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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 증권업계 주요기사] "CEO도 극한직업" 증권가의 하소연 ...與, '尹의 아내' 김건희씨 '정조준', 檢, 금감원 압수수색 "도이치모터스 원점 조사하나"外

 

【 청년일보 】 애국심 없이는 못한다는 극한직업 기업가들의 남모를 고충이 전해졌고, 메타버스가 투자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검찰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인 김건희 씨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혐의 관련 자료 확보를 위한 금융감독원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금융당국은 라임펀드 판매사 대신증권 분쟁조정위원회를 연기했다.

 

이밖에도 현대차증권이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획득하는 등 다양한 이슈들의 관심을 끌었다.

 

◆ CEO도 극한직업..."애국심 없으면 못 해"

 

“요즘 인수·합병(M&A) 시장이 정말 활성화된 것 같네요. 예전보다 경영권 욕심을 많이들 내려놓는 것 같아요.”(투자자문사 대표 A씨)

연이은 중견기업 매각설에 여의도 증권가가 설왕설래하고 있음.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주인이 바뀐다는 뉴스가 나오면 해당 기업 주가가 급등하기 때문.

최대 주주의 지분 매각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인터파크는 전날 23% 오른 데 이어 14일에도 20% 넘게 오르고 있고,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설이 불거진 한샘 역시 14일 20% 안팎 상승세를 기록하며 강세.

눈치 빠른 여의도 투자자들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제2의 후보를 찾아 나서고 있음. 이미 국내 M&A 시장에는 기업 오너들의 지분 매각 의뢰가 쌓여있는 상황. M&A를 자문하는 회계 법인들은 일감이 몰리면서 성과급 파티 기대감에 벌써부터 함박웃음.

투자자문사 대표 A씨는 “한국은 전세계 어느 나라보다 상속세 부담이 큰 데다 노조 힘은 강하고 정부는 노조 편을 들고, 글로벌 기업의 오너를 두 번이나 감옥에 보내는 상황 아니냐”면서 “한국 기업가는 애국자 아니면 못 하는 극한 직업이 되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음.

 

한 70대 중소기업 오너는 “수십 년 자식처럼 키워온 기업인데 자녀에게 물려주려면 상속세율이 60%가 넘는다”면서 “이럴 바엔 차라리 깔끔하게 매각하는 게 낫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음.

올해 국내 M&A 시장은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음. 14일 인베스트조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M&A 건수는 135건으로, 벌써 작년 전체 건수(166건)의 81%에 달함. M&A 거래액 규모도 상반기에 46조원에 육박해, 작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음.

 

상반기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올해 국내 M&A 시장은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 이미 수 년 전에 매물로 나왔지만 가격 협상 등이 실패하면서 매각 작업이 중단됐던 기업들의 M&A도 두드러짐. 

 

14일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소식에 주가가 장중 24% 가까이 올랐던 한샘이 그런 케이스. 한샘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은 2년여 전에 글로벌 사모펀드(PEF) 및 국내 대기업과 매각 논의를 진행했는데 결렬된 바 있음.

로젠택배 역시 사모펀드가 여러 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실패했었는데, 올해 드디어 새 주인을 맞았음. 중견 패션사업 업체인 코웰패션이 약 3400억원에 로젠택배를 인수.

 

◆ 투자 판도, 메타버스에 '흔들'..."20년안에 시장 규모 17배 큰다" 

 

해외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직장인 이모 씨(38)는 최근 갖고 있던 테슬라 주식을 모두 팔고 ‘로블록스’ 주식을 사들였음. 미국 어린이들이 요즘 유튜브보다 로블록스를 더 많이 이용한다는 뉴스를 접하고서.

로블록스는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으로, 뉴욕 증시에서 가장 핫한 종목으로 꼽힘. 미국 9∼12세 어린이의 약 70%가 사용해 미국의 ‘초통령’(초등학생에게 대통령 같은 존재)으로 불림.

 

이 씨는 “아이들이 로블록스에서 게임을 즐기고 친구를 사귀는 세상이 됐다”며 “앞으로 메타버스에서 모든 사회 활동을 할 수 있을 거 같아 투자하게 됐다”고 했음.

세계 곳곳을 휩쓸고 있는 ‘메타버스 열풍’이 투자 판도도 흔들고 있음. 서학개미들은 앞다퉈 메타버스 대장주에 올라타고 있고, 메타버스 산업에 투자하는 펀드도 속속 등장하고 있음.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메타버스 플랫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도 치솟고 있음. 대표 주자가 로블록스. 월간 활성 이용자가 1억5000만 명이 넘음. 하루 평균 이용시간은 2시간 36분으로 틱톡(58분), 유튜브(54분)보다 훨씬 길다고.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Z가 만든 ‘제페토’는 전 세계 2억 명이 이용하는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음. 국내 증시에서 네이버 주가는 올 상반기(1∼6월)에만 47.35% 뛰었음. 메타버스 수혜주로 꼽히는 코스닥 상장사 선익시스템도 상반기 279.72% 치솟았음.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기에 탑재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사. 국내 투자자들도 메타버스 열풍에 올라타고 있음.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주식은 로블록스로 총 8153만 달러(약 934억 원)어치를 순매수.

 

에어비앤비(2위·7785만 달러)와 구글(4위·4988만 달러)을 훌쩍 넘어선 수치. 4월까지 7개월 연속 순매수 1위였던 테슬라는 35위까지 밀렸음.

금융투자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음. KB자산운용은 지난달 14일 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펀드 ‘KB 글로벌 메타버스 경제 펀드’를 선보였음. 삼성자산운용도 지난달 28일 ‘삼성 글로벌 메타버스 펀드’를 내놨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메타버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계획하고 있음.

조만간 메타버스 내에 금융회사 지점도 개설될 것으로 보임. IBK투자증권은 최근 메타버스 환경에 맞는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메타시티포럼’과 업무협약을 맺었음. 전장석 IBK투자증권 디지털영업본부 본부장은 “비대면 계좌개설을 하는 것처럼 고객의 아바타가 가상세계에서 계좌를 개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함.

하나, 우리은행 등이 최근 제페토에서 은행장과 신입 행원들이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은행권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음. 정부 역시 5월 민관협력체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를 결성하는 등 산업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섰음.

 

◆ 현대차證,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받아

 

현대차증권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예비 허가를 획득.

1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개최한 정례회의에서 현대차증권 등 4개사에 대한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허가를 의결. 마이데이터는 고객의 동의 하에 여러군데 흩어진 고객 정보를 한데 모아 개인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자본금 요건, 물적 시설, 사업 계획의 타당성, 대주주 적격성, 신청인의 임원 적격성, 전문성 요건 등 여섯 가지 심사기준을 통해 허가 여부를 결정.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10월 전담 태스크포스(TFT)를 꾸린 뒤 마이데이터 관련 시스템 구축 등 마이데이터사업을 위한 준비에 총력을 기울여 왔음. 앞서 지난 6월엔 국내 1위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인 ‘파운트’와 MOU를 체결하고 초개인화 맞춤형 금융서비스 및 디지털 비즈니스를 위한 협력에 나서기도 했음.

현대차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상품 추천 서비스,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고객의 투자 진입 장벽을 낮춘다는 방침. 특히 별도 마이데이터 전용 앱 런칭을 통해 차별화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자산관리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증권사의 마이데이터 사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라며 “이번 예비허가안이 의결됨에 따라 현대차증권은 본허가 취득을 위해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음.

 

◆ 시총 3위 전쟁 치열...네이버 vs 카카오 승자는?

 

코스피 시가총액 3위권을 놓고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쟁이 다시 점화. 네이버가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위를 한달만에 재탈환한 것. 카카오는 개인들이 주로 매수해 상승세를 보였지만 네이버는 외국인 중심으로 최근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보이고 있음.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네이버는 시가총액 72조4401억원을 기록해 카카오의 시가총액 71조5580억원을 넘어섰음. 이로 인해 네이버는 지난 6월14일 이후 약 한달만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위를 재탈환.

수급적으로 큰 차이점을 보이고 있음. 최근 한달 기준으로 네이버는 외국인이 1816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5118억원 순매도했음. 반대로 카카오는 개인이 한달간 1조4627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조1099억원 팔아치웠음. 특히 개인들은 올해 카카오를 2조1322억원 순매수.

즉, 카카오는 개인들의 수급에 의한 상승세인 반면 네이버는 개인보다 외국인 수급에 따른 급등세가 연출되고 있는 상황. 전날에도 외국인들은 골드만삭스의 긍정적 분석으로 네이버를 국내증시에서 2번째로 많이 사들여 5% 강세를 이끌었음.

당분간 개인들과 외국인의 수급에 따라 두 종목의 시총 3위권 다툼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짐. 다만 업계는 카카오의 경우, 자회사들의 IPO로 개인들의 수급 이탈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음.

 

 

◆ 검찰, 금감원 압수수색… 김건희씨 연루 의혹 도이치모터스 자료 확보

 

검찰이 금융감독원을 압수수색해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관련된 자료를 가져간 것으로 뒤늦게 확인.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시세조종) 연루 의혹을 받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

14일 법조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검사 조주연)는 지난 2013년 금감원이 권 회장을 상대로 조사했던 서류 등을 압수수색. 당시 금감원은 권 회장을 소유지분 공시 의무 위반 혐의로 조사.

 

자본시장법상 특정 상장사의 임원 또는 주요주주는 소유지분에 변동이 있을 때 이를 공시해야 함. 이번 압수수색은 검찰이 권 회장의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옴. 통상 금감원은 조사 자료를 외부로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검찰은 금감원 압수수색을 통해 자료를 받음.

권 회장은 지금까지 주가조작 의혹을 인정하지 않고 있음. 그는 지난해 9월 언론 인터뷰에서 “2013년 말 금융감독원에서 2010~2011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으로 두 차례 조사를 받았다”며 “그때 이미 금감원이 한국거래소를 통해 심리를 거친 결과 ‘주가조작 혐의가 없다’고 나에게 통보했다”고 말한 바 있음.

다만 금감원은 주가조작 의혹으로 권 회장을 조사하지 않았다는 입장. 당시 금감원은 권 회장이 소유지분 변동 공시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한국거래소의 심리 결과에 따라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2013년 작성된 경찰 내사보고서가 존재한다'는 지난해 2월 언론사 보도로 알려지기 시작. 2010~2011년 도이치모터스 주식의 시세조종이 벌어졌으며, 김 씨가 ‘작전 세력’에게 주식과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이때 불거졌음.

검찰은 지난해 4월부터 최강욱 열린우리당 대표 등의 고발로 김건희씨가 권 회장의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돼 있는지를 수사 중.

 

◆ 크래프톤 수요예측 돌입...대어 흥행공식 이을까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휩싸인 'IPO(기업공개) 대어' 게임업체 크래프톤이 14일부터 27일까지 2주간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나섰음.

통상 기관 수요예측은 이틀간 진행되지만 흥행 성공과 '역대급' 공모 규모를 고려해 기간을 2주로 잡았다고 크래프톤 측은 설명.

기관 배정 물량은 신주와 구주 매출을 합친 전체 공모물량의 55%~75%로 공모가 하단(주당 40만원) 기준으로만 1조9039억~2조5962억원 규모에 이름.

당초 크래프톤은 지난달 28일부터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증권신고서 정정으로 일정을 2주 연기. 금융감독원이 공모가 산정과 관련해 더 구체적인 근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음. 이를 두고 증권업계에선 공모가를 낮추라는 사실상의 압박으로 해석.

이에 크래프톤은 월트디즈니, 워너뮤직 등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업을 비교군에서 제외. 공모가 희망밴드도 기존 45만8000~55만7000원에서 40만원~49만8000원으로 10% 이상 내렸음. 공모 주식수도 1006만230주에서 865만4230주로 줄였다. 이에 따른 공모 규모는 3조4616억~4조3098억원.

최근 IPO 시장의 활황이 이어지고 있으며 공모가도 낮춰 잡은만큼 크래프톤이 'IPO 대어 불패' 공식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옴. 주당 공모가도 상단 이상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음.

올해 상반기 상장한 40개 기업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평균 1357.9대1을 기록. 상반기 최대어였던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각각 1275.5대1, 1882.9대1로 고공행진을 했음. 최근 청약을 진행한 SD바이오센서도 수요예측에서 1143.7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음.

크래프톤은 수요예측 종료 후 오는 29일 공모가를 확정 공고할 예정. 일반 청약 예정일은 8월 2~3일 이틀간. 청약일정을 고려하면 8월 중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전망.

 

◆ 전환사채 발행규모 급증...시장내 양극화 심화 전망

 

전환사채(CB) 발행규모가 급증. 올해 1월 이후 현재까지 발행한 전환사채 규모만 5조원이 넘음. 1년 전과 비교해 1조원 넘게 늘었음. 현 발행 추세라면 지난해 수준을 크게 뛰어넘을 전망.

문제는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관련 개정안. 주가가 오르면 낮아졌던 전환가액을 발행시점 수준으로 되돌리는 개정안. 해당 개정안이 통과되면 전환사채 발행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옴. 특히 시장 내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

지난 13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1월 1일~7월 12일) CB 발행규모는 5조141억원으로 집계. 지난해 1~7월 전환사채 발행규모(3조3568억원)와 비교해 49.4% 급증.

전환사채란 전환 시기가 되면 채권에서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특수한 성격의 사채. 이자율·만기가 정해졌음. 리픽싱이 가능한 게 특징.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가 내려갈 때마다 전환가액을 낮춰 주식 수를 늘려 투자 손실을 방어할 수 있는 구조로 돼 있는 상품.

전환사채 발행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올해 줄줄이 이어진 대형 IPO(기업공개) 때문이라고.


투자기관들은 코스닥 기업이 발행하는 전환사채과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을 확보해 코스닥벤처펀드 요건을 맞춤. 코스닥벤처펀드 자산의 50% 이상을 코스닥 메자닌으로 구성하면 해당 투자기관은 코스닥 상장기업 공모주 30%를 우선 배정 받을 수 있음.

올해 IPO 시장은 역대급 활황. 6월까지 IPO 공모금액만 5조8000억원에 달함. 하반기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크래프톤까지 상장을 마치면 2010년 기록한 역대 최대 규모인 10조원을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보임. 올해 상반기 상장한 코스닥 기업만 48개에 달함.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개정안이 전환사채 발행 시장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옴. 금융위원회는 지난 6월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 주가 하락에 따른 리픽싱 이후 주가가 다시 상승할 경우 전환가액 상향 조정하는 것을 골자로 함.

리픽싱을 악용한 사례를 겨냥한 조치. 전환사채를 확보한 투자자들은 악재성 루머를 퍼뜨려 주가를 떨어뜨리고 리픽싱으로 지분을 대량 확보할 수 있음. 기존 주주들의 입장에서는 주가 하락과 동시에 지분까지 희석되는 악재. 무자본 M&A(인수합병)의 대표 수단으로도 꼽힘.

일각에서는 IB(투자은행) 업계가 현재 0% 수준인 전환사채 이자율을 확대하는 식으로 투자 유인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음. 그러나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대부분 기업들이 이자를 부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음.

 

또 위험 회피 성향 큰 국내 투자기관 특성상 원금 손실 위험이 있는 기업 전환사채를 이자만 보면 투자하기는 어렵다는 반박이 이어짐. 결국 전환사채 시장은 향후 우량기업에만 쏠리는 양극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

 

◆ 라임펀드 판매사 대신證 금감원 분조위 연기...추후 재논의

 

금융감독원이 라임 펀드를 판매한 대신증권과 관련해 불완전판매를 적용해 금융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를 열었지만 분조위 위원들이 '계약 취소 등을 다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추후 재논의하기로 했음. 하나은행과 부산은행의 배상비율은 40~80%로 결정.

금감원 분조위는 지난 13일 대신증권, 하나은행, 부산은행이 판매한 사후정산 방식의 라임 국내펀드 손해배상 분쟁조정을 논의했다고 14일 밝힘. 대신증권은 분조위에서 쟁점 사항에 대해 추후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음.

금감원은 대신증권에 대해 불완전 판매를 위주로 안건을 상정했으나 재판 결과를 놓고 분조위 위원들이 사기나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 불완전판매 적용 여부 등과 관련해 재차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다시 분조위를 개최하기로 했음.

불완전판매 적용에 따른 전액 배상에 준하는 배상비율, 계약 취소 적용에 따른 전액 배상 등과 관련해 분조위 위원들 사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등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음.

 

전날 대신증권 분조위에서는 오익근 대표이사, 투자자와 법률대리인 등이 참석했으며 회의에 상당 시간이 소요됐던 것으로 전해졌음.

 

대신증권 라임 사기 피해자 대책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금융감독원장의 공석 상태로 인해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려는 태도로 보여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법원의 1심과 2심의 명확한 유죄 판결을 준용해 신속히 사기 계약 취소 판정을 내리기를 촉구한다"고 비판.
 

◆ 韓, 中 디디추싱 사태 수혜...글로벌 펀드 자금 몰리나

 

글로벌 투자 운용사들이 조성한 펀드의 최대 수혜국인 중국이 '디디추싱 사태'라는 치명적인 리스크를 드러내면서 한국이 반사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옴. 

최근 중국 인터넷 관련 규율을 총괄하는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을 타깃으로 국가 안보 조사를 한다고 발표. 차량 공유 플랫폼 디디추싱이 중국 정부의 반대에도 지난달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강행하자 당국이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

 

디디추싱을 시작으로 구인구직플랫폼 BOSS즈핀, 트럭 화물 호출 플랫폼 윈만만과 훠처방 등으로 조사 규모를 확대하고 있음. 이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음.

미·중 양국 간 기술패권 전쟁이 빅테크 기업으로 확산하는 모습. 규제 리스크가 부각되자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선은 중국 밖으로 향할 것으로 보임.

 

글로벌 운용사들이 조성한 아시아·태평양 전용 펀드(이하 아태펀드)의 대표적인 수혜국은 단연 중국. 중국은 호주와 인도, 동남아 국가와 함께 대기업 거래 뿐 아니라 성장기업 거래의 핵심 파이프라인을 갖춘 대표적인 국가로 지목.

 

운용사들의 아태펀드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20~40%의 점유율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음. 

 

KPMG가 발간한 ‘2021년 사모펀드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아태 지역에 투자할 수 있는 드라이파우더는 약 4760억 달러(535조 원) 규모에 이르는 데 이중 중국 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200조 원을 전후할 것으로 예상.

특히 올해는 아·태 지역을 타깃해 투자할 수 있는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털(VC)의 펀드가 사상 최대 규모로 예상되는데 중국 기업의 규제 이슈로 다른 아시아 지역 국가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하는 시선도 나옴. 호주와 인도, 동남아 지역에 비해 투자 비중은 작지만 한국도 주요 투자처 중 하나.

 

미중분쟁이 격화된 올 초 비슷한 조짐도 있었음. 아태펀드들이 핵심 투자 지역이었던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시장을 찾았고, 당시 매각을 진행했던 온라인 채용 플랫폼 1위 업체 잡코리아에 글로벌 원매자가 대거 몰려 흥행에 성공.

 

최근 성사된 여행 레저 플랫폼 야놀자 투자 유치도 깉은 맥락에서 눈여겨볼만함.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는 벤처투자펀드인 비전펀드는 야놀자에 8억7000만 달러(약 1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음. 비전펀드의 한국 두 번째 포트폴리오.


국내 금융사들도 국내 유니콘 기업에 직간접적으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 대형 투자는 이어질 것으로 보임. 산업은행은 지난달 미국 사모펀드와 함께 토스를 서비스하는 비바리퍼블리카에 투자.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은 최근 비전펀드를 운영하는 일본 소프트뱅크에 중국 알리바바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지원하는 등 유니콘 기업 발굴에 힘을 쏟고 있음.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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