀드 관련 상시감시·민원조사업무에 태만했다는 이유로 금융감독원 수석조사역 2명에 대해 중징계(정직)를 요구하자 금감원이 '충격'에 빠졌음. 징계 수위가 워낙 높은데다 감사 내용도 '소홀' '태만' 등 강하기 때문.

물론 감사원 징계를 두고 금감원 내 시각차도 감지. 감사원이 해당 실무진의 구체적인 태만행위를 적시하며 행위자로서 징계를 요구한 가운데 감독자인 국장, 임원급보다 징계수위가 높은 것은 합리적이라는 주장이 존재.

반면 이번 징계가 마치 펀드 사태를 일부 실무진들의 미흡행위 때문에 발생한 것처럼 호도하고 강한 위계질서를 보이는 금감원의 특수성에 비춰볼 때 정직까지 받을 중죄였냐는 등 반발도 상당.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감사원은 '금융감독기구 운영실태' 감사결과를 발표하며 사모펀드 사태 관련자 10명에 대해 주의요구, 2명 경징계 이상, 2명 정직 등 결과를 통보.

감사원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이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95% 이상 투자하는 것으로 금감원에 설정·설립보고 하면서 일반회사채에 투자가능한 집합투자규약을 첨부했는데도 금감원이 보완요구 없이 그대로 인정했다고 지적.

아울러 금감원이 옵티머스가 펀드자금으로 특정기업을 인수합병했다는 구체적 민원을 접수하고도 검찰과 금융위가 수사·조사 중이란 이유로 해당 민원에 대해 조사없이 종결한 부분도 지적.

실무진이 옵티머스의 위법행위를 사전에 인지할 수 있는 기회가 수차례 있었음에도 직무를 태만히 해 대형금융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요지.

논란은 실무진의 태만 행위 여부가 아닌 실무진에게만 요구된 중징계에서 비롯됐음. 당시 책임자였던 윤석헌 전 금감원장과 원승연 전 자본시장 담당 부원장은 퇴사했다는 이유로 감사원 징계를 피했음. 담당팀장 역시 금융권으로 이직하면서 모든 징계는 오롯이 실무진만 받게됐다는 것.

감사원이 행위자인 실무진에게 중징계를 내린 것은 어쩔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옴.

감사원이 공직자 신분에 대한 책임만 물 수 있어 이미 퇴직한 임직원에게 징계를 내리지 못한 데 대한 내부 불만도 큰 상태. 금감원의 CEO(최고경영자) 중징계를 수차례 받은 금융업계도 당국만 솜방망이 처분을 받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

금감원은 최근 펀드사고 관련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임원급을 행위자로,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CEO(최고경영자)를 감독자로 보고 중징계를 내린 바 있음. 심지어 이미 회사를 떠나거나 해당 직에서 물러난 CEO에 대해서도 여지없이 중징계를 내려 향후 금융권 재직에 제동을 걸었음.

한편 금감원은 감사원 징계대상자들의 재심청구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 징계수락 또는 재심청구는 당사자의 결정에 달려 있어 약 한 달 내에 의견수렴 후 금감원 감사실이 이를 취합, 감사원에 해당 내용을 청구한다는 방침.

 

◆ 미래에셋·삼성자산운용, 미국 반도체 ETF서 격돌

 

4차 산업혁명의 밑바탕이 되는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두고 국내 자산운용업계 양대 산맥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격돌.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미국 반도체 ETF를 선보여 투자자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이 또 다른 미국 반도체 주요 지수를 활용한 ETF를 출시하면서 도전장을 내민 것.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30일 'KODEX 미국반도체MV ETF'를 국내 증시에 상장. 

KODEX 미국반도체MV ETF는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글로벌 반도체 대표 기업 25개에 투자하는 상품. 기초지수는 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 산하 인덱스 펀드 운용사 MV인덱스솔루션즈(MV Index Solutions)가 산출하는 MVIS US 반도체 25 지수(MVIS US Listed Semiconductor 25 Index).

 

이 지수는 반도체 관련 매출 비중이 50% 이상인 글로벌 반도체 기업 가운데 산업 내 시가총액과 유동성 상위 25개 종목을 집중 편입.
 
삼성운용의 KODEX 미국반도체MV ETF는 국내 증시 상장 미국 반도체 ETF로는 두 번째. 지난 4월 미래에셋운용이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를 상장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에게 처음으로 미국 반도체 ETF를 소개.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는 나스닥 OMX그룹에서 개발한 'PHLX Semiconductor Sector INDEX(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상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 등에 상장된 종목 가운데 반도체 설계와 제조, 판매 사업을 벌이는 시가총액 상위 30종목으로 이뤄졌음.

 

구성 종목은 MVIS US 반도체 25 지수와 상당 부분 겹침. 인텔, TSMC, 엔비디아, ASML을 비롯해 1, 2세대 이동통신 기술 CDMA를 개발한 통신칩 대표기업 퀄컴 등이 속해 있음.

출시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던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은 상장 3개월 만에 순자산총액이 300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음.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반도체 테마 해외 주식형 ETF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큼.
 

미래에셋운용과 삼성운용이 잇달아 미국 반도체 ETF를 내놓은 것은 반도체 산업의 성장성이 그만큼 밝기 때문. 반도체는 인공지능(AI)과 전기차, 클라우드, 5G 등을 위시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밸류체인.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정보통신장비 수요가 급증한 상황에서 생산시설 부족으로 인해 반도체의 공급난과 그에 따른 가격 인상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맞서 미국이 반도체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반도체 산업에는 호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반도체가 인프라'라고 주창하면서 의회에 50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투자 예산을 요청한 상태.

 

미국 외에 대만과 일본 등도 자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음. 정보기술(IT)의 발달과 더불어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반도체 소비는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는 만큼 반도체 산업은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의 수혜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전망.

금융투자업계는 미국 반도체 ETF를 둘러싼 미래에셋운용과 삼성운용의 경쟁이 단순한 자존심 싸움에 그치기보다는 관련 시장의 저변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

 

◆ 리츠 투자, 신중론 제기..."규제 강화"

 

지난해 말 증시에 상장한 ‘ESR켄달스퀘어리츠’는 물류 전문 부동산투자회사(리츠·REITs). 공모가는 5000원이었지만 최근 주가가 7500원대까지 올랐음. 연초 대비 수익률도 40%를 넘어섰음. 6월에는 안성물류센터와 BRIC 용인물류센터를 새로 자산에 편입하면서 총 운용자산 규모가 1조4000억 원에 이름.

초저금리가 이어지면서 부동산에 간접 투자하면서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받을 수 있는 리츠가 주목받고 있음. 리츠란 불특정 다수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간접투자 상품.

지난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서 운용 중인 리츠의 배당수익률은 발행가 대비 8.33%. 2018년 7.84%. 2019년 8.19%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

 

7월 기준 국내 리츠는 총 307개로 전체 운용 자산 규모는 69조 원에 이른다고. 10년 전인 2011년과 비교해 리츠 수는 5배 가까이로, 자산 규모는 8배 이상으로 늘어났음. 리츠가 운용하는 자산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음.

 

지난해 물류 리츠의 경우 자산 규모가 1조2000억 원으로 2018년 8000억 원 규모에서 50%가량 늘어났음. 코로나19로 택배, 배달 시장이 급성장하며 물류센터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 반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호텔 리츠의 경우 자산 규모가 2018년 6000억 원에서 지난해 4000억 원으로 줄었음. 

 

유통시설에 투자하는 리테일 리츠 역시 자산 규모가 7조7000억 원으로 2018년 4조2000억 원에 비해 크게 늘었지만 수익률은 8.53%로 2019년 12.72%에 비해 하락. 

 

온라인 유통이 활성화되면서 오프라인 매장들이 상대적으로 고전하는 데에 따른 것으로 보임. 주식시장에서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상장리츠의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기준 7.13%(발행가 기준)였음.


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고 경기가 개선되면 리츠 수익률 역시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옴.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호텔은 오피스나 주거시설로의 용도 전환, 여행 재개 등으로, 물류센터는 온라인 쇼핑 증가 등으로 수익률이 좋아질 것”이라며 “오피스는 공유오피스 활성화와 재택근무 확산이 부정적 요인이지만 방역·환기 시스템을 갖춘 A급 오피스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라고 덧붙임.

반면 부동산 자산 가격 자체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수익률이 과거보다 대폭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옴. 국내 리츠가 운용하는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오피스가 14조6000억 원, 주택이 37조6000억 원으로 전체 자산의 80% 이상을 차지.

 

자산 개발로 가치를 올리기보다는 임대료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 임대료를 올리지 않으면 수익률을 높이기도 어렵다는 뜻.

 

 

◆ 키움증권, 종투사 승인...상환전환우선주에 달렸다

 

키움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신청을 앞둔 가운데, 자기자본 3조원이라는 종투사 요건을 채우기 위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자본 충족 여부가 관심. 과거 금융당국이 상환전환우선주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자본으로 볼 수 없다는 취지의 결론을 낸 적이 있기 때문.

 

최근 키움증권은 상환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44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 이번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키움증권의 자본금은 3조17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됨. 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 3조원 요건을 충족하게 되는 셈.

키움증권은 이번 하반기 중으로 금융위원회에 종투사 신청 접수를 할 예정. 종투사는 기업대출, 보증 등 신용공여 가능 규모가 커지는 만큼 시장에선 리테일 중심의 키움증권이 투자은행(IB) 부문을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

문제는 금융당국 심사에서 상환전환우선주가 자본으로 인정될 수 있을지 여부. 상환전환우선주는 조건만 충족하면 주주가 언제든지 상환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에 국제회계기준(IFRS) 등에서는 자본이 아닌 부채로 보고 있음.

앞서 지난 2019년 토스가 증권사를 설립할 때 발목을 붙잡힌 것도 상환전환우선주였음. 당시 금융당국은 상환전환우선주가 자본금 75%에 해당하는 토스의 대주주 자본적정성 문제를 제기. 결국 토스는 상환전환우선주에서 상환권을 삭제하고 전환우선주로 변경.

하지만 금융감독원과 업계에선 키움증권의 상환전환우선주는 자본으로 인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분위기. 기본적으로 증권업 신규 인가와 종투사 지정 시 자본에 대한 심사 기준이 다르다는 이유에서. 실제 종투사 중 상환전환우선주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이 자본으로 인정받은 사례도 있음.

지금까지 종투사로 등록된 증권사는 메리츠증권을 포함해 모두 8곳.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이 밖에도 키움증권이 일반 유증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에는 기존 주주 가치 희석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음. 상환전환우선주는 보통주로 전환 되기 전까지는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뜻이기도 함.
 

◆ 시총 2700조...애플, 아이폰13 기대에 역대 최고가

 

미국 뉴욕증시에서 '대장주' 애플이 역대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음.

애플은 지난 7일(현지시간) 전장보다 1.8% 오른 주당 144.57달러에 거래를 마쳤음. 이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

지난 1월 26일 주당 143.16달러에 마감한지 5개월만에 신고가를 기록한 것. 이에 따라 애플의 시가총액도 2조4000억달러를 돌파해 2위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총과의 격차를 3000억달러 이상으로 벌렸음.

그동안 애플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음. 실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13.1% 오르는 동안 애플 주가는 8.5% 상승하는 데 그쳤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비교할 경우에는 그 격차가 더욱 큼. S&P 500지수가 지난해 12월 이후 16% 오르는 동안 애플은 9% 상승에 머물렀음.

애플이 이처럼 다시 상승랠리를 펼치는 것은 오는 9월 발표 예정인 아이폰13 신제품 출시와 3주 앞으로 다가온 2분기 실적 기대감 때문으로 보임. 여기에 최근 아이폰12 등 애플 신제품에 대한 주문이 늘어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

 

◆ 외국계 증권사들, 매도 리포트 급증...증시 과열 우려

 

외국계 증권사들의 국내 기업에 대한 ‘매도(Sell, Underperform, Underweight)’ 리포트가 늘고 있음. 국내 증시가 연일 고공행진하는 상황에서 기업에 대한 밸류에이션에 거품이 커졌단 판단.

 

외국계 증권사들은 국내 증권사들에 비해 비교적 기업들의 눈치를 덜 보는 경향이 강했으나 최근 수년간 국내 영업조직을 축소하는 움직임을 나타내며 이 같은 현상이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

 

동시에 주식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수급의 주요 주체로 부상하면서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가 예년과 같은 파급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현상도 나타남. 외국계 증권사 골드만삭스는 이달 1일 한화솔루션에 대한 매도의견을 제시.

 

CS는 당초 LG화학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Outperform)에서 매도(Underperform)으로 조정했고, 목표주가 또한 130만원에서 68만원까지 하향. 모건스탠리는 지난 5월 최근 1년간 가파른 주가 상승곡선을 그리던 삼성SDI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Equal-weight)’에서 ‘비중축소(Underweight)’로 사실상 매도 의견을 제시.

 

한국 기업들에 대해 비교적 냉정한 평가를 내리는 CLSA는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확정짓자 시너지가 없다고 지적. 투자의견은 매도, 목표주가는 13만9000원을 제시.

 

이 외에도 일본계 노무라증권은 한국전력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했고, JP모건은 금호석유, 골드만삭스는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에 대한 매도의견을 냈음.

 

불과 두달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내 매도리포트가 연일 발간되고 있는 것은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국내 증시의 열기가 식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 업종별로는 차이가 있으나 기업의 실적과 업황의 전망 대비 고평가 돼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음.

 

◆ M&A 시장 활발...상반기만 20조 육박

 

올해 상반기 수천억원 규모의 M&A(인수합병)을 이끌어낸 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관계자는 “지난해 거래가 막히며 쌓여 있던 시중 자금이 올해 본격적으로 풀린 상황에서 포텐셜(잠재력)이 확실한 매물에 대한 인수 의지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고 말함.

 

이어 “하반기에도 온라인 플랫폼 등에 경쟁 국면이 이어지며 M&A 열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음.

코로나19에 갇혀 있던 국내 M&A 시장이 올해 상반기 완벽하게 부활. 불과 1년 전만 해도 코로나19 여파에 거래 건수와 규모가 급감하며 우려를 키웠지만 대기업과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일제히 ‘온라인 플랫폼’ 인수에 뛰어들며 분위기가 몰라보게 뜨거워졌다는 평가.

 

지난 7일 이데일리가 하나금융투자에 의뢰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기업 경영권 인수 거래액(잔금 납입 완료 기준)은 19조8846억원을 기록. 지난해 상반기 M&A 거래 금액인 5조6086억원과 비교하면 1년새 354% 껑충 뛴 수치로 2019년 수준(22조6962억원)에 근접하며 예년 수준을 회복.

지난달 24일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3조4404억원에 인수하면서 상반기 피날레를 장식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에만 23조원 넘는 M&A 거래가 체결된 셈.

상반기 반등에 성공한 M&A 시장은 하반기에도 열기를 이어갈 전망. 국내 대형 PEF들이 조성한 자금을 미처 소진하지 못한 상황에서 대형 라지캡(시가총액 상위기업) 매물이 여전하기 때문.

 

희망 매각가만 최고 7조~8조원에 달하는 한온시스템과 오는 8월까지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 요기요가 M&A 시장에 남아 있는 상황에서 분기를 거듭할수록 시장 열기가 달아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옴.
 

◆ M&A 시장 화색...온라인 플랫폼 각광

 

최근까지 M&A(인수합병) 시장에서 주목받던 매물들은 공장이나 부동산, 조선소 등 막대한 ‘케파’(생산능력)를 갖춘 기업들. 지난해 M&A 시장에 나왔던 두산과 대한항공 계열사와 한진중공업 등이 대표적.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탄탄한 ‘아카이브’(누적 데이터)를 구축한 온라인 플랫폼 매물이 M&A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는 모습. 눈에 보이는 유형 자산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누적 콘텐츠나 빅데이터에 후한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부여하기 시작한 것.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기반 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인수와 동시에 해당 분야 ‘게임체인저’로 올라설 수 있다는 확신이 온라인 플랫폼 인수 경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

 

지난 2월 영상 채팅앱 아자르를 서비스하는 국내 스타트업인 하이퍼커넥트가 미국 데이트앱 틴더를 보유한 매치그룹에 17억2500만달러(약 2조원)에 매각된 것이 대표적. 2014년 설립한 스타트업이 불과 6년여 만에 2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

3월에는 국내 1위 채용 플랫폼인 잡코리아가 9000억원에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를 새 주인으로 맞았음. 임직원 수 300명 남짓에 대형 빌딩(사옥)이나 공장조차 없는 잡코리아가 9000억원에 팔릴 수 있던 원동력은 잡코리아가 구축한 빅데이터였음.
 

신세계그룹 온라인 통합 몰인 SSG닷컴은 지난 4월 회원 수 500만명에 달하는 여성의류 플랫폼인 W컨셉을 2650억원에 인수. 온라인 패션 산업에 비전을 확인한 카카오도 지난 5월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한 여성 의류 플랫폼 지그재그를 인수하며 맞불을 놓는 모습.


상반기 M&A 시장 최대어로 꼽히던 이베이코리아는 이마트가 지분 80.01%를 3조4404억원에 인수하며 피날레를 장식. 인수와 동시에 이커머스 업계 2위 도약을 노리던 국내 대기업들의 눈치싸움 끝에 신세계 품에 안겼음.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풀필먼트(통합물류관리) 센터를 보유한 SSG닷컴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 투자할 계획.

달아오른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관심의 이면에는 각 사업군에서 쌓은 고객 빅데이터로 신사업 전개가 용이하다는 전략이 숨어 있음. 실제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업계에서도 이들 업체가 보유한 빅테이터의 가치가 잠재력을 갖췄다 판단하고 바이아웃(경영권 인수)이나 지분투자에 집중하고 있음.

다만 인기가 치솟은 만큼 온라인 플랫폼별 온도 차도 극명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옴. 지난해 연말 2조원대 매물로 평가받던 요기요가 대표적.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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