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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함께하는 스타트업의 미래] ⑦ 박경하 원스글로벌 대표

"근거 중심의 의약품 표준화 데이터…안전한 사회의 가치"
"올해는 국내 의약품 데이터로 미국과 아시아 진출에 총력"
박경하 대표 "'데이터로 사람 살리는 기업' 비전으로 경영"

 

【 청년일보 】 '원스글로벌(ONES Global)'은 글로벌 의약품 데이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약의 상품명과 성분, 주의사항 등 의약품 정보를 다루는 원스글로벌은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 약품 정보를 수집해 코드 매핑과 번역, 가공을 거쳐 병원과 제약회사, 정부기관 등에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설립된 원스글로벌은 근거 중심의 의약품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지원 플랫폼, 해외 대조약 구매 및 글로벌 파트너사 헬스케어 판매 대행 등 국내외 의약품 관련 다양한 비즈니스를 진행 중이다.


◆ 2019년 5월 '원스글로벌' 출발…'글로벌 의약품 데이터 솔루션 기업'


원스글로벌 박경하 대표는 미국계 월터스쿨루어 등 병원과 제약사에 의료데이터를 제공하는 출판정보회사에서 15년 가까이 근무했다. 주로 아시아 지역에 의약품 데이터를 판매하면서 한국 특성에 맞는 의약품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걸 느낀 박 대표는 회사를 떠난 후 2016년 아이디어를 사업화했다.


박 대표는 문헌정보학과에서 배웠던 데이터베이스 기술과 대학원에서 공부한 임상약학 지식을 바탕으로 창업에 뛰어들어, 2019년 5월 원스글로벌을 창업했다.


원스글로벌의 주요 수익원은 B2B(기업간거래) 방식으로 판매하는 데이터다. 유비케어, KB헬스케어, 카카오헬스케어 등 기업, 제약사, 대학교, 병원에 정기적으로 의약품 데이터를 제공해 수익을 창출한다.


박경하 대표는 "미국에 있는 글로벌 의약품 데이터 기업의 영업사원으로 아시아 시장을 담당하면서 국내에서 사용하는 의약품 데이터가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당시 한국 지사에 근무한 직원은 나 혼자였다. 스스로 프로젝트를 만들고 업무를 추진하다 보니 이미 개인 비즈니스를 하는 기분이었다. 그때 경험이 창업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커지고 있고, 의약품 데이터에 대한 수요 역시 점차 확대되는 추세"라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의약품 데이터가 중심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스타트업을 설립했다"고 덧붙였다.

 

 

◆ 원스글로벌…"핵심경쟁력 '근거 중심의 의약품 데이터'로 시장입지 확보"


원스글로벌(ONES Global)이 주목한 것은 근거 중심의 의약품 데이터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중심이 되고자 글로벌 의약품 데이터 '커넥트디아이(ConnectDI)'와 연구지원 플랫폼 '커넥티드유(Connected-U)', 개인 맞춤형 복약관리 앱 '커넥트케어(ConnectCare)'를 서비스하고 있다.


'커넥트디아이'는 7만3천134개 의약품의 성분명과 효능·효과, 부작용, 복약정보 등 근거 중심의 정보를 활용한 의약품 빅데이터 플랫폼이다. 의료인들이 유용하게 사용하는 서비스로 커넥트디아이의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7만명이 넘는다.


가령 코로나19 당시 주목받았던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약 이름을 넣으면 복용방법과 함께 '간 손상' 위험과 같은 유의사항 등 복약정보가 뜬다. 병원, 제약회사, 약국 등 의약품 정보를 다루는 기관마다 다른 데이터들을 매핑해 하나의 의약품을 다양한 코드로 조회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쉽고 편리하게 의약품 정보, 비대면 전문 약사 상담, 상비약 취급 편의점 안내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외 탈모약, 가다실9 등 비급여 약가 정보를 지역별, 의료기관 종별로 조회도 가능하다.


'커넥티드유'는 연구자와 전문가를 연결하는 연구지원 플랫폼이다. 전문가는 커넥티드유를 통해 정보검색, 보건의학, 약물정보, 특허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와 경험을 습득해 근거기반(Evidence Based) 연구를 시작할 수 있다. 특히 효율적인 정보검색을 위한 경험과 노하우를 제공하는 만큼, 민감도 높은 선행연구 검색, 논문투고 과정 숙지 등 연구자의 시간 절약과 신뢰도·완성도 높은 연구를 지원한다.


'커넥티드유' 활용 건수가 2017년 6건에서 2022년에는 977건으로 165배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용자들의 서비스 만족도 역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의과대학교수)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를 위해 정보검색전문가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전문성 높은 검색 결과와 코멘트에 크게 감사했습니다"


(전문의) "전문성 높은 의학 DB 검색결과와 코멘트에 크게 감사했습니다"


(의학학회 임원) "커넥티드유에서 PICO 선정 및 선행 연구자료 검색을 함께 진행해 주셔서 임상진료지침 개발에 많은 도움 되었습니다. 향후 우리 학회에서 개발되는 임상진료지침 선행 연구자료 검색을 지속적으로 의뢰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4월 출시한 '커넥트케어'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건강을 챙겨주는 의약품 관리 및 부작용 예측 서비스를 제공한다. 처방전 사진을 찍거나 직접 입력해 약물노트를 등록하고 복용 중인 약의 성분과 효능, 주의사항, 복용방법 등을 체크·관리할 수 있다.


아울러 처방전이나 각각의 약으로 직접 겪은 부작용도 등록하고 커넥트케어만의 예측 알고리즘으로 관리받을 수 있다. 또한 자체 구축한 알고리즘을 활용해 사용자 데이터 기반의 필요한 영양소와 건강기능식품 추천 서비스도 제공한다.


원스글로벌 커넥트 시리즈 플랫폼의 데이터는 식약처, FDA(미국 식품의약국), 특허청, 학회 등 근거가 명확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수집됐다. 일반 포털 사이트에 '카더라'나 누군가의 개인 의견이 아니라, 근거에 기반해 구축됐다는 점이 원스글로벌의 최대 강점이자 핵심경쟁력이다.


박경하 대표는 "의약품 정보는 근거 중심 데이터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식약처, FDA, 의학논문 등에서 수집된 자료를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표준화한다"며 "국내에서 유통되는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대부분을 이미 DB화했고, 앞으로는 동물의약품과 한약재까지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중심'으로 도약…KB·카카오헬스케어와 파트너쉽 구축


글로벌 헬스케어 솔루션 제공기업인 원스글로벌은 향후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는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대중화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3월 원스글로벌은 KB손해보험의 자회사인 KB헬스케어와 의약품 데이터 제공 계약을 체결했다. KB헬스케어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KB오케어(KB O'Care)'를 통해 건강검진 결과·설문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이에 맞는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이용자는 건강검진 결과를 기반으로 자신의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이를 반영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받아 건강습관 형성과 체중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원스글로벌은 KB헬스케어의 디지털 건강관리 플랫폼 KB오케어에 의약품 데이터를 제공해 어려운 전문 의약품 정보를 이용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안내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KB오케어에 ▲전문약사 1:1 상담 서비스 ▲약물상호작용 ▲의약품 검색 기능 등을 개발, 구현하는 방식으로 협업을 진행한다.


이와 관련해 박경하 대표는 "커넥트디아이의 글로벌 의약품 데이터를 사용자가 접근하기 쉬운 방식으로 제공할 것"이라며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도 좀 더 쉽게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의약품 정보를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원스글로벌은 의약품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쉽고 편리하게 접할 수 있도록 디지털 헬스케어의 대중화에 앞장서기 위해 카카오헬스케어와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십 업무협약(MOU)을 2022년 4월 체결했다.


당시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원스글로벌은 글로벌 의약품 빅데이터를 구축해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의약품 정보들을 쉽게 풀어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기업"이라며 "향후 전 국민 누구나 빠르게 쉽고 정확한 의약품 정보를 제공받는 서비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2024년 시리즈 A 투자유치 및 미국·베트남 등 해외시장 진출 발판 마련"


최근 국내 대기업의 실적부진과 경기침체 등으로 투자 여건이 얼어붙으면서 벤처·스타트업계의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힌 원스글로벌은 적극적인 투자유치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원스글로벌은 한국벤처투자로부터의 추가 투자 유치로 시드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했으며,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 창업 투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선정되기도 했다. 아울러 씨엔티테크, AI엔젤클럽, 유비케어 등 헬스케어 관련 기업이 원스글로벌에 투자했다.


이보다 앞선 2021년에는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경진대회 수상, 디지털뉴딜 액셀러레이터 선정,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AI학습데이터 과제 선정 등을 통해 원스글로벌만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박경하 대표는 "2020년 12월 여성창업경진대회 대상인 장관상과 지난해 9월 글로벌 여성창업경진대회인 'She Loves Tech'에서 한국 지역 본선 3위 수상을 남다르게 느낀다"며 "도전적인 여성 청년 청업가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원스글로벌은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박경하 대표는 "아직 시작단계이지만 미국과 아시아 쪽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한국보다 비대면 진료에 대한 규제가 덜한데, 미국 기업이나 제약사 중에는 아시아 지역의 데이터를 원하는 곳이 많다"며 "아시아에서는 규제도 거의 없고, 이제 막 헬스케어 시장이 태동하는 베트남을 유심히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상반기 중 시리즈A 라운드도 다시 시작한다.


박경하 대표는 "올해는 어느 정도 가시적인 매출성과를 창출해, 이를 기반으로 국내를 비롯해 해외 벤처투자자들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글로벌 진출의 초석을 다지는 한 해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 청년일보=성기환 / 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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