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사람이 병에 들거나 노령으로 인해 신체적, 인지적 부자유가 생기면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의료시설인 병원에서 환자를 수발하는 인력을 간병인이라 호칭하고, 장기요양기관인 요양원에서 어르신을 수발하는 인력을 요양보호사라고 합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대상의 정도에 따라 다르겠으나 이러한 간병인력은 의료인 못 지 않은 전문지식과 경험이 필요합니다. 요양원이나 요양병원 모두 결국은 씻기, 먹기, 배밴 관리, 옷 입기 등 일상생활 전반적인 활동과 더불어 투약관리 및 환부 관리까지 간병인력이 맡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L-tube(콧 줄)을 이용해 영양을 공급받는 경관식 환자나 욕창 체위관련 환자, 소변 줄 관리 환자 같은 중증질환 환자를 돌보기 위해선 정확한 케어 방법에 대한 지식을 필요로 합니다.
코를 통한 튜브로 경관식을 공급받는 환자가 누운 자세로 경관을 넣거나 경관식 후 너무 빨리 누워 버리면 공급한 경관식이 역류하여 기도를 막을 수 있습니다. 소변 줄 환자도 소변 주머니로 이어지는 소변 줄을 잠가 놓고 깜빡 잊기라도 한다면 자율신경반사부전증 쇼크로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렇듯 환자를 케어는 하는 사람은 의료인 및 의료기사가 아니더라도 충분한 지식의 함양이 필요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병원에서 환자를 케어하는 간병인은 대부분 중국 국적의 동포(이른바 '조선족')이라 불리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특별히 어딘가에 속하여 정규직 급여를 받는 직종이 아니고 프리랜서의 개념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병원의 소속도 아니고 전문교육 및 자격증을 소지하지도 않습니다. '간병인자격증'으로 민간자격증 코스가 있으나 국가공인 자격증이 아닌 만큼 공신력이 나 내용의 지속상이 떨어지는 것도 현실입니다.
장기요양기관인 노인요양원에서 어르신을 돌보는 요양보호사는 국가공인 자격증 소지자입니다. 대한민국 국적을 소지하고 요양보호사 교육원에서 소정의 교육을 완료한 후 실습과 검정을 통해 요양보호사 1급 자격증을 발급받고 있습니다.
자격 취득 후에도 요양시설에서 근무하려면 해당 지자체로부터 범죄경력조회까지 하고 이상 없음을 승인받아야 취업이 가능합니다.
요양병원 간병인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전문성과 책임성이 높을 수밖에 없으나 이들의 대우는 실상 정 반대입니다. 프리랜서 개념의 간병인은 하루 20만원 수준의 높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요새처럼 인력이 부족한 시기에는 부르는게 값이라 할 만큼 고비용에 인력 수급이 가능합니다.
요양보호사는 이미 시설로 지급되는 공단 수가가 정해져 있으므로 최저임금 보다 조금 나은 정도의 낮은 급여로 더 많은 규제와 책임의 무게로 어르신을 돌보고 있습니다. 국가공인 자격증을 취득하여 인허가 시설에서 근무하는 인력인 만큼 처우개선을 위한 중앙정부의 노력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고위험군 환자 및 노인을 돌보는 것은 간병인이나 요양보호사 모두 같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력들이 현장에 투입되기 전과 투입되고 난 후의 전문성 관리 부재가 굉장히 큰 문제입니다.
두 경우 모두 보수교육이 의무화 되어있지 않고 전문성이 부족한 상태 그대로 그 안에서 인수인계를 해오며 부족한 서로가 가진 지식을 공유합니다. 공인된 전문직군이 리드하여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보수교육을 통해 올바른 케어 방법을 교육해야 하는 것이 시급할 것입니다.
잘 못 된 것을 알았다면 고치면 되는 것입니다. 이미 대한민국은 선진 인프라와 정보를 갖춘 상태입니다.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중앙정부 조직에서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교육을 추진해준다면 요양병원 및 시설에서 일어 나는 학대 및 사고를 예방하고 건강 악화로 인한 의료보험 적자 부담에도 긍정적 영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글 / 장석영 (주)효벤트 대표
동탄재활 요양원 원장
대한치매협회 화성 지부장
한국사회복지 인권연구소 인권 강사
한국보건복지인재원 치매케어 강사
동탄사랑 요양보호사 교육원 강사
(전) 의왕시 노인장기요양기관 협회 회장 (1대, 2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