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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100% 제안에도 노조 '거부'...우리카드 임단협 막바지 '진통'

19일 박홍배 금노 위원장 우리카드 본사 항의방문
박완식 사장, 면담 자리서 성과급 100% 수준 제안
노조 "노동위원회 권고는 최소한 성의"...제안 거절

 

【 청년일보 】 성과금 지급을 두고 임금단체협상(이하 임단협)에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우리카드 노사가 내달 1일 노동조합의 총파업을 앞두고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 

 

최근 우리카드는 '상여급 70% 지급' 입장을 철회,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이 직접 나서 상여금 100%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조는 인권위원회 권고사항을 지키라며 이를 단호히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리카드 노사는 지난 21일부터 실무진 집중교섭에 돌입 매일 진행하면서 총파업 전 막판 협상 타결에 나서는 분위기다.

 

22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서울지방노동청 노동위원회는 오는 4월 1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 우리카드 지부의 총파업을 앞두고 2차 조정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노동위원회 조정위원들은 지난해 우리카드 직원들에게 특별보로금(이하 성과급) 130%와 사기진작금 100만원을 지급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우리카드의 지난해 실적이 전년과 비교해서는 크게 줄었지만 1천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린 데다 같은 계열사인 우리은행 직원들도 이와 비슷한 성과급을 받았다는 점이 근거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우리카드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6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에도 불구하고 결국 접점을 좁히는 데 실패했으며, 위원회 권고사항이었던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의 참석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다음날 박홍배 위원장, 김형선 수석부위원장 등 금융노조 수뇌부는 그동안 사측의 불성실한 협상 태도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우리카드 본사를 방문, 박완식 사장과 직접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박 위원장은 사측의 협상 태도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면서 향후 교섭 태도에 개선이 없다면 대각선교섭(금융노조가 전권을 위임받아 사측과 협상하는 방식)을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박완식 사장은 그간의 성과급 지급 수준은 기존 70%에서 100% 수준으로 상향한다는 내용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조는 노동위원회에서 나온 권고사항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며 이를 거절한 것으로 파악됐다.

 

장문열 우리카드 노조 지부장은 "성과급 130%와 100만원의 사기진작금은 지난 1년간 직원들이 회사를 위해 일한 노고에 대한 최소한의 성의"라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내달 1일 노조의 총파업 전 우리카드 임단협의 극적 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는 분위기다. 우리카드 노사가 막판 협상 타결을 위해 21일부터 매일 집중교섭을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장 지부장은 "매일 오전 노사 실무진이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는 만큼, 회사가 직원들의 노고에 성의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카드 노사의 이 같은 갈등은 사측이 지난해 실적이 반토막 났다는 이유로 직원들의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촉발됐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천120억원으로 전년(2천5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이후 우리카드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자 사측은 기존의 입장을 철회하고 지난해 기본급의 70% 수준을 지급하겠다고 했으나, 노조는 180%를 요구하면서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렸다.

 

결국 노조는 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 99%의 조합원 찬성을 받아냈고, 오는 4월 1일까지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조합원 798명 일제히 휴가 신청하는 방식으로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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