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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병아리 10마리에서 종합 식품기업으로…하림, 기술 전초기지 '퍼스트키친'

최고의 맛은 '신선한 식재료에서 출발' 철학
종합식품기업 하림의 전초기지 '퍼스트키친'
3개 공장·물류센터 구성…규모만 3만7천평

 

【 청년일보 】 "신선한 식재료가 아니면 사용하지 않고 최고의 맛이 아니면 출시하지 않습니다"


하림의 식품 철학은 확고했다. '자연과 신선, 최고의 맛'이 아니면 공장 밖으로 절대 내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지난 21일 기자는 하림의 철학과 첨단 기술이 집약된 전라남도 익산 '퍼스트키친(First Kitchen)' 공장을 찾았다. 하림 퍼스트키친에서는 육수, 소스, 면류, 즉석밥 등을 제조하고 있다. 규모만 12만3천429㎥(약 3만6천500평)에 달한다.


현재 퍼스트키친은 크게 K1, K2, K3 공장과 함께 올 연말 완공될 온라인 물류센터로 이뤄져 있다. K는 키친(Kitchen)을 따왔다.

 

 

하림 퍼스트키친은 전통의 곡창지역이자 맛의 고장인 전라북도 익산에 자리하고 있다. 하림 퍼스트키친은 드넓은 호남평야에서 생산한 풍부하고 다양한 식소재로 최고의 식품을 만들며 동북아 식품 허브로 성장하고 있다.


하림은 퍼스트키친을 전초기지로 삼아 종합 식품기업으로의 여정을 확대하고 있다. 당초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병아리 10마리로 지금의 회사를 일궈낸 일화는 이미 유명하다.


육계사업은 의외로 섬세한 관리가 중요한데, 하림의 차별화된 기술과 독보적인 역량이 숨겨져 있다는 후문이다.


먼저 K1의 경우 육수, HMR(가정간편식), 육가공, 소스 등을 제조하고 있는데, 면적은 총 4만3천116㎡(1만3천42평)이다. K1 내부에는 하림의 대표 상품들을 본딴 조형물들을 볼 수 있었다.

 

 

K2는 3만3천468㎡(1만124평)의 공간에서 면류를 주로 만든다. 유탕면과 건면을 만드는 공간으로 나눠져 있었는데, 이 공간에 들어서자 마자 고소하고 맛있는 라면냄새가 가득했다. 


이날 기자는 건면이 만들어지는 공정을 확인했는데, 공정을 따라 생지가 라면 면대가 되고 곧 우리에게 익숙한 꼬불꼬불한 라면으로 변해갔다. 


하림 관계자는 "하림의 미식 라면은 국내 최첨단 설비를 통해 라면을 먹었을 때 재료 본연의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제조되고 있다"며 "장인라면의 경우 16시간 동안 우린 육수와 냉수샤워 과정을 거쳐 쫄깃함을 극대화한 면발을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하림은 자체기술인 ‘제트노즐(Z-Nozzle)’ 공법을 강조했다. 120도 이상의 열풍이 나오는 노즐을 면발 위, 아래에 밀착해 건조시키는데, 이 과정을 거친 면발은 더욱더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고 한다.

 

 

하림은 투어 중간에 시식 공간도 마련했는데, 이 공간에서 ▲더미식 '육개장 칼국수' ▲더미식 '유니짜장'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의 '빨강라면' 등을 먹어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육개장 칼국수가 가장 맛있었는데, 고사리 등 건더기가 가득 들어있어 실제로 매장에서 사먹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느낌이었다.


아울러 푸디버디의 빨강라면 또한 먹어보고 놀랐는데, 어린이 입맛에만 맞췄을 줄 알았으나 짠맛을 줄여 어른들까지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으로 구성됐다.


하림 관계자는 "푸디버디는 맛과 영양에 대한 진심을 담은 어린이식 브랜드로서 신선한 자연재료를 사용해 성인 입맛에도 맞췄고, 영양 전문가를 통해 어린이 성장 발육에 맞춘 영양학적 제품 설계까지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K3는 2만2천784㎡(6천892평)의 공간에서 즉석밥을 제조한다. 하림의 즉석밥은 별다른 첨가물 없이 쌀과 물로만 구성된다. 가정에서 밥을 할 때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즉석밥을 제조한다는 것이다.


유통기한 역시 10개월이지만 최대 12개월까지 가능하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자체적으로 도입한 나사클래스 100 수준의 클린룸 때문이다.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외부의 유해물질 등이 내부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외부 물질 없이 순수한 쌀과 물로만 만들었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이날 공사 중인 온라인 물류센터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하림은 올해 연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림은 2만4천61㎡(7천278평) 규모의 온라인 물류센터 설립에 1천4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앞선 3개의 공장에서 제작되는 제품은 바로 물류센터로 이동된다. 밥과 국, 반찬까지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는 제품이 한 번에 포장돼 고객에게 배송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과거 주방은 조리의 기능을 하는 곳이었으나 현재는 식사를 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하림은 여기에 주목했다. 퍼스트키친은 주방에서 조리를 담당하는 공간이 밖으로 나가 모여 만들어진 식품공장(커다란 부엌)을 의미한다.


실제로 오늘날 가정의 주방은 조리기능이 최소화돼 퍼스트키친에서 조리한 식품을 가져와 간단히 데워먹거나 식사하는 공간으로 변화되고 있다.


온 국민의 공유 주방인 ‘하림 퍼스트키친’에서는 밥, 국, 탕, 찌개류 등 가정식 그자체인 ‘HMI(Home Meal Itself)’와 천연 조미료, 라면 등 건강하고 조화로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이 생산된다. 


'하림 퍼스트키친은 가장 신선한 재료가 아니면 들어올 수 없고 최고의 맛이 아니면 나갈 수 없다는 식품 철학으로 최고의 제품을 만든다'는 철학 아래 오늘도 맛있고 신선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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